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센토사섬의 경기장, 이른 아침부터 물안개가 여운을 남기는 가운데 오픈워터 여자 10㎞ 첫 스타트를 기다리던 선수단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 진행이 임박했으나, 갑작스러운 연기로 현지 분위기도 술렁였다. 세계수영연맹은 15일 기준치를 초과한 수질 검사 결과를 근거로 오픈워터스위밍 여자 10㎞ 경기를 하루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수영 첫날 경기인 여자 10㎞ 경기는 15일 오전 9시(현지시간 오전 8시) 시작될 예정이었다. 오픈워터스위밍은 강, 호수, 바다 등 자연 수역에서 치러지는 마라톤수영으로, 이번 대회 경기는 센토사섬에 설치된 경기장에서 열린다. “수질 문제로 하루 연기”…싱가포르 오픈워터 여자 10㎞ 경주 하루 미뤄져 / 연합뉴스 세계수영연맹은 “대회 조직위원회, 스포츠의학위원회, 기술위원회 대표가 참여한 논의 끝에 선수 안전을 우선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까지는 경기장 수질이 허용 기준 내였으나, 13일 채취한 샘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하루 연기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남자 10㎞ 경기가 16일 오전 8시 30분 시작되고, 하루 미뤄진 여자 10㎞ 경기는 같은 날 오전 11시 15분부터 치러진다. 이번 싱가포르 대회 오픈워터 여자 10㎞에는 김수아(둔촌고)와 황지연(경남체고)가 출전한다. 남자 10㎞에는 오세범(국군체육부대)과 박재훈(서귀포시청)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수영연맹은 “선수 안전이 최우선”임을 거듭 강조하며 변동 일정을 안내했다. 이번 연기로 경기 일정의 혼선이 일부 불가피해졌지만, 한국 대표팀은 기존 준비를 유지하며 남은 시간 최상의 컨디션을 다질 전망이다.

싱가포르의 회의장에는 각국 수영연맹 대표단과 주요 국제 스포츠 인사들이 모여 조용한 긴장 속에 총회를 지켜봤다. 한국 대표자들도 이 순간을 숨죽여 기다렸으며, 박주희의 연임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는 의미 있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박주희가 세계수영연맹 집행위원직을 연임하며, 2029년까지 다시 한 번 국제 수영계 이정표를 세웠다.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ISF) 박주희 이사장은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 정기 총회에서 집행위원 연임을 공식 확정했다. 이에 따라 박주희는 2029년까지 세계수영연맹 집행위원으로 직무를 수행한다. “세계수영연맹 집행위원 연임”…박주희, 2029년까지 임기 확정 / 연합뉴스 박주희는 2022년 12월 세계수영연맹 최초의 한국인 여성 집행위원에 선출된 바 있다. 박주희는 국제 스포츠 외교와 행정 경험을 기반으로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외교 활동을 펼쳐왔으며, 최근에는 대한체육회 아시아 스포츠 앰버서더로 위촉돼 국내외 스포츠 외교 활동을 확대해왔다. 이번 정기 총회는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중 열렸으며,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 등 각국 수영연맹 대표자들이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 등 주요 스포츠 인사들도 자리에 함께했다. 이날 집행위원 선출 외에도 2024년도 세계수영연맹 재무제표 승인과 2026 쇼트코스(25ｍ)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중국 베이징 선정 등 주요 안건이 논의됐다. 박주희는 “대한민국의 스포츠 외교와 수영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박주희의 연임은 한국 수영과 아시아 수영의 영향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경기장, 환호와 긴장감이 교차하는 순간 모두의 시선이 터치패드에 집중됐다. 남자 자유형 400ｍ 결승에서 펼쳐진 치열한 레이스 끝, 김우민이 3분42초60에 터치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무대에서 김우민의 선전으로 한국 수영은 값진 메달을 손에 쥐었다. 2025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 대표팀은 3일 남자 혼계영 400ｍ 결선 7위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회 최종 결과는 동메달 1개(27위) 획득에 그쳤다. “김우민 동메달 확보”…한국 수영, 세계선수권 27위로 마감 / 연합뉴스 이번 대회의 메달은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ｍ에서 따낸 동메달 1개다. 김우민은 3분42초6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며, 루카스 메르텐스(독일·3분42초35)와 새뮤얼 쇼트(호주·3분42초3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은 남자 자유형 200ｍ에서 황선우가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1분44초40)에 근접한 1분44초72로 결승 4위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우민과 황선우 모두 지난해 12월 군사훈련으로 인한 공백기를 이겨내며 국제무대 감각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 계영 800ｍ에서는 신예 김영범이 200ｍ 구간을 1분45초72로 주파하는 등 활약을 펼쳤으나, 대표팀은 결승 5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김영범의 기록은 차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자유형 50ｍ에서 지유찬이 아시아 신기록, 여자 자유형 200ｍ에서 조현주, 남자 배영 200ｍ에서 이주호가 각각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총 3개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남자 혼계영 400ｍ는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라 7위를 달성했고, 여자 배영 기대주 김승원은 배영 50ｍ·100ｍ 예선 통과에 성공했다. 한국 수영 대표팀은 4일 오후 귀국과 함께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대표팀은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전열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4개로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둔 만큼, 차기 대회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