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과 현실의 경계”…바밍타이거, ‘비둘기와 플라스틱’ 무대→글로벌 투어로 확장 #바밍타이거 #비둘기와플라스틱 #월드엑스포투어
조명이 번지는 무대 위, 현실과 허구가 조용히 뒤섞였다. 바밍타이거 멤버들이 숨을 고르는 순간마다, 장면은 스크린과 객석을 오가며 이전에 없던 긴장과 해방의 리듬을 선사했다. 배우들의 이중적 얼굴, 음악 속에 녹아든 영상효과, 그 안에서 관객들은 감각의 경계를 허문 한밤을 오롯이 온몸으로 맞이했다.
얼터너티브 K-팝 그룹 바밍타이거가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펼친 단독 콘서트 ‘비둘기와 플라스틱’이 수천 관객의 몰입 속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공연은 정규 1집 ‘재뉴어리 네버 다이즈’ 수록곡 ‘피존 앤드 플라스틱’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독특한 콘셉트와 대담한 무대 연출, 그리고 실감을 전하는 사운드의 조화로 현장의 열기가 한껏 피어올랐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바밍타이거, ‘비둘기와 플라스틱’ 무대→글로벌 투어로 확장 / CAM
영화 촬영장을 연상케 하는 무대 구성과 현장 라이브 밴드, 그리고 메이킹 필름을 담은 VCR이 실시간으로 맞물렸다. 실제와 영상의 경계가 자유롭게 흐트러지며, 관객들은 마치 한 편의 페이크 다큐 속 주인공이 된 듯 새로운 경험에 빠졌다. 무대마다 펼쳐진 각기 다른 장면이 음악에 녹아들면서, ‘비둘기와 플라스틱’이라는 주제가 더욱 생생히 전달됐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김기천, 박정민, 백현진, 심은경, 이정현 등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직접 참여한 VCR이었다. 이들은 오메가사피엔, 소금, 머드 더 스튜던트, bj원진 등 바밍타이거 멤버들의 개성을 복사한 모습으로 등장해, ‘비둘기와 플라스틱’의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실제 멤버와 배우가 한 무대에 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관객의 환호가 이어졌다.
여기에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 RM, 밴드 실리카겔 김한주의 깜짝 출연까지 더해져 공연장의 분위기는 정점에 달했다. 김한주는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스테이지의 자유로운 에너지와 정밀한 사운드 디자인을 모두 잡아냈다. 류성희 미술감독 역시 세트 디자인에 힘을 보태며, 현실과 영상 간 경계를 한껏 흐린 미장센을 완성했다.
바밍타이거는 이번 단독 공연의 뜨거운 여운을 이어, 이달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투어 ‘월드 엑스포 투어 2025’에 돌입한다. ‘후지 록 페스티벌’, ‘레딩 앤 리즈 페스티벌’ 등 세계적 음악 페스티벌 무대와 다양한 해외 단독 공연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진행된 ‘바밍 타이거 월드 엑스포 2024’ 단독 공연의 연장선 위에서, 새로운 밴드 세트 구성으로 영국, 일본, 대만, 홍콩, 몽골 등 7개 도시를 누빌 예정이다.
한밤을 수놓은 바밍타이거의 음악은 누군가의 현실에서 시작해 영상의 환상으로, 그리고 다시 무대 위의 찬란한 공명으로 돌아왔다. 배우와 멤버, 팬들이 모두 하나 된 순간, 관객은 더 넓은 세계와 공명할 시간을 예감하고 있다. 바밍타이거와 밴드가 완성할 글로벌 투어 ‘월드 엑스포 투어 2025’는 오는 5일부터 8월 26일까지 세계 주요 도시에서 펼쳐져 또 다른 감각의 경계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