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처럼 다친 마음”…추영우, ‘견우와 선녀’ 오열 연기→섬세한 감정 폭발 #추영우 #견우와선녀 #배견우
말없이 시간을 견디는 얼굴에선 버려짐의 상처와 외로움이 고스란히 번진다. 초점 없는 시선에선 냉소가, 쉴 새 없이 번지는 긴장감 속엔 견딜 수 없는 슬픔이 스며든다. 바짝 세운 가시 같은 태도 뒤, 추영우는 아물지 않은 내면의 상처를 진하게 그려낸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에서 추영우는 또 한 번 죽음을 맞이한 듯한 ‘배견우’의 삶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액운과 불운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배견우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심지어 부모에게도 외면당했다. 오직 할머니 옥순만이 배견우에게 온기를 건넸지만, 옥순의 죽음 이후 견우의 세계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고슴도치처럼 다친 마음”…추영우, ‘견우와 선녀’ 오열 연기→섬세한 감정 폭발
견우는 한때 국가대표 양궁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모두의 시선과 의심을 받았다. 방화범이라는 누명까지 더해진 뒤 세상은 견우를 더욱 밀어냈고, 하루하루 고립은 깊어졌다. “미움도 자꾸 받다 보면 익숙해진다”라는 냉소에 견우의 씁쓸한 현실이 담겼다. 외면과 질시 속에 그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에게 날카로운 태도로 벽을 쌓았다. 양궁을 그만두고, 누구에게도 호의를 주지 않은 채 스스로를 점점 고립시키는 견우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물귀신에 이어 불귀신까지 얽히게 된 견우는 또다시 살아남을 방법을 찾기보다 죽음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자신을 찾는 성아 앞에서도 견우는 “가. 오지 마”라며 스스로의 삶과 타인을 단호하게 갈랐다. 자신의 불운이 다른 이에게 전해지는 것이 두려워, 견우는 맞닿는 인연마다 스스로 벽을 세웠다. 친구들에게 “사람은 다 싫어”라고 말하며 선을 긋지만, 정작 가장 깊은 상처는 견우 자신에게 돌아왔다.
특히 추영우는 할머니 옥순의 죽음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격앙된 감정과 오열을 그려 보였다. 오로지 할머니 옥순에게만 웃을 수 있었던 견우의 삶에 남은 건, 이제 깊은 슬픔뿐이었다. 추영우는 견고하고 경계심 많은 표정과 동시에 내면 깊은 곳의 취약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불안과 외로움, 분노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표정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첩첩산중의 인생 속에서, 견우는 점점 자기 보호 본능에 사로잡혀간다. 불운을 몰고 다닌다는 자책, 미움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견우는 타인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 때로 자포자기처럼 주저앉는 모습에서, 오히려 살아남고자 하는 마음의 힘겨움이 느껴진다.
이처럼 추영우는 ‘고슴도추’ 배견우의 상처와 외로움, 자포자기의 순간들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인물의 서사에 설득력을 더했다. 격렬한 감정과 차가운 냉소, 간절한 외로움이 한데 어우러진 연기는 시청자로 해금 견우의 삶에 몰입하게 한다. 한없이 낮아진 삶의 의지, 불행이 전염될까 두려워 나조차 밀어내는 고립감 사이에서 배견우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더한다. 추영우가 그려낸 진한 내면 연기의 여운은 쉽사리 머물지 않는다.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며, 견우의 내일엔 어떤 바람이 불지, 감정의 서사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