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연장 끝 우승 버디”…티띠꾼, LPGA 상하이 시즌 2승·이소미 공동 4위 #티띠꾼 #LPGA #이소미
상하이 치중 가든 골프클럽에 모인 관중들의 시선이 18번 홀에 집중됐다. 나란히 연장에 돌입한 티띠꾼과 가쓰 미나미는 숨 막히는 승부를 이어갔다. 다섯 번째 연장, 티띠꾼의 결정적인 버디 퍼트가 컵을 가르자 조용했던 갤러리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날 티띠꾼은 극적인 승리로 시즌 2승을 완성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뷰익 상하이(총상금 220만달러)가 12일 중국 상하이 치중 가든 골프클럽(파72, 6,703야드)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티띠꾼(태국), 이소미, 가쓰 미나미(일본), 이민지(호주) 등 아시아, 호주 최고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경쟁을 펼쳤다.
“5차 연장 끝 우승 버디”…티띠꾼, LPGA 상하이 시즌 2승·이소미 공동 4위 / 연합뉴스
경기 초반 이소미는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 9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성공시킨 뒤, 후반 13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7번 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를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했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우승 경쟁에서는 티띠꾼과 가쓰 미나미가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 했다. 티띠꾼은 라운드 중반 선두에 4타 뒤져 있었지만, 14~16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로 맹추격했다. 가쓰 미나미가 17번 홀 칩인 버디로 달아났으나, 티띠꾼이 긴 이글 퍼트로 동타를 이루며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두 선수 모두 연장에 진입했다.
연장 승부는 18번 홀과 10번 홀을 오가며 치열하게 진행됐다. 특히 2차 연장에서 티띠꾼은 티샷을 호수에 빠트려 위기를 맞았으나, 세 번째 샷을 홀 앞에 붙이고 파로 위기를 극복했다. 네 차례의 연장이 무승부로 끝난 뒤 다섯 번째 연장에서 티띠꾼이 환상적인 세컨 아이언샷과 버디 퍼트에 성공,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티띠꾼은 올 시즌 LPGA 투어 첫 2승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티띠꾼은 이전까지 4개 대회에서 2위만 4차례 기록하는 등 우승과 연장에서 아쉬운 순간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5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소미는 공동 4위로 이번 시즌 5번째 톱5 성적을 거뒀다. 신지은은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7위, 김아림은 15언더파 273타로 10위를 기록했다. 김아림은 전반에 3타를 줄이는 등 상승세를 보였으나, 10번과 11번 홀에서 퍼트가 아쉽게 성공하지 못하며 상승 동력을 잃었다.
최혜진은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11위, 김세영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윤이나는 전반 5홀까지 버디 3개로 선두권 근접에 성공했으나, 이후 7~8번 홀 연속 보기, 16번 홀의 더블보기, 18번 홀 보기 등 흔들리며 최종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6위에 그쳤다. 임진희는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2위, 안나린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54위, 강혜지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60위를 마크했다.
LPGA 투어 선수단은 뷰익 상하이를 마치고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대한민국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으로 이동한다. 이번 시즌 아시안 스윙 두 번째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