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 승리 합작”…한국 핸드볼, 일본전 연승→슈퍼매치 MVP 석권 #한국핸드볼 #김태관 #박새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의 열기는 일찍부터 뜨거웠다.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은 한일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슈퍼매치에 마지막까지 온 힘을 쏟아 넣었다. 김태관과 박새영이 각각 공격과 수비에서 극적 장면을 연출하며 관중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 슈퍼매치가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개최됐다. 이날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가 연달아 펼쳐진 가운데, 한국은 모두 일본을 꺾고 동반 승리를 달성했다.
“남녀부 승리 합작”…한국 핸드볼, 일본전 연승→슈퍼매치 MVP 석권 / 연합뉴스
남자부 경기에서는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전반 초반부터 일본을 압도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7분 넘게 일본을 무득점에 묶으며 김태관의 9m 중거리포와 오황제의 연속 골로 5-0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전반을 15-8로 앞선 뒤, 후반에는 고른 선수 기용으로 체력을 분산시켰다.
후반 일본의 거센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김태관이 홀로 8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지탱했고, 오황제와 김진호도 각각 4골로 힘을 보탰다. 골키퍼 이창우는 35.3%의 방어율로 일본의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저지하며 27-25, 2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어진 여자부에서는 이계청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이 전반을 17-14로 앞섰다. 하지만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22-22 동점 위기를 맞았다. 승부가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듯했으나, 김보은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일본 선수 퇴장과 실책을 틈타 29-2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혜원이 6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골키퍼 박새영은 41.7%의 슈퍼세이브로 승부처마다 일본의 공격을 차단했다. 막판 허유진, 박조은 등의 결정력이 부각되면서 현장 분위기는 다시 한 번 달아올랐다.
경기 후 김태관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한일전 승리가 특별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박새영 역시 “힘든 순간마다 벤치와 관중의 응원이 큰 원동력이 됐다”며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경기장에는 핸드볼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고, SNS상에서도 ‘한일전 승리’, ‘MVP 박새영’이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됐다.
한국 남자부는 2008년 한일 정기전 출범 이후 11승 1무 2패, 여자부는 최근 9연승을 포함 11승 2패로 역대 상대 전적 우위를 더욱 굳혔다. 남자부는 지난해 파리올림픽 예선 4강에서 당한 11골 차 패배를 설욕했으며, 여자부 역시 최근 일본전 연패를 끊었다.
한일 슈퍼매치는 2022년 인천 이후 3년 만에 재개됐다. 한국 핸드볼 대표팀은 이번 승리로 양대부문 모두 흐름을 되찾았고, 다음 맞대결에서의 연승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핸드볼 대표팀은 향후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