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으로 가닥잡힌 한국인 300여명 '조기귀국'에 외교노력 집중 외교장관 방미 전 국무부·국토안보부와 '행정적 절차' 조율도 박성민 특파원 = 주미한국대사관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

삶의 터전을 찾아 멀리서 온 노동자에게 미국 조지아주의 밤은 유난히 무거웠다. 건설 현장 위로 저공비행하는 헬기, 바퀴를 멈추지 않는 무장 차량, 그리고 예고 없는 체포와 구금. ‘생방송 오늘 아침’은 단 하루 만에 300여 명의 한국인이 줄줄이 구금된 현대차-엘지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복기한다. 일터에서 인생을 일군다는 뜻은 어느새 쇠사슬에, 케이블타이에 묶인 현실로 변해 있기도 했다. 더듬거리던 통화음이 끊어지고, 한 가정의 연락은 20일 만에 멈췄다.   미국 이민 당국의 체포 이유는 분명했다. ESTA, 혹은 B1·B2 단기 체류 비자를 가진 이들이 공장 현장에서 일했다는 사실. 그러나 합법 취업 비자는 현실적으로 먼 이야기였다. 긴장과 억압, 그리고 제도의 높디 높은 문턱이 한순간 수십 명 가족의 일상을 뒤흔든다는 점에서 이번 체포 사태는 정치적 의미를 넘어 노동의 기본권과 투자 환경 전체에 중대한 파문을 남겼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이후, 한국 자본의 대규모 미국 유치와 기류 변화 속에서 최소한의 동맹국 예우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헬기와 함께 시작된 구금”…‘생방송 오늘 아침’, 미국서 한국인 집단 체포→동맹의 신뢰 어디로 / MBC 현장 구금자는 대부분 협력업체 직원, LG 에너지솔루션 소속 47명, 그 밖엔 본사 소속 주재원까지 포함됐다.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실종자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정부 발표와 전세기 소식에 기대를 건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한국 기업과 근로자가 사전 협의 없이 일거에 구금된 현실은 쉽게 지나칠 수 없다. 애초 전문가들은 미국의 시스템 내 허점과 한계를 지적해왔다. 투자와 노동, 두 국가의 신뢰라는 거대한 무게 앞에서, 단기 비자에니 합법 유입이니 하는 행정적 절차는 이제 단순한 문서 그 이상임을 현장은 증명하고 있다.   입국 목적과 일터의 경계, 동맹과 실리의 균열, 그 한가운데서 구금된 이들의 손목에 남겨진 흔적만이 상황의 실체를 고스란히 말해 준다. ‘생방송 오늘 아침’은 미국의 논리, 정부의 대응, 그리고 각 기업과 근로자의 내일에 닥칠 변화까지 세밀하게 추적한다.   이번 사태는 일시적 소동이 아니다. 투자자, 근로자, 가족, 정책 관계자 누구도 예외 없이 충격을 입었고, 언제든 비슷한 현실이 반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예기치 않은 구금, 불명확한 행정 처리, 그리고 동맹이라 부르지만 거리감이 더 멀어진 오늘의 풍경.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남겨진 질문을 끝까지 붙든다. 9월 11일 목요일 아침, 방송은 이 사건의 전말을 통해 한-미 관계의 신뢰와 변화하는 노동 현실을 다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