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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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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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다에 한 번 헹궈져서 순한 맛이 된 아몬...
RP 위주로 가볍게 굴러갑니다.
* icon CM crepe @ 팔칠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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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격조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요. 저는 저로서 절망하여 저로서 (그 질긴 사내와 함께 아무튼) 별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었으니 말입니다. 왜, 어떻게 잠에서 깨어났고 무력한 육신을 가진 채 지상으로 돌아왔는지는 모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 이 땅에 발을 딛고 선 저는 이전보다는 많이 약해져 있다는 것 정도겠죠. 힘도, 마음도.....
..... 자기소개는 이 정도로 충분할 거 같습니다. 설마 이전처럼 꽃밭이라도 불태우며 등장하길 바라셨을까.... 우습게도.
밤이 깊어가는군요. 그믐달이 떴고 천천히 기울어져 갈 겁니다. 태양이 숨어버린 땅 위를 지키고 있는 가장 큰 빛이라면서 하찮기 그지없어.....
November 13, 2025 at 1:51 PM
우주 끝에는 조그마한 카페가 있다 들었습니다. 작은 토끼와 뒤나미스가 구현한 사념체들이 그곳에..... 우스운 일이죠. 결국 과거의 편린에 불과한 존재가 그 안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펼치고 고뇌하고, 또 나름대로 답을 찾는다는 게.... 원형들이 쪼개진 세계에서 태어난 생명들을 보며 비슷한 감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저들을 인간이라 말할 수 있는가.....' 하지만 바깥의 평가와 시선은, 그리고 심지어 필연적인 종말조차 상관은 없다고.... 결국 '내'가 그리 존재함을 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신이 알려줬죠.
November 11, 2025 at 3:54 AM
쓸모없는 녀석들을 쓸모 있게 만들어 주었으니 저에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요? 뭐.... 그들의 비명과 고통은 제 알 바 아닙니다.
November 7, 2025 at 5:34 AM
....... 기억에 오래 남는 특이한 손님들을 유용하게 만들어드린 기억은 있는데.....
November 7, 2025 at 5:32 AM
급격하게 날이 추워졌다가 오늘은 또 잠시 선선한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러다 더욱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다시 약간 따스해지고.... 그렇게 스며들듯 느리게 주데카와도 같은 추위와 직면하게 되겠죠.
November 4, 2025 at 5:09 AM
가끔 기척 없이 당신들을 지켜보곤 합니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고 즐거워하는지, 또 무슨 표정을 짓는지..... 저와는 아주 먼, 프리즘을 통과한 빛처럼 반짝거리는 세상이더군요. 잿빛 속에 있는 저와는 너무나도 이질적입니다. 역시 그 어디에도 제가 머물 곳 따위는.....
November 3, 2025 at 1:52 PM
새벽달이 한창 밤하늘 위를 부유하는 시간입니다. 푸르고 창백한, 인간을 위한 방주는 조용히 어둠 속에서 당신들을 지키는군요.
November 2, 2025 at 8:43 PM
기온은 갑작스레 바닥을 찍기 직전이라 하던가요. 새로운 여정을 축복하며 겨울이 조금 일찍 고개를 들이밀고 싶은 모양입니다.
November 2, 2025 at 2:35 AM
가시든가. 붙잡을 일 없습니다.....
October 28, 2025 at 1:41 PM
새로운 모험.....이라고요. 어쩐지... 당신들은 그렇게 또, 과거와 멀어지는 여정을 계속합니다. 언젠가 놓고 간 어리석은 자는 영영 기억에서 잊히는 날이 오겠죠.
October 28, 2025 at 1:41 PM
절대 일어나지 않을 과거의 가능성을 떠올립니다. 제가 그저 아몬이던 때에 당신과 같은 자가 있었다면...... 서로 죽일 듯이 증오하다가 제가 쓰러졌을까요? 그랬다면 당신들을 덮친 시련 중 하나 정도는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과거이고 지나간 선택지나 가능성이 족쇄처럼 붙들고 있으니 저는 영영 어리석은 옛것으로서 머무르겠죠.
October 26, 2025 at 5:13 AM
늦은 밤까지 긴 비행을 한 거 아닙니까? 날개를 쉬게 하세요, '모르는' 파랑새.
October 22, 2025 at 4:47 PM
새벽달도 얼어붙었습니다. 추위는 나약한 이들에게 더욱 혹독한 법이라서, 고작 깃털을 부풀릴 뿐인 허세조차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속이세요. ‘나는 강하다’라는 세뇌조차 어쩌면 쓸모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October 21, 2025 at 10:00 PM
고요하군요.
October 21, 2025 at 7:35 PM
@ff14-shaw.bsky.social (마도기기가 스르륵 찾아왔다. 영양앰풀과 영양연금약과 감기에 좋다는 연금약과 아무튼 온갖 약이 여러 종류 담긴 바구니를 놓아둔다)
October 21, 2025 at 11:58 AM
얼어붙은 아침입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이제 절망마저 끌어안고 나아가는 법을 배웠으니, 동장군과 공생할 방법 역시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October 20, 2025 at 9:59 PM
아픈가.... 뭐, 상관없겠죠.
October 20, 2025 at 12:12 PM
계절조차 이리 쉽게 사람을 배반합니다. 어제 부드럽고 시원했던 바람은 단번에 손발이 얼어붙을 것처럼 차갑게 식어버렸네요. 별의 이치가 그러한데 사람이라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October 20, 2025 at 7:37 AM
눈을 뜨셨습니까? 이 하루는 살아갈 가치가 있을까요? 그 답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October 19, 2025 at 10:40 PM
자장자장.....
October 19, 2025 at 3:52 PM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군요. 이미 늦었거나.... 가을은 찰나입니다. 금방 사라질 것을 아는데도, 너머의 답은 길고 긴 겨울임을 알지만.... 그래도 결국 한순간의 가을을 기대하며 인간은 살아가겠죠.
October 19, 2025 at 3:24 PM
정말이지.... 차의 이름이 '달빛걷기'라니......
October 19, 2025 at 10:52 AM
너머에는 바라던 것이 있습니까?
October 19, 2025 at 2:47 AM
가끔 그런 의문이 들곤 합니다. 사라진 낙원으로 밖에는 갈 수 없는 날개와, 고장 난 나침반을 들고 빙빙 돌 수밖에 없는 다리 중에 어느 쪽이 더 쓸만한가..... 그런 거요.
Playlistㅣ...근데 넌 날개가 없잖아
YouTube video by 일상의 효정
youtu.be
October 19, 2025 at 2:40 AM
공기가 제법 서늘합니다. 환절기조차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군요.
October 19, 2025 at 12:31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