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눈빛 속 섬뜩한 대사”…옥자연, ‘노무사 노무진’ 압도적 빌런 연기→시선 강탈 #옥자연 #노무사노무진 #이서정
어둠이 내린 병동, 차가운 형광등 아래 옥자연의 시선이 공기를 갈랐다. 단단하게 다문 입술, 냉철함 속에 번뜩이는 눈빛은 한순간에 분위기를 뒤집어 놓았다. 짙은 그림자가 감도는 강압적 대사들이 공간을 휘돌며, 후배들을 옥죄는 긴장감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짧은 순간, 무표정이 깨어지며 얼굴에 퍼지는 뻔뻔한 미소까지, 옥자연은 한 인물의 깊고 어두운 내면을 거침없이 끌어올렸다.
지난 6일 밤 9시 50분 방송된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에서 옥자연은 선배 간호사 이서정 역을 맡아, 유령 의뢰인 에피소드의 과거 장면에서 캐릭터를 드러냈다. 극중 유령 의뢰인은 생전 선배 간호사와 환자에게 시달림을 겪은 인물로 그려졌다. 옥자연은 이런 상황을 집요하게 묘사했다. 당직 근무로 지친 후배에게 “정신 안 차려? 바빠 죽겠는데 뭐 이런 애가 들어와서”라며 날 선 목소리를 던졌고,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 꼴통이 왜 내과를 지원해 가지고”라는 작심한 질책까지 이어갔다.
“차가운 눈빛 속 섬뜩한 대사”…옥자연, ‘노무사 노무진’ 압도적 빌런 연기→시선 강탈 / MBC
차가운 분위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회진 시간을 재촉하며 “지금 회진 시간 다 됐는데 뭐 하는 거야. 동작이 왜 이렇게 굼떠. 미리미리 준비하라고 했어, 안 했어”라며 밀어붙이는 태도는 보는 이에게 불편한 긴장감을 줬다. 큰 갈등의 순간, 후배 간호사가 신고하자 옥자연은 “내가 널 괴롭혔어?”라고 되묻는 동시에 “괴롭힌 건 너다. 너 때문에 힘든 사람은 생각 안 해”라며, 자신의 잘못을 당당하게 부정하는 빌런의 면모를 완성했다. 이 모습은 단순한 악역을 넘어, 누군가의 절망과 고통을 지독하게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옥자연이 내뿜는 저림과 냉혹함은 캐릭터의 깊이를 입체적으로 살렸다. 각본 속 인물의 심리를 단단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또 7일 예고편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힘겹게 버티는 모습, 옥상 난간에 선 아슬아슬한 장면까지 공개돼,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최근 옥자연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과 영화 ‘파과’, 연극 ‘디 이펙트’에 연이어 출연해, 장르를 가리지 않는 눈부신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내면을 파고드는 진정성, 그리고 눈빛 하나로 장면을 장악하는 힘은 옥자연이라는 이름의 진가를 증명했다.
매서운 눈빛과 거침없는 대사, 그리고 그 이면에 감춰진 불안함까지 화면을 사로잡은 옥자연. 앞으로 ‘노무사 노무진’을 통해 어떤 또 다른 국면을 보여줄지 기대가 더욱 높아진다. 4화 예고편에 담긴 절박한 감정의 결까지 시청자들이 숨죽여 기다리는 가운데, ‘노무사 노무진’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며, 매회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