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져 전 호세를 카루숲에 가둔 사람이니까 궁금할수도 있지

멘탈이 나간 채 1년을 보낸 탓에 1학년 학점이 똥망인데다 그때 전공기초를 못 쌓아서 이후 학점도 똥망이었던 룐쨩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취업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이동자를 위한 특채로 차원이동청에 입사하기로 정해집니다.

룐쨩은 그쪽으로 취업하게 되었으니 스펙을 좀 높여두잔 생각에 대학교 4학년의 여름방학, 에린에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 블로니를 만나게 됩니다.

블로니와 함께 추억을 쌓은 덕에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이 강해진 룐군은 이전에 힘에 부쳐 미뤄두었던 세계 구원을 C5까지 마쳤습니다.

룐쨩은 수용 시설에서 1년 반 정도를 보내고 졸업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사실은 모든 의심이 풀린 상태로 풀려난게 아니라 시설에선 문제 없어보이니까 사회에 풀어두고 관찰하는 걸로 전환된 것이었습니다.

밀레시안의 특수성 때문에 초월자협회의 높으신 분이 직접 과외선생님인 척 룐쨩을 감시하고 있었으며, 잘 챙겨주던 오빠도 그의 명령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모른 채 룐쨩은 자기에게 친밀한 척 다가오는 감시자들에게 진짜로 정을 붙였고, 3년 뒤에야 모든 진실을 알고 충격받습니다.

이때가 룐쨩이 법적 성인(20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상술했듯 홈 플래닛에선 차원이동이 엄연히 실존하는 현상이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일방향 이동이 아니라 저쪽에서 이쪽으로 넘어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홈 플래닛은 이계에서 오는 침략을 대비하는 목적의 여러 조직3)이 있고 룐쨩은 그런 류의 조직에서 운영하는 시설4)에 진짜 그때 사라진 아이인지, 아니면 그 아이인 척 잠입한 이계인인지를 판명하기 위해 수용됩니다.

------------------------------------
3) 이는 각 국 군대를 포함함
4) 이 시설은 이계에서 장기 체류한 이들의 재사회화 교육 역할을 겸함

당시 기준으로 왕정 연금술사도 섞여있던 꽤 건실한 길드였지만, 타르라크가 이계로 통하는 문을 열어젖히면서 그 문을 통해 에린을 떠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밀레시안이 점차 늘어나면서 서로에 대한 애착 외엔 에린에 애착이 없던 해당 길드는 빠른 속도로 몰락하고, 홀로 남은 뒤에도 세계를 구하는 여정을 지속해보려던 룐군은 아직 약하지만 타인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온 이였던 탓에 이내 힘에 부쳐 에린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렇게 에린의 이방인 루사테리온은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왔을 것입니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뉴비 줍길 좋아하는 밀레시안들은 딱봐도 에린에 막 와서 삐약삐약하고 있는 룐군을 퍽 귀여워하면서 파힛 스케치도 구해다주고 쌍검도 사다주고 메인스트림 쩔도 해주면서 열심히 키웠습니다만…

아이쿠 이런, 이 밀레시안들은 다난들? 어차피 우릴 까먹잖아? 모리안에게 월세 지불하는 느낌으로 세상만 구해주고 우리는 우리끼리 지내자!라고 생각하는 부류의 밀레시안이었습니다.

주변 환경이 이러한데다 다난들은 실제로 밀레시안을 잊으니 룐군도 자연스럽게 그런 사상을 갖게 된 것입니다.

중학교 1학년의 나이1)로 에린에 도착한 룐쨩은 낯선 세계에선 여성보단 남성의 육체가 안전할 것이란 계산으로 현재의 모습을 취했으며, 소울스트림을 통하여 에린에 도착하였습니다.

나오의 소개장을 받아 던컨과 티르코네일 주민들에게 에린에 대해 배워나가기 시작2)했는데, 마침 그 주변을 지나가던 밀레시안 무리에게 발견되어 그들의 길드에 속하게 됩니다.

------------------------------------

1) 마비노기가 만 12세 이상가임을 반영하였습니다.
2) 캐 생성 당시엔 추억담이 없었음을 반영하였습니다.

간이 검사로 음성 반응이 나와도 후천적 발현을 대비하여 이동자에 비해 약한 보호조치가 취해지며, 보호조치는 예방접종처럼 몇년에 한 번 다시 받는 것이 좋지만 체질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된 이들 중 이를 꾸준히 챙기는 사람은 드뭅니다.

룐쨩은 태중에 있을 때 간이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고 이후 보호조치를 보강하지 않은 평범한 비이동추정자입니다.

그래도 보통의 차원이동은 고등학생~30대 중반에 이루어지는 만큼 14세에 이동한 룐쨩은 매우 어린 나이에 이동한 축입니다.

다만 차원이동가능자(이하 이동자)들은 일반적으로는 여러 개의 세계를 오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운명으로 맺어진 하나의 이계로만 이동합니다.

이것이 갑작스럽게 발현되면 실종 오인 등으로 이어지기에,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아이가 매우 어릴 때(빠른 곳은 임신 중일 때) 아이의 이동을 막는 마법적인 보호조치를 하며, 임신 중 검사에는 이동자로서의 체질을 갖고 있는지가 포함됩니다.

주로 유전되는 성향이 강하여 8촌 이내에 이동자가 없으면 간이검사 정도만 받는데, 정밀검사에 비해 정확도는 조금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