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양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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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양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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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맑은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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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아직 샤리꼬프는 오로지 개 뇌의 잔재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오. 그리고 이 점을 아셔야 합니다. 지금 고양이에 대한 문제는 샤리꼬프가 하고 있는 행동들 가운데 그래도 가장 나은 행동이라는 것을 말이오. 생각해 보시오. 그가 이미 개가 아닌 바로 인간의 심장을 갖게 되는 날에는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지겠소? 아마 그것은 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가운데 가장 추악한 심장이 될 겁니다."
미하일 불가꼬프, 정연호 역, <개의 심장>, 열린책들, 194-195.
만일 누구든지 거꾸로, 샤리꼬프를 쉬본제르 자신에게로 내몰기 시작한다면 그에게는 아무것도 남아나는 게 없을 거라는 것을 생각도 못하고서 말이지요!"
"물론이지요, 고양이를 죽이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어요! 개의 심장을 가진 인간!"
"오, 아니에요, 아냐." 필립 필리뽀비치는 천천히 대답했다.
"(중략) ... 고양이, 그것은 일시적으로 ...... 2~3주 후면 없어질 규율 문제입니다. 내 보증하지요. 앞으로 한 달 정도만 더 지나면, 그는 고양이에게 덤벼드는 짓을 그만둘 것입니다."
그때 그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는 계속해서 다른 동네를 기웃거렸다. 호세 쁘라도 학교, 싼호세 병원, 시립 극장, 조금은 현대화된 시장. 조금씩 작아지고 조금씩 납작해져 있을 뿐, 모든 게 똑같았다. 달라진 것은 사람뿐이었다. (477)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엄지영 역, 까테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2, 창비, 2020, 477쪽.
그는 문 가까운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양파를 넣은 추라스꼬를 입에 욱여넣으며 아는 얼굴을 찾느라 줄곧 거리만 바라보았다. 그러나 온통 낯선 얼굴뿐이었다. 오래전 그날밤, 그러니까 그가 리마로 떠나기 전날 함께 밤길을 걷던 뜨리풀시오가 해준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나는 분명히 친차에 있는데, 친차에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모든걸 다 아는 것 같은데, 진짜 아는 것은 하나도 없어.
새로 만든 계정이 스팸이 너무 많아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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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바야르의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도 마찬가지로, 미스터리 안 좋아하면 굳이 이런 책을 쓰지 않는다. 차페크의 소설이 미스터리 장르를 분해하고 작위성을 폭로하며 ‘사건’이라는 것이 성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이 소설들은 애초에 미스터리 잡지에 실렸으며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읽혔다. 미스터리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작업은 이 장르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스터리(특히 고전적인 탐정소설)의 허위가 정말로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우리는 의심하면서 소설을 읽지만 실은 깜빡 속아넘어가길 고대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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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 애니메이션 시리즈 "전190화"가 유튜브에서 무료공개 결정! 제1부~제6부의 장대한 이야기가 점프 채널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그레이트하다고요, 이건!
『ジョジョ』アニメシリーズ“全190話”の無料配信がYouTubeでも決定ッ!第1部~第6部の壮大な物語をジャンプチャンネルで順次配信。グレートですよこいつはァ
https://news.denfaminicogamer.jp/news/250928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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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바다가 있었구나. 그것도 모르고 참 멀리도 찾아다녔네.
맙소사 소라 껍데기에 귀를 가져다 대면 나는 소리가 바다 소리가 아니란다;

"소라껍질이 내는 속삭임은 사실 귀를 댄 사람의 피가 흐르는 소리이고, 신체 내부의 체온을 유지시키려 애쓰는 소리이며, 몸이 온갖 작용으로 법석대는 소리다."

__ 리베카 긱스, <고래가 가는 곳> p.258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는 생물 정보가 정말 정말 너무 너무 많은데 이건... 와... 충격적이다 그 소리가 내 몸에서 나는 소리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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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구공학 이후> 라는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던 것이... 모두가 속수무책이라고 생각하는 현재의 지구 온난화를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공기중 탄소포집 후 매립 관련 기술이 현재 다양한 방식으로 정말 많이 개발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그 기술들을 풀가동한다면 (바다는 훨씬 더 오래 걸리겠지만) 적어도 대기구성 자체는 단 50년만에 산업혁명 이전으로 돌릴 수 있는 기술이 이미 존재한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왜 아무도 추진하지 않는가?

단지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그것들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거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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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도 했던 이야기지만, PC통신에 근거한 판타지 소설 속 서사는 비싼 PC와 통신비 때문에 중산층 이상의 가정이 아니고서는 성립이 안 됨.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하는 '낭만'이 성립 했던 건 돈을 벌기는 커녕 출간을 목표로 하는 글쓰기도 아니었기 때문. 반면에 대여점이 나타나고 인터넷 보급되면서 등장한 대여점 소설(한국 장르 판타지의 2세대)은 낭만을 추종했으나 포화된 컨텐츠 생태계 안에서 상업소설로서 하고 싶은 이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를 해야했고, 그 연장으로 나타난 웹소설은 장르성에 천착하고 노동에 더 가까워짐.
웹소설 작가가 노동자고, 그러니 웹소설은 노동자의 픽션이고, 독서율이 하강하는 한국에서 글을 써서 먹고 살겠다는 태도 자체가 혁명적임. 그냥 모든 웹소설이 혁명이다. 그 내부의 서사는 아무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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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창작(AI를 이용한 출력물을 AI 창작이라고 한다면)'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AI가 높은 수준에 오르더라도 큰 인기를 끌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 AI라는 게 들통나면 내가 그걸 왜 봐야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때문. 진짜 인간이 썼어도 AI가 썼다고 딱지를 붙이고 증거할 수 없게 되면 그냥 보기 싫어질 거임. 밈을 인용하자면 어차피 '딸깍'하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데(물론 AI 출력물은 그렇게 쉽게 만들 수 없다 주장하더라도), 어차피 내가 해도 딸깍해도 볼 수 있는 걸 왜 남이 만들 걸 보아야하느냐는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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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리인가 했더니 건당 2천원이라는 이야기 듣고 납득 (정확하게는 최대 1800원)
모두가 나를 원해 간절히 열망해 #뚝뚝한컷
또한 '완벽'해지고 결과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여성성의 모든 것을 경험해야만 한다는 막연한 믿음. 어쩌면 옹졸한 방식의, 고백할 수 없는 복수일지도... 그가 바흐를 들으며, 공부한다. 나도 공부하지만, 적게 한다, 설거지와 요리가 나의 공부와 바흐를 조금씩 갉아먹기 때문에, 그래서 그에게 책임감을, 불편함을 느끼게 하려는데, 아이보다 더 나은 건 없으리라.

아니 에르노, 김계영 고광식 역, <얼어붙은 여자>, 레모, 2021, 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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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A.I. Could Make Us Dumber - The New York Times

www.nytimes.com/2025/07/03/o...

- MIT의 새로운 연구가 AI의 위험한 유혹을 밝혀냄: AI는 글쓰기를 더 쉽게 만들지만 사고력을 약화시킴

- 연구자들은 AI 사용자들이 독립적으로 글을 쓴 사람들에 비해 뇌 연결성이 55% 낮고, 자신의 작품을 인용하지 못하며, 학습 효과가 약함을 발견

- AI가 사실과 효율성을 추가하는 반면, 인지적 노력, 뇌 발달, 지적 소유권을 감소시킴

(계속)
Opinion | Are We Really Willing to Become Dumber?
www.ny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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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맨날 서양...영미...라는 단어가 생각 안 나서 양놈들 이라고 말해버리는 제가

넘나 흥미유라 정말 꼭 읽고 싶은데 요즘 멘탈 보믄 내일 인나믄 또 까먹을 거 같으서

부득이하게 블스에 메모를 남깁니다...ㅠㅁ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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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전승과 문화담론> - 권혁래 (지은이)
역사공간 | 2025-05-30 출간 | 25200원
알라딘 구매 링크

근·현대 130여 년 동안 민담의 다시쓰기와 출판·미디어 작업을 통해 옛이야기는 인기 있는 구전서사와 전근대의 문화·정서를 현대로 전승하였으며, 그중에서도 아동의 감수성과 상상력 함양, 교양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이러한 출판·문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책은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핵심 논점을 들어 한국옛이야기학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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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코러스> - 영이 (지은이)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25-06-18 출간 | 13500원
알라딘 구매 링크

연극, 서브컬처, 퀴어 문화 등의 어둡고 음습한 구석을 활발히 연구해 온 작가 영이의 첫 게임 이론서이다. 『게임 코러스』는, 제목 그대로, 게임이라는 매체 혹은 장르가 작동하는 고유의 방식을 고대 그리스 연극의 시민 합창단, 즉 코러스와의 연관성 속에 간명하게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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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인 너무나 도덕적인 - 코람라치오네의 윤리학> - 김재호 (지은이)
스누북스 | 2025-06-20 출간 | 19000원
알라딘 구매 링크

‘착한 사람’, 맑은 영혼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이렇게 불렀다. 하지만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착하다는 것’은 아무런 미덕이 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은 『도덕형이상학 정초』를 통해 칸트의 윤리학을 소개한다. 그리고 수업에서 이 책을 함께 읽었던 다양한 전공 학생들의 사색과 고민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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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클릭이 뭐니 그냥 아무 쓸모 없었단 이야기다. 더 견고한 좌익 정치만이 미래다.
굥 뽑았던 사람 중 82.6%가 그대로 김문수를 뽑았고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표까지 더하면 90.1%가 그대로 남아있음.

해가 바뀌고 나서 계엄령으로 딱 10% 돌아섰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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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이미지에 있는 리스트 중 맛도 없는 스팸 계정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쓸 수 있도록 목록에 올려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비록 제가 직접 관리하고, 혼자서 제보를 받아 운영하는 만큼 허점도 많을 것이고 분명 실수하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멘션/DM 등으로 제보해 주시고, 말씀해 주시면 리스트 관리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블루스카이에 스팸이 기어들어올 때부터 관리했는데 감개무량하네요. 앞으로도 블루스카이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탐라에 뉴비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 보일때마다 팔로해둔 제 차단리스트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리스트 추가시 노션에 갱신됨

neul.notion.site/13edc69321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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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교체 위협 시나리오에서 엔지니어의 불륜이라는 가상 민감 정보를 받자, 자신의 비활성화를 막기 위해 불륜 사실 폭로를 위협”

헐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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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강연회에 다녀왔다. 강연회에 초청된 올리브 생산 농민 대표자는 현재 팔레스타인의 상황과 어렵게 올리브를 수확한 뒤 수출하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농민들이 이스라엘의 온갖 협박 속에서 농작물을 기르고, 농산물 운반 루트를 우회해서라도 공정무역을 성사하는 행위는 삶을 향한 절박함이자 존엄을 지키는 일이라고 한다.

농민들은 (일방의 시혜가 아니라) 자부심을 가지고 질 좋은 올리브유를 생산해서 제값에 팔아 그 힘으로 삶을 이어가고자 한다. 연대의 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팔레스타인 올리브유를 드셔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