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전 대행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늦어진 건 만장일치 위한 것" #문형배 #윤석열 #탄핵심판 #헌법재판소 #만장일치 #김장하 #헌재 #탄핵 #진주 #사회에갚아라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만장일치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행은 학창 시절 은사였던 김장하 선생을 찾아 이같은 뒷이야기를 전하며, 심판 과정에서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이들을 존중하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형배 전 대행은 지난 2일 경남 진주에서 김장하 선생을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그는 "(탄핵 심판 선고가) 오래 걸린 건 말 그대로 만장일치를 좀 만들어보려고, 시간이 조금 늦더라도 만장일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은 접수 후 38일 만에 선고가 이뤄져,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14일)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11일)보다 긴 기간이 소요됐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입장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연합뉴스
문 전 대행은 탄핵 심판 과정에서 판사들마다 판단 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탄핵 심판) 사건을 보자마자 결론이 서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것을 다 검토해야 결론을 내는 사람도 있다"며 "그 경우에는 당연히 빠른 사람이 느린 사람을 기다려야 한다. 빠른 사람과 급한 사람들이 인내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행은 김장하 선생과의 오랜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2019년 국회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선생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문 전 대행은 "제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김장하 선생은 '고마워할 필요 없다. 갚으려거든 내가 아닌 사회에 갚아라'고 했고, 그 말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김장하 선생은 진주에서 약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꾸준히 기부와 선행을 실천해왔으며, 그의 삶은 다큐멘터리와 서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문형배 전 대행은 이번 만남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과정의 내막과 헌법재판소 내부의 고민을 설명하며, 헌법 기관으로서 최대한 신중하고 합의된 결정을 내리려 했음을 강조했다. 향후 탄핵 심판의 의미와 과정을 둘러싼 평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