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연
•당근발걷기, 여를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장류진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단 한 사람, 해가 지는 곳으로- 최진영
•첫 사랑의 침공- 권혁일
October 31, 2025 at 5:13 AM
@imaginesnarae.bsky.social

그뿐이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오후
성벽 너머의 성벽들
빗방울이 머물 수 있는 공중은 없듯이

알고 보면 모두가 여행자
너도 나도 찰나의 힘으로 떠돌겠지

그러나 내일 나에게는 하나의 얼굴이 부족할 것이다
깊은 어둠에 잠겼던 손이 이전과 같을 리 없으므로
그 손이 끈질기게 진흙 덩어리를 빚을 것이므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아침은 이곳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갔다」 _안희연
October 31, 2025 at 12:23 AM
제 문학 취향은

1. 고전문학 계열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
이방인(알베르 카뮈)
1984/동물농장(조지 오웰)
좀머 씨 이야기(파트리크 쥐스킨트)

2. 가벼운 SF : 조예은 시리즈
트로피컬 나이트
테디베어는 죽지않아
만조를 기다리며
칵테일, 러브, 좀비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3. 이건 좋은 느낌이네요 (강추)
작별인사(김영하)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
단 한 사람/쓰게 될 것(최진영)

4. 시는 잘 모르지만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허수경)
October 23, 2025 at 9:26 PM
25.10.19 #필사의정 #딥펜 #필사

ᴾ 니코 유광 G
ᴵ 레논툴바 Outback Forest
⁺ 로디아 No.16 방안 스테플 노트

오늘부로 너의 모든 계절을 만났어

신비로운 꽃을 피우고
고개를 떨군 채 차곡차곡 말라가고
앙상한 가지 위에 흰 눈을 받아 안는 너의 모든 계절을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는데
내 안에서 이야기가 될 수 있게
기다렸어

<자귀>, 안희연
October 19, 2025 at 12:54 PM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이제니 『새벽과 음악』
최진영 『비상문』
최진영 『오로라』
최미래 『모양새』
장은진 『날짜 없음』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김초엽, 김원영 『사이보그가 되다』
존 케닉 『슬픔에 이름 붙이기』
양귀자 『모순』
안희연 『당근밭 걷기』
백은선 『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
고선경 『샤워젤과 소다수』
이두온 『러브 몬스터』
김보영 『종의 기원담』

명랑한 은둔자랑 아무튼 잠은 이미 사둬서^^;)>.. 후후 벌써 넘 기대된다
October 6, 2025 at 3:08 PM
모든 시간이 다 자국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안희연,<당근밭 걷기>중에서
September 23, 2025 at 11:02 AM
[오늘의 밑줄] 하우스나 홈이나 다 매한가지 아니냐고 생각하는 자에게 문은 영원히 열리지 않을 거야. 옷 사이로 삐져나온 실밥이나 보풀을 떠올려봐. 무심히 잡아당겼는데 줄줄줄 풀리는 옷을 떠올려봐. 두리번거리는 힘으로 나아가. 순간을 영원으로 붙드는 마법은 그렇게 시작될 거야. - <단어의 집>, 안희연
August 8, 2025 at 2:02 AM
이 여름, 이 겨울을 지나면 또 한 겹의 피막이 생겨나겠지. 이 사랑, 이 터널을 빠져나가도 또 한 겹의 피막이 생겨나 있을 것이다. 그 시간을 믿으며 가야겠다.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 <단어의 집>, 안희연
August 4, 2025 at 5:31 AM
2025년 7월에 읽은 몇 가지

57.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김김박김, 위즈덤하우스 ☆
58. 「친구 사이」, 아모스 오즈/민은영, 문학동네 ★
59.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김경미, 민음사
60. 「괴물들」, 클레어 데더러/노지양, 을유문화사 ★☆
61.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위고 ★
62. 「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허진, 다산책방
63. 「줍는 순간」, 안희연, 난다
64. 「아무튼 디지몬」, 천선란, 위고
65. 「책의 계절」, 정지현, 버터북스 ★
July 31, 2025 at 11:55 PM
밤이 깊어지면 당신이 좋아지면
안희연
June 9, 2025 at 10:28 AM
표적, 안희연.
June 6, 2025 at 8:14 AM
그들은 부숴야 할 돌멩이를 찾아 헤맸다 돌 하나를 부수기 위해 집 전체를 부숴야 할 때도 많았지만

돌멩이가 넘어뜨린 것이 자신의 사랑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이 없었다

불씨, 안희연.
June 6, 2025 at 8:07 AM
우리가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 순 없을 겁니다 오랜 정적을 깨는 목소리가 있었다 밧줄은 두갈래로 갈라졌다 몇몇은 동의의 의미로 갈라져나온 밧줄을 잡았고

목적지가 같다면 만날 수 있겠지, 짧은 인사를 끝으로 멀어져갔다

거짓을 말한 사람은 없었다, 안희연.
June 6, 2025 at 8:04 AM
그에게 백일홍 꽃밭과 반딧불이 부락을 주었고
따뜻한 햇살을 비추며 괜찮다, 괜찮다 속삭였지만

삶과 죽음을 가르는 건 단 한걸음 차이였다고 했습니다
설탕이 물에 녹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June 6, 2025 at 8:01 AM
부품이 하나 부족했나요?
이를테면 심장 같은,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June 6, 2025 at 7:59 AM
할아버지, 영원은 얼마나 긴 시간이에요?
파닥 거릴 수 없다는 것은

빛나는 꼬리를 보았다
두 눈에 심해가 고여있다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June 6, 2025 at 7:57 AM
한없이 길어진 목으로
삶이 되지 못한 단 하나의 영원을 생각했다
손톱 밑에 박힌 유리 조각을 빼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June 6, 2025 at 7:56 AM
아가야, 저 침묵을 보거라
한 사람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게 되었구나

흩어진 유리 조각 틈에서
물고기 한마리가 배를 뒤집고 죽어 있었다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June 6, 2025 at 7:55 AM
한 그림자가 다가와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빛이 너무 가까이 있는 밤이었다

역광의 세계, 안희연.
June 6, 2025 at 7:53 AM
그리고 문틈으로 스며드는 빛을 보았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빛을 보았다

빛의 산이 멀리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한번도 들어가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빛의 산, 안희연.
June 6, 2025 at 7:52 AM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June 6, 2025 at 7:49 AM
죽은 나무에서만 자라는 버섯들
기억하기를 멈추는 순간,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방
어제 놓친 손이 오늘의 편지가 되어 돌아오는 이유를
이해해보고 싶어서

자이언트, 안희연.
June 4, 2025 at 5:21 AM
그게 뭐든 잃어버린 것이 있어
창가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자이언트, 안희연.
June 4, 2025 at 5:20 AM
슬픔에 가까워 보이지만 슬픔은 아니다
온몸이 잠길 때도 있지만
겨우 발목을 찰랑거리다 돌아갈 때도 있다

사랑의 형태, 안희연.
June 4, 2025 at 4:40 AM
저것은 개가 아니다
개의 형상을 하고 있대도 개는 아니다

사랑의 형태, 안희연
June 4, 2025 at 4:38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