리브렛의 책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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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을 읽습니다.
에릭손의 연구는 의식적 연구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며, 이 의식적 연습은 매우 구체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의식적 연습을 하려면 자신의 수행 능력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아투로 E. 허낸데즈 <제대로 연습하는 법>

45쪽 #밑줄 #독서
March 14, 2025 at 6:18 AM
사실 ‘경관’이라는 말은 광활하고 압도적인 이곳의 규모와 투명한 빛을 담아내기에는 지나치게 온순한 표현이다. 나는 우리가 와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 온통 얼음인 세상이다.

캐슬린 제이미 /시선들 12쪽

#밑줄
February 19, 2025 at 4:43 AM
토마스 베른하르트 <몰락하는 자>

그 친구는 예술가이길 바랐지, 인생의 예술가가 되는 것만으로는 만족을 못 했어,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안겨주는 건 인생의 예술가라는 단어인데 말이야

101쪽
December 8, 2024 at 3:14 PM
루이스 세풀베다 <세상 끝의 세상>

부자 나라에 남과는 다른 잉여로움을 공급하고 대가로 취하는 돈을 위해 가난한 나라/부족의 사람들은 삶의 터전, 삶의 방식을 위협받는다.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라온 바다는 고래 역시 태어나고 생활하는 곳이라 여기는 남쪽 세상 끝 바다 사람들은 포경선으로부터 고래를 지키는 것이 동시에 자신의 터전을 지키는 것이다. 공존한다는 의식은 사람뿐 아니라 고래에게도 있다. 자신들의 고향을 지키려는 사람과 자연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상대를 지키려는 놀라운 어쩌면 동화같은 이야기다.
November 22, 2024 at 12:26 PM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엄마가 없는 삶은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가? 아파서 돌아가신 엄마, 감옥에 가게 된 엄마, 자살이 의심되는 사고로 돌아가신 엄마. 세 청소년의 공통점은 엄마의 부재를 견디고 익숙해지고 엄마 없는 나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저 빛나는 창들 집들 중에 왜 내 집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꽤 오랫동안 했고 언젠가부턴 그 생각들은 과거가 되었다.

글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빛나는 칸칸마다 얼마나 많은 외로움들이 숨겨져 있는 걸까

작가가 글을 꼭 붙들고 독자를 안내하는 잘 짜여진 소설.
November 4, 2024 at 5:14 PM
한강 <소년이 온다>

역사를 증언하고 전달하는 것은 오히려 문학이구나 새삼 깨닫는다.

80년 광주 자료는 많이 접해서, 접할 때마다 피하고 싶었지만 대면했기에 몰랐던 내용을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료를 모아 소설이라는 형태가 되니 뿜어내는 힘이 다르다.
October 26, 2024 at 3:26 PM
타야리 존스 <미국식 결혼>
남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고 12년을 살아야 한다. 함께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결혼에 대한 두 사람의 다른 태도는 처한 환경이 달라지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대화로도 글로도 차이는 커지고 오해는 깊어진다. 남자의 세월은 멈춰 버리고 젊은 아내는 자신의 삶이 옥살이 하는 남자의 아내에만 한정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흑인은 미국사회에서 편견과 차별의 피해자이기에 부당함에 대해 집단적 심리적 연대를 한다. 그 마땅한 연대감은 때론 한 개인을 옭아매는 끈일 수도 있다.
October 3, 2024 at 9:00 AM
빅토리아 베넷 <들풀의 구원>

— 부서진 땅에서도 왕성하게 자라난 희망에 관하여

부제처럼 어렵기만하고 헤쳐나갈 길도 길을 비춰줄 가느다란 빛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희망을 잃지 않고 넘어져도 일어서며 살아내는 이야기. 작가의 처지가 ‘내 이야기를 쓰면 책 한 권은 나올 거야’로 말할 수밖에 없어서 매일을 보내고 다음날에도 눈을 뜨는 것이 희망인지라 그 자체로 강렬한 이야기다. 그에게 희망과 치유의 방식은 정원 만들기.
August 9, 2024 at 12:34 PM
닉 혼비 <An Education >

예쁘고 똑똑한 옥스포드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제니와 외동딸인 제니의 진학만이 관심사인 부모. 부모가 원하는 것은 자신들보다는 더 나은 삶, 그것을 이루게 하는 수단으로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옥스포드 진학. 제니는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나 꿈에만 그리던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나이 든 남자에게 푹 빠지고 놀랍게도 그들의 부모 역시 그 남자의 배경 앞에서는 옥스포드도 의미가 없다. 그런 커넥션을 가지게 하려고 진학시키려고 했던 거니까.
July 22, 2024 at 6:18 AM
루스 렌들 <활자 잔혹극>

글을 모르는 한 여성은 그 사실이 무척 부끄럽고 그것만은 온갖 수단을 통해서라도 감추고 싶어한다. 기억력을 통해서 문장을 재구성하거나 이미지를 남들보다 더 잘 기억하는 것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아슬아슬하게 감추게 해준다. 하지만 한 집의 가정부로 고용되어 생활을 함께 하게 되자 그런 수단이 약점을 가려주는 것은 한계에 이르게 된다.

원하지 않은 방식의 관심과 어쩌면 친절까지도 그녀를 불편하고 성가스럽게 만들다 못해 피해의식까지 들게 만든다. 작은 불편함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서 결국 살인에 이른다.
July 17, 2024 at 2:19 AM
리처드 오스먼 <목요일 살인 클럽>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두 명의 여성과 두 명의 남성으로 이루어진 살인사건을 추리/해결하는 모임의 이름이다.

실버타운이란 안락하지만 아는 사람들을 계속 잃어가는 경험을 하는 슬프고 아린 곳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내 삶은 이어져야하니까. 엘리자베스 주도로 사건에 개입하고 사건인줄 알았는데 사건들로 이루어져있고 그 각각을 잘 유쾌할 정도로 잘 다루고 있다.

나이 들어도 여전히 삶이 있다고, 나이가 들어서 더 겁없이 뛰어들 수도 있다고.

잘 짜여서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
June 1, 2024 at 8:45 AM
김서령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

나고 자란 안동의 음식 이야기. “죽더라도 그 아까운 손일랑 부디 끊어놓고 가게!” 라는 말을 칭찬으로 들으시던 음식 솜씨 좋은 어머니와 어머니의 음식에 대한 기억.

엄마의 음식이란 절기에 따르며 소박하되 정갈하다. 재료 본디 맛을 살리고 인공적인 맛내기 도움을 받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다. 과거는 아름답게 그려지기 마련이니 엄마를 그리며 떠올리는 엄마가 해준 음식은 그것이 무엇이든 최고의 맛으로 여겨질 밖에.
May 14, 2024 at 6:30 PM
세라 폴리 <위험을 향해 달리다>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는 어느 해던가 나의 올해의 영화였다. 그다음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에서도 여전히 좋았던 영화
감독이 쓴 책이라서 팬심으로 선택.

여덟 살도 전에 스타 아역배우의 삶을 살아냈고 11살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내를 잃은 아버지에게는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열 네살에 아버지를 떠나 스스로의 보호자가 되어 살았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야 알았다.

척추측만증을 가진 상태로 연극 무대에 오르고 무엇보다 연극을 사랑하지만 무대공포증을 겪는다.
May 6, 2024 at 4:12 PM
클로디 윈징게르 <내 식탁 위의 개>

인간 사회를 벗어나 해발 700미터의 외딴 곳에 사는 60년을 함께 살아 온 노부부에게 어느 날 개가 찾아왔다. 식탁에 함께 하는 개 un chien à ma table, 식구가 된다.
인간을 등지고 자연을 마주한 경계에서 사는 주변인인 소피는 개와 어울려 개의 관점을 받아들여 세상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자연엔 교감할 수 있는 수많은 생명체, 나무 , 새, 곤충, 심지어 빛, 소리, 향기가 있고 인간과 그들의 처지/무게는 다르지 않다.
클로디 윈징게르 <내 식탁 위의 개>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도 번역 출판해주세요 🙏 특히 <새들의 언어> <위대한 사슴들>!!
April 29, 2024 at 12:22 PM
1차 대전까지만 해도 “그 당시의 국민들, 지도자들, 황제들, 국왕들은 인간성의 전통에서 자라났으므로, 잠재의식 속에서는 여전히 전쟁을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어떤 나라도 서로 군국주의적이다, 또는 그러했다는 비난을 받으면 그것을 비열한 증상이라고 하여 단호하게 거부했다. 반대로 각 나라는 문화국가라는 것을 과시하려고 했고, 앞을 다투어 증명하고 선전하려고 했다.”
책은 사서 읽는 것이 아니라 사 둔 책을 읽는 거라면서요 😊😊
March 6, 2024 at 2:05 PM
조르주 상드 <그녀와 그>

그에게 그녀는 그가 만나는 세계의 여성들과는 다른 사람. 그는 그녀에게 우정이라 이름하면서 감정을 감추지만 의심과 질투를 하고 다 갖다바칠 자세로 사랑을 얻지만 그다음엔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인정 받는 예술가이지만 쉬이 지루함을 느끼고 충동, 의도적 타락으로 스스로를 끌고 간다. 바닥에 이르러야 빠져나오려는 힘과 열망을 느끼는 정신적 결함이 많은 사람이다.

그녀에게 그는 아이, 자신만이 그가 겪는 고통에서 그를 빠져나오게 할 수 있고 사랑은 헌신이라 여긴다.
상드를 읽어 본다.
February 9, 2024 at 2:35 PM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부제목처럼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맞음. 이탈리아는 교황과 황제의 권력 다툼과 그 영향을 받는 밀라노 피렌체 베네치아의 세력 균형 잡기였다. 전쟁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용병들이 있고 시민들의 세금으로 군비를 충당하고 전쟁에서 이기면 권력을 가져가는 지배계층이 있어서 끊임없는 전쟁이 있었다. 외부 전쟁이 없으면 내부 권력 다툼이 있고 내부 권력 다툼은 외부의 힘을 끌어오고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의 반복이다. 휴~

세계사 못 해서 열 문제 중 세 개 맞히는 세’개‘사였던 나는 끝없이 나오는 이름에..
역사 어렵고 사건의 연결도 잘 못 하는데 새해의 기운으로 읽기 도전한다. 8권 764쪽이니 열흘 정도 걸릴 것 같고 여러 일정 고려하면 1월의 마지막 책? 벌써? 벌써! 중간에 내던지고 싶다면? 그래도 됨 :)
February 8, 2024 at 2:17 AM
정은지 <내 식탁 위의 책들> 소설 속 음식에 얽힌 추억, 유래, 레서피 등이 맛있게 잘 버무려진 책.

…독자에게 남부의 섬이나 동방 비잔틴 제국, 수백 년 사라진 세상 등을 보여주려면 주인공에게 음식을 먹이는 수밖에 없다. 주인공이 음식을 먹을 때 독자도 함께 먹으며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136쪽 움베르토 에코 재인용

#독서
좋아하는 것 둘(책과 음식)이 함께라면? 무지무지 좋음 🥰🥰
February 1, 2024 at 4:20 PM
진용주 <기억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191쪽. 세존 현대미술관 소개 중
‘주머니 안에 압정이 하나 있다면 편하게 손을 넣지 못한다. 전시도 미술관도 때로는 그런 것이지 않겠는가. 어떤 작품 하나가 다른 작품 여럿에게 압정이 된다. 미술관이 사회에서 맡는 역할도 바로 이 주머니 안에 든 압정과 같은 것일지 모른다.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질문을 던지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 같은’

9쪽 머리말
‘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한 작품이 다른 작품을 이끌어오고, 한 작가가 다른 작가로 이어져 갔다.’
남(편)의 여행 계획에 따라 의견 내지 않고 다녀오기로 했지만 그 계획에 미술관 하나 조용히 넣고 싶다.
January 12, 2024 at 4:25 AM
함께 읽어야 완성되는 <담요>와 <애드벌룬>, 어쩌면 단편집을 설명하는 <과학자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육 인용 식탁> 과 <여자들의 세상>도 시시하게 읽혔을 것 같다. 단편 소설의 맛이란 게 있었지를 느꼈다. 표제작은 그냥 그랬고 단편집의 모든 작품을 와~!하며 읽을 수는 없지.
올해를 시작하는 책, 우리 나라 작가의 책으로 하려 했더니 내 책장엔 처음부터 우리말로 쓰여진 책이 너무 없어서 놀랐다.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January 8, 2024 at 3:40 AM
읽었다. 기억나는 단어는 무위도식. 시마무라가 말하는 관능과 순수가 보고 느끼는 것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를 선택하고 틀을 짜고 그 방식으로 보고 느끼는 거짓같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안 읽어도 되겠다. 설국 읽은 사람 됨, 끝.
첫번째 문장만 알고 있는 책. 눈 덮인 풍경이 이제 다음 문장도 알아보라고, 큰 아이와 보호색은 보나스로 투척!!!
December 31, 2023 at 3:46 PM
페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읽다가 왜 그만뒀는지 예전의 나를 이해할 수 없다. 스밀라는 주인공/주연/Hero라는 이름에 딱 맞는 인물. 그린란드 이누이트 엄마와 덴마크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나 덴마크에 거주하고 있는 서른 일곱 살의 여성. 엄마가 가져온 이름에서 부드러움(mild)를 발견하고 둘의 관계에는 없었지만 딸의 이름엔 그것을 담고 싶었던 아빠가 유럽식으로 바꾸어 부르다가 부르기 편하게 짧아진 이름 스밀라. 떨어져 죽었다고 모두가 서둘러 인정해버린 이웃 소년의 죽음, 그 미심쩍음을 끈질기게 풀어가는 이야기다.
책장 털기, 겨울이니까. 언제 샀느냐고 묻기 없기
December 30, 2023 at 10:17 AM
리스트 <내 친구 쇼팽>
리스트 너무 시끄럽게 떠벌리는 스타일인가? 본론에 가기 까지 너무나 오래 걸리는 사람이 옆에서 웅변하는 것 같다. 아마도 쇼팽은 리스트와는 정반대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쉽사리 자신을 표현하지 않고 작품에만 그의 속내를 드러내는 예술가. 모든 대화 주제에 방관자/관찰자이지만 예술에 대해서만은 양보가 없는 사람. 무엇보다 당시의 폴란드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을 읽고 이해하고 그것을 잡아내어 작품에 담아냄으로써 그전까지 있는지도 몰랐던 그들의 고유함을 작품을 통해 발견하게 한 천재.
새 책갈피, 벌써 구겨져서 조만간 새로운 녀석 장만해야겠다.
December 25, 2023 at 12:20 PM
양재화 <다크투어, 내 여행의 이름>
12쪽
제노사이드 현장을 둘러보는 체험은 우리에게 타인의 불행과 재앙이 그리 멀리 있지 않으며, 그들과 우리 사이에 놓인 것은 그저 우연과 운뿐이라는 차가운 진실을 일깨운다. 나는 다크투어가 우리 사회에 부족한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 믿는다.
December 19, 2023 at 5:13 PM
소크라테스가 예언했듯이, 우리는 무식하면서 거만한 자가 되었다. 혹은 글자 덕분에 세상에 없던 크고 똑똑한 뇌를 갖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의견을 지닌 보르헤스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창안한 다양한 도구 중 가장 뛰어난 것은 책이다. 나머지는 인간의 몸이 확장된 것이다. 현미경과 망원경은 시각의 확장이며, 전화는 목소리의 확장, 쟁기와 검는 팔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사뭇 다르다. 책은 기억력과 상상력의 확장이다.”

이레네바예호 <갈대 속의 영원> 155쪽
December 16, 2023 at 12:13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