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듀스 접전 승부”…김원호·서승재,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시즌 8번째 정상 #김원호서승재 #코리아오픈 #안세영
경기도 수원체육관을 가득 채운 3천여 관중이 숨을 죽인 가운데, 남자복식 결승전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치러졌다. 마지막 듀스 접전의 순간마다 관중의 열기가 고조됐고, 김원호와 서승재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올해 여덟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자축하는 두 선수의 환희와, 안방에서의 목마른 금빛 순간이 뜨겁게 펼쳐졌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결승전은 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치러졌다. 남자복식 세계 랭킹 1위 김원호와 서승재(이상 삼성생명)는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를 두 번의 듀스 접전 끝에 2-0(21-16 23-21)으로 꺾었다.
“두 번의 듀스 접전 승부”…김원호·서승재,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시즌 8번째 정상 / 연합뉴스
1게임 초반 김원호와 서승재는 리드를 내주면서도 4번의 동점 끝에 9-9까지 격차를 좁혔다. 관중의 응원 속에 집중력을 발휘한 김원호-서승재 조는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인터벌 이후에도 1점씩 주고받는 접전이 이어졌지만, 16-16 동점 이후 5점을 연달아 가져와 1게임을 먼저 챙겼다.
2게임에서도 접전이 펼쳐졌다. 8-11로 끌려가던 김원호와 서승재는 5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역전했다. 경기 막판 상대의 추격으로 두 번의 듀스가 이어졌으나, 김원호와 서승재가 집중력을 발휘해 23-21로 마무리했다. 서승재는 라켓을 하늘로 던지며 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고, 김원호는 관중석을 향해 무릎을 꿇고 환호했다.
이날 승리로 김원호는 코리아오픈 첫 금메달을, 서승재는 2022년 강민혁(국군체육부대)과 함께한 금메달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올해 13개 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해 8번 우승했다. 이번 외에도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3개의 슈퍼 1000 시리즈와,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독일오픈(슈퍼 300) 그리고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을 기록했다.
여자복식에서는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 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일본의 이와나가 린-나카니시 기에 조를 2-0(21-19 21-12)으로 제압했다. 1게임 초반 끌려가다 15-18로 뒤진 상황에서 3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이후 3점을 더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2게임은 초반 우세를 놓치지 않고 거침없는 공격으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혜정은 2024년 코리아오픈에 이어 여자복식 2연패를 달성했다. 김혜정-공희용 조는 이번 우승으로 기존 세계 랭킹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코리아오픈 포함,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슈퍼 50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에 이어 네 번째 정상이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4위)에게 0-2(18-21 13-21)로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연속 공격 실수로 주도권을 빼앗기고 17-17 동점까지는 따라붙었으나,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2게임 들어 몸 상태도 무거운 모습을 보이며, 야마구치의 공격에 밀려 13-21로 경기를 내줬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올해 야마구치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번 준우승으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14승 15패를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 코리아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국제 대회에서 김원호-서승재와 김혜정-공희용 조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안세영의 부활 여부에도 배드민턴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