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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또 프리랜서. 자기 얘기를 해요. 뇌건강 프리미엄 구독자. RT가 반드시 동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극복계 #정꾸러 #화학적사이보그 #매드프라이드
H.@parslll / P.@oing_boing_
트라우마 치료의 핵심은 몸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여 감정과 감각을 제어하도록 돕고, 현실 감각을 회복하고, 과거와 현재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임. 트라우마는 시간 감각을 왜곡시켜 "난 절대로 회복하지 못할 거야"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듦. 시간관념이 사라지면 현재의 감정 상태가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느끼게 됨. 시간 감각을 회복하는 것은 "오늘은 두렵고 화가 나더라도, 내일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함.
October 20, 2024 at 8:11 AM
10. 시간 감각이 흐릿하고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어 과거와 현재가 구분이 잘 안됨
11. 우뇌의 과도한 활성화로 감정적으로 쉽게 압도되며 이성이 차단됨
12. 좌측 전방 전전두엽 피질, 브로카 영역, 베르니케 영역이 트라우마로 인해 저조하게 작동하여 논리적인 말하기가 어려워짐.
13.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은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는 역할을 하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기능이 멈추면 현재 상황을 과거로 착각함.
October 20, 2024 at 8:11 AM
트라우마, PTSD 환자의 특징 (EBS 위대한 수업)
1. 특정 사건이 계속 반추됨
2. 플래시백이나 악몽이 나타나며, 항상 긴장함.
3. 작은 일에도 과민 반응, 특정 장면이나 냄새에 민감함.
4. 학대 경험이 있는 사람은 타인과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감정 조절이 어려움.
5.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싫어하게 되고 수치심을 느낌.
6. 트라우마는 뇌를 변화시켜 경보장치처럼 계속 위험을 감지하게 만듦.
7. 투쟁-도피 반응에 빠져 자주 흥분하고 화내며 감정이 무뎌짐.
8. 타인과의 관계가 어려워지며 동떨어진 느낌을 받음.
October 20, 2024 at 8:11 AM
그러니까 이제 기억도 가물거리는 과거, 이제는 아무리 들춰봐도 지겹고 고리타분하고 별 것도 없는 과거를 자꾸 정리하는 거야. 역사 공부하듯이. 인간도 역사 책처럼 과거가 제일 기니까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거야. 이제 거의 다 정리가 되어가. 이제 과거에서 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왜냐면 내가 그 박물관이니까. 누구도 그걸 대신할 수 없으니까. 마음 한 곳에 건물을 내주고 이제 거기에서 걸어 나오면 된다는 걸 이해했으니까.
October 20, 2024 at 8:08 AM
무슨 일이든 해서 굶지 않고 벗지 않고 벽과 천장 있는 데서 잠만 자면 다 된단 거야 뭐야. 돈을 버는 순간 정상성에 편입된다고 진짜 믿는 거야 뭐야. 난 평생 나의 정체성들을 갖고 교차성에 대해 고민하며 어디에 서있을지 모른 채 내몰리고 결국 우울 삽화가 덮칠 건데. 내 모든 정체성들은 하나하나가 내 생존과 안위와 안전에 필요한 것인데, 그것들을 아무 것도 모르고 알면서도 입에 담지 않고 자꾸 기능을 '회복'하면 칭찬을 하고 기뻐해. 나는 막 화병이 나. 그러니까 더 읽고 생각하고 고민해야 해. 내가 결정할 거야. 내 인생이니까.
October 20, 2024 at 8:08 AM
나는 언제나 지금이 가장 나은 버전의 존재인데, 왜 자꾸 존재하지도 않는 버전이 있지 않겠냐고 또는 개발할 의지가 없는 영역으로 업데이트를 하라고 요구하는 것인가? 당장 CPU가 과열되어 연기가 나고 있는데? 애초에 '정상성'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어렴풋하게 알 것도 같다는 것만으로는 그것을 아는 게 아니며, 잘 알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를 생각한다고 어깨를 붙잡고 마구 뒤흔든다. 머리가 앞뒤로 펄럭인다. 생각도 못하게 어지럽게 만들어서 정상성 캔디를 홀라당 맥여가지고 나를 사회에 던진 다음 노동을 시키면 성공! 이라 외치려고.
October 20, 2024 at 8:07 AM
약을 먹지 않았던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나는 새벽 3시까지 잠을 자지 못해 새벽에 티비에서 틀어주는 고전 해외 영화나 보던 아이였는데. 그 때보다 지금이 그들이 말하는 '생산적이고 밝은 인간'에 가까울 텐데? 나는 그래서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상상의 '정상성'을 미워한다. 자신도 가지지 못한 '정상성'을 향한 사람들의 맹목적인 긍정과 맹신은 마치 새로운 종교 같다. 차라리 내가 돈으로 주고 산 약물을 신봉하는 게 나을 지경이다. '정상'이 되면 뭐 어쩔 건데? 그게 나라는 보장이 있나?
October 20, 2024 at 8:07 AM
겁이 많고 소심하여 즐거운 기억이 정말로 적었다. 초등학교 입학식에 서서는, 이제 사회에서 규정한 인간으로 살아감에 우울해 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약물 치료로 원하는 생활 패턴에 맞춰 수면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울적함보다 무난하거나 가끔 즐거운 정도의 지독할 정도로 평탄하고 재미없는 매일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러니까, 보호자가 있던 유아기-청소년기보다 지금이 더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약을 끊어볼 생각을 안 했냐고 엄중히 묻는다.
October 20, 2024 at 8:06 AM
기억이 평생 살아간다는 건 아마 이걸 말하는 걸 테다. 가족과 살던 집은 집 주인이 계약서가 없다고 발뺌하여 전부 빼앗겼다. 박스 하나 분량의 앨범과 짐은 자매의 동거인 집에 남겨졌다. 장례식장에서 태어나서 처음 본 친척들이 부조금을 나눠가진 뒤로 부족하게 사는 게 당연했다. 그래서 나는 언제라도 지금 당장 이 순간이 가장 나은 버전이다. 사람들은 내게 건강했던 시절이 있을 거라 막연하게 상상하고 위로하지만, 내 첫 기억부터 기쁘거나 행복한 것이 과장도 거짓말도 하나 없이 칙칙하고 우울했다.
October 20, 2024 at 8:06 AM
컵라면은 반년에 두세 개 먹고 냉동만두는 입맛 없을 때나 돌려먹는 신세인데도 떨어지면 꼭 사둔다. 빨간 국물 라면은 그냥 이유 없이 신라면이다. 아빠는 초등학생 고등학생 자매를 챙긴다고 아침에 토스트를 만들어준 적이 있다. 한두 달 정도. 최근에 그 레시피를 재현했다. 케챱에 딸기잼이었다. 나는 그들의 유품이 없고, 사진 한 장도 내 손에 남기지 못했고, 태어나 만나본 적이 손에 꼽는 전 부모는 또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하여 살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남겨둔 유산은 내 머릿속에서 집을 구성하고 먹을 것을 기억하게 한다.
October 20, 2024 at 8:06 AM
그러면 예정에도 없던 술안주를 바리바리 해다가 상다리 부러지게 술상을 차려주었다고 했다. 요리를 잘하는 엄마를 나는 모른다. 그저 단편적인 이야기를 듣고 퍼즐을 가질 뿐이다. 나는 이제 혼자 살아도 집에 믹서기와 채반과 토스터기(는 엄청나게 참아서 사지 않았다. 후라이팬에 굽기로 타협했다.)와 에어프라이어(오븐 대신이다.)가 없으면 마음이 헛헛한 사람이 됐다. 냉동실에 냉동만두가, 찬장에 3분 레토르트와 컵라면이 있는 건 먹기 위해서가 아닌 내 과거의 재현이다.
October 20, 2024 at 8:05 AM
나는 지금도 3분 미트볼을 먹으면 과거 생각이 나서 찔끔한다. 밥도 지을 줄 알았고 혼자서 계란볶음밥이나 바닐라우유(계란을 넣은 것)도 해 먹었다. 자매와 애플파이를 같이 구워서 먹는 것은 1년에 몇 번 없는 별미였다. 그 때는 한 달에 한 번 네네치킨 아니면 쟁반짜장을 시켜 먹었고 주말에는 아빠가 신라면에 계란 넣어서 끓여다가 아점을 먹곤 했다. 엄마가 같이 살았을 때 아빠는 밖에서 술자리를 가지면 2차를 꼭 집에서 했단다. 자기 아내 요리 솜씨 자랑하려고.
October 20, 2024 at 8:05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