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 기성용(포항 스틸러스) 성폭행 판결 승소와 관련해 심경을 전했다. 10일 기성용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4년 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긴 시간을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었던 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라며 "없던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이었지만 결국 진실이 이기고 거짓은 실체를 드러낸다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 기성용은 "길고 지난한 싸움이니 가지 말라고 조언했던 변호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허위사실로 인해 오해받고 조롱 받는 치욕스럽고 억울한 삶을 사는 것은 죽기보다 힘든 일이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도로 함께해 준 동역자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송대리인 태승모 변호사의 입장문을 함께 게재했다. 태승모 변호사는 "본 사건은 2021. 2 경 다수의 언론 매체에서 '유명 축구 선수가 2001. 경 후배 축구 선수들을 성폭행하였다'는 보도가 이루어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기성용 선수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후배 선수들을 특정하여 2021. 3. 경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그 결과, 4년이 넘는 시간 끝에 법원으로부터 성폭력 의혹 제기가 허위임을 확인받았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판결문을 통해 '기성용 선수가 후배들을 성폭행하였다', '언론 보도 이후 기성용 선수가 증인들에게 회유 협박을 하였다'는 취지의 내용은 허위사실임이 인정되었고, 성폭행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도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태 변호사는 "존재하지 않은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일임에도 기성용 선수는 성폭행 사실이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도 없었던 환경이었음을 충실히 입증하였습니다"라며 "앞으로 기성용 선수는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어떠한 타협도 없이 바로잡아 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 4년 동안 기성용 선수 및 가족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서는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끝까지 묻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재판장 정하정)는 기성용이 초등학교 축구부 후배 A씨와 B씨를 상대로 5억 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기성용이 청구한 배상액 중 1억 원을 인정했다. 지난 2021년 2월 A씨와 B씨는 초등학생 시절인 2000년 1월부터 6월 선배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용상 가해자가 기성용임을 유추할 수 있게 했다. 이에 기성용 측은 이에 성폭력 의혹 제기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 형사 고소와 5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동시에 제기했다. 기성용은 최근 FC서울에서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했다.

FC 서울이 기성용 이적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3일 FC서울 공식 계정에는 "팬분들의 모든 순간, 그 소중한 추억을 지켜드리지 못해 너무도 송구한 마음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구단 측은 "FC서울이 레전드 기성용 선수 이적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FC서울 이어 "FC서울 모든 임직원들은 깊은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팬분들의 질책 역시 깊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구단 측은 "최근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팬분들과 만남을 통해 팬분들의 아픔과 깊은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지난 1일 진행된 팬 간담회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지적해 주신 말씀 절대 허투루 듣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FC서울은 "팬분들의 모든 순간, 그 소중한 추억이 온전히 지켜질 수 있게 레전드 대우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팬분들의 시선에 구단이 한치의 어긋남 없이 맞추어 갈 수 있도록 소통 시스템을 개선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FC서울을 K리그 최고 인기구단으로 이끌어 주신 팬분들께 진심을 담아 전하는 다짐이 꼭 지켜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구단에게 있으므로 채찍은 저희에게만 드시고 부디 감독, 선수단에 대한 더 큰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가슴 아파하시는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합니다. 언제나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구단의 사과에도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FC서울은 "FC서울 영원한 레전드 기성용 선수가 팬분들께 잠시 이별을 고합니다. FC서울은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 선수와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기성용 이적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구단 측은 "이번 결정은 올 시즌 FC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 선수가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루어지게 됐습니다"라며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습니다. 또한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 도전하는 데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 함께한다는 약속도 나눴습니다"라고 전했다. 1989년생으로 만 나이 36세인 기성용은 해외 리그에서 뛰었던 했던 2010년-2020년을 제외하고 국내 리그에서는 FC서울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때문에 팬들은 반발하며 트럭 시위, 근조화환 시위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이날 포항 스틸러스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의 이적설이 나오자 FC서울 팬들이 트럭과 근조화환을 보내는 시위를 시작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FC서울의 팬들이 모기업인 GS그룹 본사 앞으로 보낸 트럭 시위 사진이 게재됐다. 또한 FC서울 선수단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 팬들이 보낸 근조화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트럭과 근조화환은 이번 기성용 이적설에 분노한 일부 팬들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트럭 전광판과 근조화환을 통해 FC서울과 김기동 감독을 비난하는 문구를 담았다. 특히 '철근 빼먹더니 레전드도 빼먹는 GS', '기성용을 지운 FC서울, GS 신뢰도도 지워진다', '기성용을 버린 날, GS는 가치를 버렸다', '김기동 나가' 등 강한 멘트가 담기며 팬들의 불만을 강력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FC서울의 공식 인스타그램 등에는 기성용의 이적설에 분노한 팬들의 불만 섞인 댓글 등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중앙일보는 기성용이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 이적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 구단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성용은 김기동 감독 취임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부상 복귀 이후에도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선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기성용이 포항의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팬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24일 중앙일보는 FC서울의 기성용이 친정팀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기성용은 FC서울의 '레전드' 선수 중 한명이다. 그는 FC서울에서 프로 데뷔했고, 이후 스코틀랜드 셀틱,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을 거쳤다. 이후 K리그에 복귀하며 친정팀인 FC서울을 선택했다. 연합뉴스 기성용은 지난해 김기동 감독이 취임하며 입지가 좁아졌고, 이번 시즌에는 사실상 팀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상을 딛고 복귀한 기성용은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FC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되던 기성용의 이적설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FC서울의 팬들은 "레전드 대우가 이게 맞냐", "기성용을 어떻게 보내냐", "구단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박주영 이청용도 못 지켰는데 기성용까지?", "팬들에게 기성용이 어떤 존재인데 이런 식으로 이적 시키나"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이적설이 난 포항 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어서와라", "오피셜만 기다리는 중" 등 설렘과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양측 팬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기성용의 이적설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