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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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친소 #퀴친소 #일상계_블친소 #야구_블친소 #한화이글스

말 그대로 일상 얘기를 합니다

일하는 얘기, 일하기 싫은 얘기, 책 읽는 얘기, 책 반납하러 가기 싫은 얘기, 친구 만나는 얘기, 친구 만나러 가기 귀찮은 얘기 등 모든 일상을 한 계정에 때려넣었어요

지금부터 가을(희망)까지는 한화이글스 경기 시간 동안에 간헐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비명과 중얼거림으로 타임라인을 도배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하세요

퀴어니까 성소수자 혐오에 찬동하시는 분은 저를 차단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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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야구를 볼 때면 종종 내뱉곤 하는, '발'로 끝나는 두 글자를 보내고 뽐을 차단했습니다.

친구들은 역대 최악의 플러팅 경험이라며 저를 놀렸지만, 저는 아직도 확신이 없습니다. 그것은 망한 플러팅이었을까요? 아니면 정말로 뽐뿌를 사랑하고 영화가 너무 보고 싶었던 한 남성의 일탈이었을까요?

확실한 건 뽐뿌전도사에게는 햄스터가 없었으리라는 겁니다. 햄스터도 안 키우면서 왜 햄스터 사육 카페에 들어와 인천 지역 햄스터 용품 무료나눔을 신청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역시 영화가 너무 보고 싶어서...(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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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거절하고 대화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뽐이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햄스터가 새끼를 낳았다고.

그제 분리한 햄스터의 임신 사실을 어제 발견했는데 오늘 출산을 했다고? 당혹감을 누르며 임신한 햄스터를 돌볼 때의 수칙을 알려줬습니다. 그러자 뽐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습니다.

거절한 후 새끼 여러 마리면 분양 자리도 미리 알아봐 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충고했습니다.
...한 마리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어미랑 크기가 똑같은 새끼를 낳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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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반찬가게 뚫었는데 두부조림 좀 달긴 하지만 맛있어서 점심 저녁 다 그걸로 먹었다! 하지만 얼려둔 거 다 먹고 나면 이제 내가 손수 만든 두부조림으로 돌아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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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뽐뿌전도사가 다음날 뜻밖의 소식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뽐: 햄스터 임신한 것 같아요.
나: 헉! 어떻길래요? 사진 보내 주세요.
뽐: 오늘 보니 몸이 수컷보다 엄청 커지고 배가 부푼 것 같아요. (사진은 안 보내 줌)
나: 그럼 물이랑 밥 많이 넣어 주고 최대한 어둡고 조용하게 해주세요. 만지지 마시고요.
뽐: 감사합니다. 폰 약정으로 쓰세요? 여자분들이 자급제 잘 몰라서 약정으로 사시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뽐뿌 공동구매로 아이폰을 얼마에...(중략) (극장 이름)에서 오늘 7시에 (다른 영화 이름) 하던데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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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슬슬 궁금해지죠. 뽐뿌전도사가 키우는 햄스터들의 안부가...
저는 영화 관람을 다시 거절한 뒤 햄스터에 대해 물었습니다.

나: 골든이들은 분리하셨어요?
뽐: 네, 덕분에 잘 분리했네요. (영화 이름) 다시 보기 싫으시면 (다른 영화 이름)은 어때요? 제가 가진 표가 원하는 영화 고를 수 있는 거여서요.
나: (영화 이름) 많이 보고 싶으신 것 같은데 다른 분이랑 같이 원하는 영화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혹시 다치거나 임신했을 수도 있으니까 분리하고 한동안은 잘 살펴봐 주세요.

그렇게 그날의 대화가 끝났습니다.
Reposted by 벅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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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 됐습니다!!! 홍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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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됐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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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없이 이어지는 채팅의 행렬 마지막은 "(영화 이름) 정말 안 보실래요? 표랑 팝콘 세트 생겼는데."였습니다.

네, 그것은 무료나눔 플러팅이라기보다 뽐뿌 플러팅이었던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지금도 그가 저에 대한 연애적 관심보다는 뽐뿌의 이로움을 널리 퍼뜨리고 싶은 뽐뿌전도사였던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저 머리 감고 와서 쾌적한 상태로 마저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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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그가 연락을 했습니다.

그: 잘 들어가셨어요? 뭐 하세요?
나: 집에서 야구 봐요
그: 아까 만났을 때 폰 떨어뜨리셨잖아요 괜찮아요?
나: 아 넵 자주 떨궈서ㅋ 제 거 튼튼해요
그: 혹시 새 폰 사려면

그제야 저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이 사람 나한테 폰 팔려고 하나?

그: 뽐뿌라고 아세요?
나: 네?? 아뇨

...그날이 제가 뽐뿌라는 곳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야구 경기에 제가 잠시 채팅을 못 보는 사이 그는 뽐뿌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자급제 휴대폰을 구매한 사연을 한참 늘어놓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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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지막 아웃 오브 맥락이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ㅋㅋㅋㅋㅋㅋ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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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키우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발언 1위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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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낌새를 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그 영화는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대작이고 저는 이미 그 영화를 관람한 뒤였죠.

나: 네, 봤어요.
그: 아...(잠시 침묵) 그럼 저랑 다시 보세요.
나: 네?
그: 한 번 더 봐요. 제가 살게요.
나: 아, 그거 한 번 더 볼 정도는 아니더라고요. 다른 분이랑 보세요. 들어가세요. 햄스터 꼭 분리사육하시고요!

말이 없는 그를 두고 떠난 후 친구들에게 이 이상한 일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친구들은 저의 철벽에 감동했지만 저는 애초에 그게 작업일 리 없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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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상가에서 무료나눔 신청자를 만나 물건을 건넸습니다. 그 뒤 이런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나: 어떤 햄스터 키우세요?
그: 골든햄이요. 초코랑 인절미.
나: 아, 두 마리. 혹시 합사하시는 건 아니죠?
그: 같이 키워요. 혼자 있으면 외롭잖아요.
나: 그럼 안 돼요. 햄스터는 영역생활하는 동물이라 한 마리씩 따로 둬야 해요.
그: 아, 그럴게요. 마침 케이지도 받았으니까.
나: 네, 꼭 분리사육하세요. 햄스터 키우면서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시고요.
그: 궁금한 거 있어요.
나: 뭔데요?
그: (영화 이름) 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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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비 온다더니 막상 많이 오진 않네? 야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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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글 올리기가 무섭게 다시 하네... 안 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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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소리 때문에 못 자겠어서 귀마개 꼈는데 끼고 한 5분?만에 그쳐서 귀마개 뺄지 이대로 하고 잘지 고민
혹시 모르니까 이대로 잘래 절대 빼기 귀찮아서 그런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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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야지 ㅎㅎㅎ
맞아요 저도 오늘까지 휴가를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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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아무래도 어제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게 카페인 탓인 것 같아서 금토일 사흘은 차 자제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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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제 햄스터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햄스터를 보내고 다른 아이를 들일 마음이 들지 않았던 저는 가지고 있던 햄스터 용품과 사료, 톱밥 등을 햄스터 키우는 사람 대상 무료나눔으로 올렸죠.

...쓰다 보니 새벽이라 졸린데 내일 일어나서 쓸게요 제가 생각해도 지리멸렬한 흐름인데 너무 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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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팅 받아본 경험... 진짜 웃긴 거 있는데 저는 아직도 그게 플러팅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해요 일명 무료나눔플러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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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나는 제가 했는데 플러팅은 그쪽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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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거래처랑 관계 싹 끊으면서 살짝 알려드릴게요 😂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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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팅을 한 적은 없다고 단호히 밝히는 무로맨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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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팅 받아본 경험... 진짜 웃긴 거 있는데 저는 아직도 그게 플러팅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해요 일명 무료나눔플러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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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안 돼요? 동행복권 이 게으른 놈들 그 돈을 벌면서 맥 버전 개발도 안 하고! 꿈... 이루면 서로 살짝 알려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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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조식 로또 사는 법

악몽이나 뭔가 인상적인 꿈을 꾸고 일어난다
비몽사몽 상태로 컴퓨터를 켜서 동행복권 사이트에 로그인한다
꿈의 모든 찝찝한 기운을 담아 자동번호로 로또 5장 산다
바로 다시 눕는다
꿈 내용이 공고화되기 전에 다시 잔다
다시 일어나면 무슨 꿈을 꿨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남 굿

악몽 같은 거 꾸고 자꾸 주변에(...아니 나에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이 방법을 추천함 저는 프로이트가 아니고 님의 꿈에서 무의식의 메시지를 읽어드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