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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 movies, and others
2025년 10월 24일 미시간 호수.
October 25, 2025 at 1:04 AM
요새 [Wuthering Heights] 읽으면서 드는 생각들. 일단 ‘wuthering’이라는 건 ‘weathering’의 방언인데 우리가 아는 그 단어 ’weather’ 맞음. 그러니까 굳이 해석하자면 날씨가 거칠고 변화무쌍하다는 뜻일 텐데 ‘폭풍의‘로 번역하면 약간 핀트가 어긋나는 건 있다고 봄. 무엇보다 ’Wuthering Heights’ 는 언쇼 가문이 살던 저택 이름이라 고유명사인데 번역이 가능한가 이런 의문이 있음. 플롯의 속도가 빠르고 등장 인물들이 - 특히 초반에 부모 세대들 - 이 페이지 넘길 때마다 막 돌아가시는
October 22, 2025 at 4:19 AM
시카고. 2025년 10월 20일. 오늘 날씨가 상당히 좋았다.
October 20, 2025 at 8:17 PM
미국 중부의 추석 보름달 밤.
October 12, 2025 at 4:32 PM
[라 트라비아타] 무티/필하모니아의 EMI 녹음. 요즘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 녹음인데 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일단 무티/필하모니아의 관현악은 흔히들 최상이라고 하는 클라이버의 녹음보다 낫다고 본다. 싸구려 신파로 들릴 수 있는 베르디 중기 음악이 브라암스나 브루크너 교향곡 같이 들림. 그 다음은 가수들인데 크라우스와 스코토 둘 다 전성기를 살짝 지난 시기의 녹음이긴 한데 관록과 연기력으로 충분히 보상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3막은 정말 초집중해서 듣게 만드는 힘이 있음. 브루손의 제르몽도 훌륭하고. 암튼 추천함.
October 12, 2025 at 4:29 PM
한 대학에서 같은해 생리의학상, 화학상 수상자가 동시에 나온 것도 정말 엄청난데 생각해 보면 저 대학은 이미 1949년에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라는 거. 노벨의 원래 취지를 생각하면 역시 기초과학 분야가 핵심인 상이라고 생각한다.
October 9, 2025 at 6:04 AM
[지크프리트] 하이팅크/BRSO의 녹음으로 듣는다. 요새는 집중력이 많이 짧아져서 바그너 작품들은 한막을 쉬지않고 듣는 것도 어려운데 (…) 하이팅크 녹음은 그렇지 않다. 오케스트라 파트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됨. 과연 심포니스트의 바그너 녹음이라고나. 그리고 가수들 역시 좋아하는 분들이 대거 나와주시는 것도 사실임. 특히 2막에서 리릭 테너의 진가를 드러내는 예루살렘. 3막 마지막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의 에바 마르톤.
September 28, 2025 at 6:17 AM
[보체크] 폰 도흐나니/비너 필하모니커의 녹음으로 듣는다. 단정하고 잘 정리된 연주인데 극단적인 폭발력이 필요한 작품이라는 걸 감안하면 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이런 접근법도 한번 들어볼 만하다 이런 입장에서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복잡한 악기 구성이 투명하게 잘 들리고 전체적으로 따라가기 쉬운 연주라고 할 수 있다. 안야 실야를 비롯해서 가수들의 구성도 좋은 편임.
September 15, 2025 at 2:29 AM
네브라스카. 2025년 9월 13일.
September 15, 2025 at 2:22 AM
사무엘 하셀호른의 슈베르트 가곡집 듣고 있는데 상당히 좋다. 부드럽고 친절한 목소리에 발성과 해석도 안정되어 있어서 듣기에 편함.
September 4, 2025 at 5:15 AM
아르테 뮤지움. 라스 베가스.
September 4, 2025 at 5:10 AM
모차르트의 포르테피아노 협주곡집. 한참 임머젤의 음반들을 듣다가 그 다음으로는 로버트 레빈의 연주에 빠졌었는데 요새 자주 집어드는 건 이 브라우티감의 전집이다. 템포가 좀 빠른 편이고 브라우티감의 연주가 좀 기계적이고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대신 세부가 정말 뚜렷하게 잘 들리고 해석에서도 꽤 설득력이 있다. 듣는 재미가 꽤 있는 관현악 파트도 훌륭함. SACD 특유의 널찍하고 공간감 풍부한 음향도 좋다.
September 4, 2025 at 5:01 AM
모차르트의 오페라들 중 [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 [마술피리] 이 세 작품은 초연 이후 한번도 유럽 극장들의 표준 레퍼토리에서 빠져본 적이 없는데 이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핸델 뿐 아니라 모차르트 뒤의 로시니 같은 경우도 [세빌리아의 이발사] 정도를 제외하면 2차 대전 이후 벨 칸토가 주목을 받으면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아무튼 그래서 가령 [코지 판 투테] 같은 경우도 2차 대전 이후 글라인번이나 잘츠부르크 등에서 열심히 올리면서 다시 인기를 얻은 작품이고 80-90 년대 시대악기 연주가 등장하고 나서야
May 18, 2025 at 3:33 AM
Wordle 1,42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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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4, 2025 at 11:52 PM
빈으로 옮겨간 모차르트가 예약 연주회 용으로 포르테피아노 협주곡들을 열심히 쓰던 시절, 사실 그는 오페라 작곡의 야심도 계속 갖고 있었으나 이 때 쓴 두 작품, [L’oca del Cairo]와 [Lo sposo deluso]는 결국 미완성으로 남게 된다. 아마도 대본의 결함을 해결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결정적이었을 것이고, 이건 로렌초 다 폰테를 만나고 나서야 풀려나가게 된다. 아무튼 음반으로는 이 CPO 것을 좋아하는데 잔향이 좀 많은 걸 제외하면 가수들이나 연주 모두 꽤 훌륭하다.
May 7, 2025 at 5:40 AM
[차이데] 녹음 중에서는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나온 이 폴 굿윈의 음반을 좋아한다. 린 도슨, 한스 페터 블로흐비츠, 올라프 배어 등 가수진이 훌륭하고 시대 악기를 사용한 오케스트라 반주도 만족스럽다. 나중에 나온 아르농쿠르 음반도 나쁘지 않긴 한데 가수진이 이 음반만큼 만족스럽진 않고 나레이션이 길게 붙어있는 게 좀 사족같이 느껴짐. 아무튼 정말 음악이 좋은 작품이라 미완성인 것이 아쉬울 뿐임.
May 7, 2025 at 5:32 AM
[티투스 황제의 자비] 야콥스의 녹음으로 듣는다. 의외로 좋은 녹음이 많은 작품이라 이 음반을 결정반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겠으나 아무튼 상당히 훌륭한 연주. 특히 팬다챈스카의 무시무시한 비텔리아가 대단하고 임선혜의 세르빌리아도 신선한 연주를 들려줌. 요즘 점점 좋아지는 작품이기도 함.
April 24, 2025 at 3:32 PM
알로이지아 랑에 (베버) 를 위해 모차르트가 작곡한 콘서트 아리아들을 신시아 시덴이 브뤼헨의 반주로 부르는 음반. 시덴의 맑고 투명한 고음역과 콜로라투라는 랑에가 과연 이런 소프라노였겠구나 하는 짐작을 가능하게 하는데, 그래서 이 작품들에 딱 맞는 연주를 들려준다. 브뤼헨의 반주는 시대악기 연주임을 고려해도 현 파트가 좀 너무 가볍긴 한데 목관 파트가 훌륭하고 반주로서는 많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어렵겠다. 오페라 전곡을 듣기는 부담스럽고 모차르트의 성악 작품을 듣고 싶은 날 좋은 선택이 됨.
April 24, 2025 at 3:25 PM
포르테피아노와 더불어 모차르트가 가장 애정한 악기는 소프라노 (…) 일텐데 그래서 유독 이 파트의 성악가들을 위한 좋은 곡들이 매우 많다. 이 작곡가는 특히 친밀하게 잘 아는 가수들의 목소리에 딱 맞게 곡을 써 주는 것에 스스로 자부심이 상당했던 터라 남아있는 작품들을 보면 각각 어떤 특성의 성악가들이었는지를 추측하는 게 어렵지 않다. 먼저 첫 사랑이기도 했던 알로이지아 베버 (나중에는 알로이지아 랑에)는 초고음의 콜로라투라였을 것이 분명한데, 대표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 K418. 초연은 본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나 1788년
April 6, 2025 at 3:55 AM
[돈 지오반니] 가차니가의 1막 오페라. 1787년 2월, 그러니까 모차르트의 같은 소재를 다룬 작품이 초연되기 몇개월 전 베네치아에서 올려진 작품이다. 베르타티의 대본은 당시 저작권 개념이 없던 시대라 다 폰테가 나중에 거의 배끼다시피 한 부분이 상당수인데, 그래도 등장인물 숫자를 대폭 줄이고 인물들의 심리적인 입체성을 한층 확대한 다 폰테의 업적을 무시할 수는 없겠다. 당시 베네치아에서 유행하던 가볍고 매력적인 음악으로 가득하나 듣다보면 ‘역시 모차르트는 천재 맞구나…‘ 이런 생각이 들 뿐. (…) 현재로서는 이 쿠르트 바일과
March 27, 2025 at 5:46 AM
1787년 당시 토스카나 대공이었던 레오폴트 (몇년 뒤 형 요제프 2세의 뒤를 이어 신성로마제국 황제 레오폴트 2세가 된다)의 장녀 마리아 테레지아는 작센 왕국 후계자 안톤 클레멘스와 결혼하는데 이 부부는 피렌체에서 빈, 프라하를 거쳐 드레스덴 궁정으로 가는 긴 신혼 여행을 하게 된다. 이를 기념해서 빈에서는 마르틴 이 솔레르의 [L’arbore di Diana]를, 프라하에서는 모차르트가 [돈 지오반니]를 초연으로 올리게 되는데, 단 프라하에서는 가수 중 한명이 갑자기 병으로 빠지는 등 리허설 상의 어려움으로 막판에
March 24, 2025 at 6:19 AM
[L’arbore di Diana] 마르틴 이 솔레르의 이 작품은 [돈 지오반니]가 프라하에서 초연되기 겨우 몇 주 전 빈에서 초연된 작품인데, 대본은 [돈 지오반니]와 마찬가지로 다 폰테가 맡았다. 심지어 그는 다음해 1월에 올라간 살리에리의 [악수르] 대본 작업도 맡았으니 이 세 작품을 동시에 쓰고 있었다는 것. (…) 이 영상물은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프로덕션인데 현재로서는 영상물 음반 모두 포함해서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전곡 연주이다. 들어보면 왜 이 작곡가가 당대에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는데 한편
March 24, 2025 at 6:04 AM
[돈 지오반니] 정말 훌륭한 녹음이 많은 작품이나 딱 하나를 고르라면 역시 이 음반일 수밖에 없겠다. 시대악기 연주이지만 초연 당시의 음향을 구현했다기 보다 가장 이상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연주를 지향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무엇보다 리듬감과 템포가 탁월한데, 많은 시대 악기 연주가 무조건 빠르기만 해서 급하게 지나간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충분한 여유와 공간을 두고 연주된다. 특히 가사의 극적 효과를 최대한 살리는 접근이 정말 탁월하다. 젊은 가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성악진도 부족한 멤버가 없다.
March 24, 2025 at 5:50 AM
마르틴 이 솔레르는 모차르트와 마찬가지로 다 폰테와 협력해서 세 작품을 남겼는데 그 중 [Il Burbero di buon core]와 [L’arbore di Diana]는 테아트로 레알의 영상물로 갖고 있으나 (스페인 작곡가임을 생각하면 여기서 열심히 올려주는 게 당연) 정작 [돈 지오반니]에 인용되는 [Una cosa rara]는 구할 방법이 없다. 세 작품 모두 르네 야콥스가 녹음해 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March 11, 2025 at 6:16 AM
[Il Burbero di Buon Core] 빈첸테 마르틴 이 솔레르의 이 작품은 난관을 극복하고 결혼하고자 하는 연인들, 결혼 지참금 문제, 성미급하고 불같은 성격의 노인, 재치있는 남녀 하인 등이 나오는 드라마 지오코소인데, 당연히 이렇게 얘기하면 누구에게나 [피가로의 결혼]이 연상될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이 작품의 리브레토를 쓴 것은 로렌초 다 폰테이고 부르크테이터에서의 초연이 1786년 1월이었으니 [피가로] 초연 겨우 4개월 전이다. 여기서 성미급한 노인 (‘Il Burbero’)을 맡았던 프란치스코 베누치는 4개월 뒤
March 11, 2025 at 5:4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