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신문] 임영웅, '마음의 별곡'…그리워서 쓰고, 쓰면서 사랑하게 된다 #임영웅 #LimYoungWoong #イムヨンウン #林英雄 #IMHERO #IM_HERO #영웅시대 #온기 #HOME #순간을영원처럼 #정규2집 #전국투어콘서트 #건행 #우주안기자 #topstarnews #톱스타뉴스
유난히 고요한 새벽, 이유 없이 ‘관동별곡’이란 단어가 스쳐 머문다. '관동별곡'은 정철이 관동팔경을 비롯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며 임금에 대한 충성과 백성을 향한 애민의 정을 노래한 가사다.
임영웅/물고기 뮤직
그 시대의 마음을 온전히 같게 느낄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는 임영웅이라는 하루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임영웅' 이름을 부르면 풍경이 생기고, 그 풍경을 바라보면 잠자던 꿈이 깨어난다.
그때마다 마음 한쪽에서 같은 문장이 되풀이된다. ‘그리워서 쓰고, 쓰면서 사랑하게 된다.’
누군가는 산 정상에서 길을 배운다. 누군가는 파도 앞에서 침묵을 배운다. 그리고 우리는 임영웅의 노래 앞에서 삶을 다듬고, 현재의 시간을 아끼는 법을 배워간다.
‘2025 IM HERO 2’ 전국 콘서트 무대마다 첫 조명이 켜지는 순간, 객석의 숨이 모이고, 악기와 조명, 모든 스테프, 시스템이 하나로 맞춰질 때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또 다른 나를 찾고 들여다보게 된다.
임영웅/물고기 뮤직
무엇이 중요한지, 어디까지 걸어왔는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관동별곡의 여정이 산수의 굴곡을 따라 흐르듯, 우리의 여정은 임영웅의 노래가 만들어 내는 기승전결을 따라 흐른다.
한 곡이 끝나면 한 장이 덮이고, 다음 곡이 시작되면 다음 길이 열린다. 그렇게 임영웅과 함께하는 ‘무대라는 금강산’을 오르내리며 우리는 나를 찾는다.
때때로 사람의 이름이 하나의 거대한 지형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임영웅이라는 이름이 그렇다. 어느 계절에는 숲처럼, 어느 밤에는 별처럼, 어느 날에는 물처럼 흐른다.
임영웅/물고기 뮤직
임영웅을 바라보는 수많은 눈빛이 각각의 길이 되어 하나의 지도를 만든다. 좌석마다 작은 등대가 켜지고, 그 빛은 무대 위 임영웅에게는 용기가 되고 노래할 이유가 된다.
그리고 그의 무대를 바라보는 누군가는 눈시울을 적시고, 누군가는 두 손을 모으고, 또 누군가는 오래 품어 온 속마음을 꺼내며, 제어되지 않고 펄떡이는 심장박동이 살아 있는 이 순간의 희열을 만끽한다.
‘별곡’은 다른 노래라는 뜻이라 했다. 남들이 쓰는 당연한 공식을 거슬러, 자신이 믿는 박자로 걸어가는 노래 말이다.
임영웅을 보며 이 말을 자주 떠올린다. 더 크게 보이려 애쓰기보다 오래 남을 것을 고르고, 요란함보다 진심의 설계를 믿는 사람!
그래서 그의 무대는 볼 때마다 같지 않다. 같은 곡도 전과 다른 오늘의 숨을 쉬게 하고, 같은 멘트도 다른 감정으로의 회귀를 부른다. 어제의 환호가 오늘의 기도가 되고, 오늘의 떨림이 내일의 다짐이 된다.
임영웅/물고기 뮤직
임영웅의 느린 걸음으로 증명하는 방법이야말로, 별곡이 걸어가는 보폭일지 모른다.
관동별곡이 '임'을 향한 마음으로 자연을 노래했다면, 오늘의 우리는 임영웅의 노래를 통해 서로의 손을 잡는다.
한 사람을 깊이 좋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세계를 빌려 내 삶을 더 단정히 가꾸는 일이기도 하다.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절제를 알았고, 나와 타인의 온도를 가늠하는 눈을 얻었다. 임영웅의 무대만 고대하던 우리는, 그의 무대를 눈에 담고 마음에 품는 순간, 일상은 빛이 된다. 그렇게 임영웅과의 동행은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과정이다.
임영웅/물고기 뮤직
‘그리워서 쓰고, 쓰면서 사랑하게 된다.’ 이 문장을 따라 적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고르게 숨을 쉬고, 하루가 제 길을 찾는다.
오늘 아침 관동별곡이 불쑥 떠오른 건, 어쩌면 우리가 걸어온 이 시간이 이미 하나의 별곡을 이루었다는 신호였을지 모른다.
임영웅의 노래와 그를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이어진 길과 그 길에서 수없이 멈추고 다시 걷기를 반복하고, 흩어지는 듯 보이던 마음들이 ‘임영웅’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이고, 모인 마음이 또 누군가의 하루를 붙잡아 준다.
임영웅/물고기 뮤직
이 연결의 장면을 목격할 때마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간다. '그리워서 쓰고, 쓰면서 사랑하게 된다.' 이것은 나의 문장이고, 너의 노래이고, 우리의 약속이다.
오늘도 우리는 그 약속으로 하루를 연다. 그리고 천천히, 끝까지 걸어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