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플 땐 무너진다”…양소민·김다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부모의 눈물→짙은 여운 #양소민 #언젠가는슬기로울전공의생활 #김다흰
서늘한 병원 복도, 엄마의 손끝엔 여전히 떨림이 남아 있었다. 양소민은 딸을 품은 두려움과 죄책감, 그리고 간신히 붙잡은 희망 사이를 오갔다. 유리창처럼 맑은 눈동자에 솟구치는 눈물은 억누르고 싶었으나, 딸 앞에서 한없이 연약해지는 엄마의 모습을 숨길 수 없었다. 반면 김다흰의 초점은 손주를 마주친 그날, 복잡한 감정의 파장이 조용히 번져갔다. 화내며 소리쳤지만, 손주의 심장 소리에 침묵이 드리웠고, 결국에는 딸의 안위가 세상의 전부임을 고백하는 아버지로 남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3회에서는 배우 양소민과 김다흰이 각기 다른 사연의 부모로 등장해 깊은 울림을 안겼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생과 사, 그리고 가족의 희로애락을 그려내는 작품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다. 이번 회차에서 양소민은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은 유학생의 엄마로, 김다흰은 갑작스러운 손주의 탄생과 마주한 대학생 딸의 아빠로 분해 각자의 에피소드에 몰입감을 더했다.
“딸이 아플 땐 무너진다”…양소민·김다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부모의 눈물→짙은 여운 / tvN
양소민은 딸의 병명을 들은 순간부터 끝내 안절부절못하는 엄마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씩씩한 척 하는 딸과는 달리 눈시울이 붉어진 엄마는 수술에 대한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담당 레지던트 이영(고윤정 분)에게 연신 질문을 던졌다. 애매한 답변에 답답함을 내비치면서도, 이영과 마주 앉아 딸 또래의 건강한 청춘이 부럽고 아픈 딸을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적셨다.
이후 양소민은 준모(이현균 분) 교수에게 혼나는 이영을 지켜보다가 자연스럽게 그를 구했고, 짧은 담소 속에 비친 엄마의 극복하지 못한 감정들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순간순간마다 흔들리는 눈빛과 굳어지는 입술에서 힘겹게 참아온 엄마의 속마음이 체감됐다.
반면 김다흰은 대학생 딸이 응급실에 실려오며 임신 사실까지 드러나는 에피소드로 아빠의 진심을 드러냈다. 처음엔 충격과 분노가 앞섰고, 딸과 남자친구를 나무랐으나 손주의 초음파를 마주한 순간, 화가 풀리지 않으면서도 어떤 변화가 시작됐다. 분만을 앞둔 딸을 대신해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지만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걱정과 분노가 교차했다. 분만 이후, 딸의 건강을 먼저 확인한 뒤 손주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감사를 전하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딸의 남자친구가 결국 돌아와 딸과 아기를 책임지겠다고 밝히자 김다흰은 미소와 안도의 한숨 사이에서 잠시 진심을 드러냈고, “손주가 소중하지만, 내겐 딸의 발목을 잡으러 온 천사 같다”며 복합적인 감정을 가감 없이 전했다. 이 장면은 딸이 최우선인 아버지의 내면을 솔직히 드러내, 보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두 배우의 섬세한 내면 연기는 자녀 앞에 서면 누구나 작아지는 부모의 진짜 감정을 투명하게 담아냈다. 가족을 향한 걱정, 사랑, 미안함이 한 장면에 모여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짧은 한 회 동안 삶과 상실, 사랑의 진폭을 고스란히 안긴 양소민과 김다흰의 열연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슬픔과 회한, 그리고 환희가 교차했던 그 순간들이 다시금 삶의 의미를 묻고 있다. 지난 19일 밤 방송된 3회는 두 배우의 진심 어린 연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만들었으며, 다음 회차에서도 어떤 새로운 감동이 찾아올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