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못 이겨 민주주의의 상징을 잠깐이나마 눈에 담고자 했던 것은 나 뿐만 아니었고, 돌아서는 내 뒤로 이어 조금의 변화라도 있을까 살펴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국회가 금방이라도 무너질까 돌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자리를 지키던 노인들은 정치인 중 누가 더 개새끼인지 토론했고, 한파대비 조경 작업에 몰두하던 노동자는 누구보다 일찍 다음을 준비했다.
불안에 못 이겨 민주주의의 상징을 잠깐이나마 눈에 담고자 했던 것은 나 뿐만 아니었고, 돌아서는 내 뒤로 이어 조금의 변화라도 있을까 살펴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국회가 금방이라도 무너질까 돌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자리를 지키던 노인들은 정치인 중 누가 더 개새끼인지 토론했고, 한파대비 조경 작업에 몰두하던 노동자는 누구보다 일찍 다음을 준비했다.
박스를 버리기도 뭐하고 덜렁 남겨놓기도 뭐하니 책장 테트리스도 못하게 되는데 결국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수밖에 없잖아. 책장이나 책상같은 익숙한 인식 범위가 아니면 거기에 뭘 뒀는지 사실상 잊어버리게 되지 않나.
박스를 버리기도 뭐하고 덜렁 남겨놓기도 뭐하니 책장 테트리스도 못하게 되는데 결국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수밖에 없잖아. 책장이나 책상같은 익숙한 인식 범위가 아니면 거기에 뭘 뒀는지 사실상 잊어버리게 되지 않나.
고양이를 쓰다듬자.
분노는 저 멀리에.
고양이를 쓰다듬자.
분노는 저 멀리에.
몇 달째 방치해서 편지가 있을텐데 궁금하지도 않냐는 잔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거기엔 패키지 로고가 세겨진 빈 메모지 밖에 없었다.
고양이 발만큼 작은 양말과 신발, 비닐을 뜯지도 않은 개구리 장갑이 짝을 맞춰 하나씩. 뱃속에 방울이 든 분홍색 동물 인형. 뒷면이 거울이라 영아인 내 얼굴과 성인이 된 내 얼굴을 번갈아 볼 수 있어 묘한 기분이 드는 키링 두 개.
몇 달째 방치해서 편지가 있을텐데 궁금하지도 않냐는 잔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거기엔 패키지 로고가 세겨진 빈 메모지 밖에 없었다.
고양이 발만큼 작은 양말과 신발, 비닐을 뜯지도 않은 개구리 장갑이 짝을 맞춰 하나씩. 뱃속에 방울이 든 분홍색 동물 인형. 뒷면이 거울이라 영아인 내 얼굴과 성인이 된 내 얼굴을 번갈아 볼 수 있어 묘한 기분이 드는 키링 두 개.
300자면 몰라도 이걸 어케 160자로 조각내 못 해
300자면 몰라도 이걸 어케 160자로 조각내 못 해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어디로 갈까.
불편한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잠들지 말라는 당부가 무색하게 두근거렸다.
알 수 없는 건 언제나 설렘과 연결되는 사람이라서.
결국 난 죽지 못했다.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 마사는 죽는다. 스포일러일지 모르겠으나 사람은 언젠가 죽고, 영화는 그걸 당연하게 여겨 제임스 조이스의 <죽은 사람들>을 인용한다.
정확히는 <죽은 사람들>의 마지막 문단이 인용되는데 이것은 <일리아스>에서 제우스가 전쟁터 위로 내리는 눈을 모티프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어디로 갈까.
불편한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잠들지 말라는 당부가 무색하게 두근거렸다.
알 수 없는 건 언제나 설렘과 연결되는 사람이라서.
결국 난 죽지 못했다.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 마사는 죽는다. 스포일러일지 모르겠으나 사람은 언젠가 죽고, 영화는 그걸 당연하게 여겨 제임스 조이스의 <죽은 사람들>을 인용한다.
정확히는 <죽은 사람들>의 마지막 문단이 인용되는데 이것은 <일리아스>에서 제우스가 전쟁터 위로 내리는 눈을 모티프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래서 쓰던 안경을 보관해야 하나 봐
이래서 쓰던 안경을 보관해야 하나 봐
인용이나 멘션을 열심히 해야 친구가 생기겠지
인용이나 멘션을 열심히 해야 친구가 생기겠지
www.facebook.com/photo/?f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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