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국
banner
evni.bsky.social
김수국
@evni.bsky.social
17 followers 28 following 630 posts
내 일상과 아무말을 적습니다. / 사단법인 비빔면따뜻하게먹기운동본부 / "No life can be owned."
Posts Media Videos Starter Packs
Pinned
2025년 상반기 게이밍 결산.
불릿스펀지 말고도 전투 감각이 좀 쾌적하지 못하다. 4인 규모의 진형 시스템이 레벨 디자인과 맞물려서 좀 쟁키한 순간이 자주 나옴. 좀 크게 움직이기를 요구 받는데 게임의 끝에 도달한 수준이 아니면 기동성도 나쁘다. 모바일 기반이라 시야 문제도 한몫 하고... 다른 의미에서 좀 쉽지않다. 되게 느린 템포로 아주 오래 붙잡을 서브 게임 같은걸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권장하기 어렵겠다. 그래도 수인 케릭터로 밀리터리-그라인딩을 하고 싶다는 소수의 애호가들에겐 어필할 지점이 있을지도.
그라인딩이 많이 요구되는데, 4인의 화력투사인거 치고는 상당히 불릿스펀지임. 심지어 지금 밸런스는 pc판 출시 때 성토를 받아서 수정이 들어간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릿스펀지다. 수정 전 모바일 시절은 얼마나 지독했을런지. 결국 게임 진도가 겁나 안나간다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다. 비슷한 이야기로 재료가 단순 카운터블이 아니고 인벤 칸을 먹게 되어있는데 이거 한칸당 중첩 최대값이 하급재료는 99, 중급재료는 9다. 수천개씩은 들이부어야하는데 창고 해금할 재료 모으기도 빡빡함. 대충 '모바일' 이라는 뜻...
Bad 2 Bad: Apocalypse / 2024 / DAWINSTONE

원판은 2022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이다.

남들 오리코프 할 때 나는 이거 하고 있네... 가 아니고 오리코프 나왔으니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어서 급하게 달렸다.

탑-다운 루트슈터를 표방한 게임이고, 특이하게 밀리터리-수인 컨셉을 잡았다. 4인이 일시에 화력 투사를 하는 임팩트는 있으나... mtx는 걷어냈지만 기본이 모바일게임이라 어쩔수 없는 지점들이 있다.
여지껏 해왔던 모던 re 하고는 다르게 이상하게 인게임 ui 조작부에 입력을 '씹는' 타이밍이 있는것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인벤을 열어서 인벤 슬롯 두번째에 있는 아이템을 사용하려고' tab 누르고 - 바로 d를 누르면 d가 안먹음... 한 1초 대기 타야 wasd가 들어감. re782 다 이러지 않았는데 3만 이럼. 웃긴건 뭐 내가 apm400테란도 아니고 평소에 손이 빠른 것도 아니란 말임. 이런거는 좀 통일을 해라 캡콤이면 이런거 관리못할 조직도 아닌것 같은데.
Resident Evil 3 / 2020 / CAPCOM Co., Ltd.

원판 최초 출시는 1999년 ps1으로 나왔다.

구작 팬 분들에겐 좋은 소리 못듣는다고 하지만 저는 무난하게 재밌게 했고, 이런 액션 슈터 일변도적 변용도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라면 그렇게 방향성을 틀거였으면 조작감도 뜯어고쳐야 하지 않았나. 이렇게되면 데드스페이스2의 하위호환 밖에 안되잖아요. 물론 조작감과 카메라 워킹이 제 마음에 들었어도 평가의 상한은 데습2 상위호환에서 멈췄을것 같습니다.
re2 엔딩 봤습니다. 레온a 클레어a를 했구요. b루트는 유튭에디션으로ㅇㅇ

원작 팬들에게 충실해야한다는 사명이 없었으면 더 깔끔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랬다면 또 욕을 개처먹었겠죠... 조작 쪽은 좀 아쉽지만 여튼 재밌게 했습니다.
별놈의 옵션들 다 빼고 텍스쳐랑 그림자만 올린 상황인데 그래픽 괜찮지 않습니까? 이 정도 그래픽이면 충분히 리얼해보이는데 대체 뭐가 부족해서 rt니 루멘이니 뭐니 하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넷 대중화도 안되었고, 심지어 문 하나 열면 열때마다 로딩을 해야했었다. 그러던 시절에 이걸 붙잡고 탱크 컨트롤로 경찰서 동쪽과 서쪽을 오가며 퍼즐을 풀고 엔딩을 봤다고? 정말 믿기지가 않음... 혹시 25년 전에는 주3일제를 했었나요?
원작이 나온 시기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인데, 옛날 게임들 특유의 하드한 복잡도가 있음. 길찾기와 동선이 특히 그렇지. 메인라인 진행을 하다가 보물상자 비번 알았다고 보물상자 억세스 가능하게 해놓지 않았음. 이제 그 보물상자 있는 방을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열쇠를 따내야 하는데 이건 또 메인라인 진행을 한참 더 한 다음에나 가능한 뭐 그런식이다. 퍼즐을 풀기위해 또 다른 형태의 퍼즐적 여정을 해야하는데 이걸 이제 겜 초반부터 봐주는거 없이 들이붓는다. 전투 빡빡한건 덤이고.
마우스 문제를 잡고나면 카메라 워킹이 걸린다. 카메라 이동이 꽤 낭창낭창함. 서있을때와 달릴때 카메라 거리가 다르고, 그래서 카메라가 살짝 늦게 따라온다는 느낌이 있으며, 포지션도 고정이 아니라서 보통 좌하단을 차지하는 케릭터가 중앙을 넘어 우측에 잡히기도 함. 요거는 마땅한 해결방법이 없다. 적응하거나 쟁키한 1인칭 모드를 시도해보거나 뭐 그러는 수밖에 없음. 여기에 살짝 빡빡하다 싶은 조작감까지 얹어지면... 이거에 적응못하면 이제 못해먹는 것임. 이럴바엔 굳이 3인칭을 고수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Resident Evil 2 / 2019 / CAPCOM Co., Ltd.

원작은 1998년 최초 출시.

REFramework, REFix 같은 외부툴을 사용하지 않으면 마우스로는 사실상 정상적인 조작을 못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원작 당시의 조작감을 재현해보겠다는 의도로 보이나 모던 tps 로 다시 만들어진 상황에서 굳이 그랬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정작 re4리메이크에서는 이런 마우스 조작 기조는 날라간것으로 알고있다.
이거 보세요 스샷만 봐도 진짜 초능력 없는 컨트롤이라니까 그냥 이걸로 설명 다 됨.
dlc까지 끝냈습니다. 물론 본편이 좋아서가 아니라 컨트롤이 좋아서 했다고 보는게 맞겠죠. 엘런2는 컨트롤에 의존적이지만 컨트롤은 엘런 의존적이지 않고, 컨트롤2 역시 엘런2에 의존적이지 않을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닐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뭐 그래도 요즘에는 유튭에디션이 있고 또 컨트롤2가 어떻게 나올지는 나와봐야 아는거니까요. 다만 컨트롤의 팬 분이시라면 컨트롤2에 앞서 엘런2의 dlc '호숫가 집' 의 선행 플레이가 요구될 수도 있다는걸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다 제쳐두고 점프스케어 스패밍만으로도 걍 탈락입니다. 점프스케어로 무슨 예술을 하겠다는건지 레메디 팬들이니까 넘어가주는거지. 샘 레이크씨 함께해서 즐거웠고(진짜임) 이런식으로 다시 만나지 맙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게임은 아니긴 합니다. 헌데 진짜 좀... 힙스터여야 됨 글 그림 음악 영상 등등 예술이면 그냥 다 좋은 분인데 심지어 한국 대중들은 십중팔구 싫어하는 메탈릭 사운드도 받아들이실 수 있는 분 그리고 저는 안봐서 잘 모르지만 스즈미야 하루히 엔들리스 에이트? 그거 너무 좋아하시고 대단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하시는 분 뭐 그런 분이셔야 됨 이렇게까지 유저를 가리는 게임이다...
엘런웨이크2 엔딩을 봤고요. '최종본' 이라는 이름의 ng+가 있고 거기서 소위 진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만 저는 안할 생각입니다. 20시간 동안 똑같은 화면을 또 보고 있으라고? 최저옵에 텍스쳐만 올린 수준으로도 퍼포먼스 제대로 안나오구요. 대신 dlc는 해볼 의향이 있습니다.

흡입력은 좋았던 게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중반부 되면 앞서 말한 단점들이 실감되면서 힘이 빠져서 그렇지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는 후반부 되면 또 봐줄만 하고 그래요.
웃긴건 나는 컨트롤때 선택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런걸 자진해서 다 봤단말이야. 하지만 엘런2에선 이걸로 스패밍을 하고 있는 꼴이라고... '주연 케릭터가 얼굴 들어올리면 아련몽롱한 목소리로 문장 몇 개 읊어주는거' 를 반드시 강제로 반복해서 봐야해 왜냐면 그것이 샘 레이크의 위대한 예술적 의도니까. 그리고 인필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중년남성 하드보일드 케릭터가 아련몽롱하게 주절거리는거 들어야됨... 이 방식 말고는 게임을 만들줄 모르는것 같다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음.
한 인물 가지고 같은 연출을 7번 봐야 되는 상황... 이 계속 신선할수가 없는건 자명한 일이고 연출도 이미 컨트롤에서 보여줬던것임... 컨트롤에서야 선택의 여지가 있었지 이거는 진행을 위해 내가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거라서 좋은말을 해줄수가 없음.
맵을 열때 시간 걸리는 건 그렇다 치고, 대체 줌 배율이 하나밖에 없는건 또 뭐야? 라이트부스트로 적의 그림자를 다 제거했는지 안했는지 한번에 식별하기도 어렵고, 플롯으로 맵을 바꾼걸 램프로 또 바꾸는거 같은 기믹을 이름만 바꿔쓰는거 아냐? 파트 끝날때마다 음악 감상 시간 가지게 할거면 적어도 그 음악이 매번 달라야하지 않았을까?
사가의 수사방, 엘런의 작가방, 그리고 인필드에서 저렇게 인물과 대화할 때, 모두 마우스 가속을 먹음. 내가 마우스 가속을 끄겠다고 했는데도 여기서는 가속을 못꺼주겠다 이건데 나는 이 지점에서 처음으로 게임이 나한테 시비를 건다고 느꼈다. 매우 불쾌한 경험임.
사건 보드 조작감도 매우 나쁨. 아니 왜 하단 증거부 표시를 토글로 설정하지 않았지? 이것도 매번 마우스로 마우스 오버 하고 띄우고 옮기고 오버 하고 띄우고 이래야됨 그냥 토글해서 올려놓으면 되잖아.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기분 나쁜 점이, 마우스 가속 이야기인데... 원래 이 게임은 마우스 가속이 강제되었다가 2023년 12월 패치로 마우스 가속 off 토글이 가능해졌음. 하지만 이것도 함정이 있다. off를 해도 마우스 가속을 특정 구간에서 강제함. 내가 off 하겠다고 의사 표시를 했는데도 그걸 무시하는 것임.
책상을 봐봅시다.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곳이 두곳이 보임. 하나는 타자기고, 우하단의 책상서랍이 보임. 책상서랍은 총기 강화 탭인데. 저 위치에서는 화면을 돌려도 책상서랍쪽하고는 상호작용이 안됨. 멀리 떨어지거나 책상 반대편에서 접근해야 상호작용이 가능해짐.

re7식 인벤토리 시스템인데 인벤과 창고간 아이템을 이동하려면 일일이 클릭해서 드랍다운메뉴를 열고 이동을 시키거나 드래그를 해야됨. 다른 게임들은 '쉬프트+좌클릭' 으로 해결하는걸 2023년 출시 게임이 이정도 수준의 ux를 가지고 있음.
극초반 티비 루프 시퀀스 마주하는 순간 캬 이게 메타고 표현이지 이러면서 박수쳤고 두번째 반복하는 순간 캬 허를 찌른다 진짜 이게 예술이지 하고 박수쳤음. 그리고 세번째 반복부터 이제 내 표정이 티비속의 얼빠진 엘런 표정하고 똑같아짐... 그리고 이 '뇌절' 들이 게임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걸 알고나서는 샘 레이크가 업계에서 퇴출되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됨.
컨트롤 때 캐스퍼 달링 박사의 다이나마이트 뮤비 보면서 박장대소 하고 호평했었다. 그것이 일회성이고 번외적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더욱 유쾌하게 즐길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름. 뮤지컬을 끊지 않고 스테이지 내내 때려박아 버리는데 자기 절제 안되고 토해내는 예술가의 전형을 보는 느낌이었음.

탐정 '케이시' 표현도 전작 트렌치 국장 나레이션 처럼 탁성의 하드보일드 중년남성이 뇌까린다는 표현 스타일마저 똑같음. 자기복제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연출을 비롯한 많은 방법론이 다 봤던것이고 심각하게 반복적임.
컨트롤 때도 있었던 문제다. 같은 연출만 반복한다는 것인데 그때야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었음. 헌데 엘런2 와서 그걸 더 심하게 반복하고 있고 자기 절제도 안되는 지경 같다. 데런 아르노프스키도 초기작에서 그놈의 힙합 몽타쥬 연출 한 10번 썼냐? 지금 대략 60% 정도 진행했는데 같은 연출만 한 50번 넘게 본거 같음. 점프 스케어 반복이야 말하면 입아프고 그놈의 몽타쥬 연출 없으면 나는 창작을 못합니다 뭐 거의 이정도의 경지임. 진짜 한번 샘 레이크 손에서 몽타쥬 연출 뺏어보고 싶음 게임 만들수 있나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