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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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 이착헌 | 하성기려 메인, 기려+레밍, 창호기려, 창호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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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
둘은 조용히 밥만 먹음. 가끔 달그락거리는 소리만이 전부였으면. 이후 밥을 다 먹은 정하성은 김기려가 따로 용기에 담아준 카레를 품에 안고 돌아갔음. 그리고 그걸 끝으로 김기려의 카레는 동이 났으면 좋겠다.
익숙하게 수저를 챙겨 식탁에 가지런히 놓은 정하성은 제 몫의 카레를 가득 퍼 올리고 있는 김기려의 뒷모습을 봄.
밥솥에 있었는지 김이 올라오는 밥 위로 부어지는 식은 카레.
마른 등의 주인은 국자를 냄비에 그대로 넣어 두고서 뚜껑을 닫은 뒤 몸을 돌렸음.
뭐해? 안 앉고.
이제 앉으려고요.
하지만 대답과는 달리 정하성은 김기려가 먼저 자리에 앉을 때까지 식탁 옆에 서 있었음.
자리에 앉고나서도 김기려가 먼저 밥을 한 입 먹고 나서야 따라 먹는 정하성...
김기려는 고민하듯 고개를 기울인 채 흠, 하는 소리를 잠시 내다가 이내 ㅎ반 탑 위로 카레를 부었음.
자, 앉아서 먹어.
헌터님은요?
정하성은 무언가 기대하는 눈빛으로 물었음.
김기려는 정하성이 카레와 함께 먹을 김치를 냉장고에서 꺼내며 삼백안을 데굴 굴림.
어... 생각해 보니 나도 아직이네. 같이 먹을까?
네!
김기려의 대답에 정하성은 눈에 띄게 밝은 표정을 지음.
수저 좀 놔줄래?
정하성은 김기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을 움직여 수저를 챙김.
숟가락과 젓가락.
짝을 맞춰서.
정하성을 집안으로 들인 김기려는 정하성의 손에서 자연스럽게 따듯한 ㅎ반을 가져와 넓은 접시에 용기를 뒤집어서 꺼냄. 흐트러지지 않고 ㅎ반 용기 모양 그대로 쏙 빠진 것이 나쁘지 않았음. 하지만 정하성이 양손 가득 챙겨 온 ㅎ반은 하나가 아닌 세 개. 김기려는 그걸 탑처럼 차곡차곡 올림.
이렇게 가져올 줄 알았으면 데워둘 걸 그랬지.
네?
김기려는 욕실에서 손을 씻고 나오는 정하성에게 말함.
카레 말이야. 다 식어서 차갑거든.
아, 괜찮습니다. 밥이 따듯하니까요.
그래?
네.
그렇게 돌아간 서에스더와 선수 교체라도 하듯이 나타난 정하성.
손에는 따끈따끈하게 데워진 ㅎ반이 있었음.
...이건 뭐니, 하성아.
ㅎ반입니다.
먹고 가려고?
안 됩니까?
안 되는 건 아닌데... 저녁 안 먹었니?
...네. 조금 바빴던 탓에 아직입니다.
그렇구나.
ㅎ반은 따끈따끈했음.
따끈따끈.
그렇게 저녁.
김기려의 집에 먼저 도착한 서에스더는 손에 들고 있던 검정 무지 종이백 안에서 빈 용기를 꺼냄.
용기를 넘겨받은 김기려가 뚜껑을 열어 식은 카레를 옮겨 담음.
맛은 보장할 수 있어요. 아까 낮에 선우연 씨랑 윤승이에게도 나눠줬었거든요.
그래요? 잘 먹을게요.
네.
저도 저녁에 찾아뵙겠습니다!
순서대로 서에스더와 정하성의 답장. 하지만 옆에 작게 떠있던 숫자는 모두 사라진 상태임.
강창호... 읽고 씹음. 기대도 안 했다!
김기려는 두 사람의 답변에 손가락을 움직임.
물론입니다. 그럼 저녁에 뵐게요.
하성이도 저녁에 보자.
(강창호님이 나갔습니다.)
다시는 강창호 초대 안 한다.
카레를 잔뜩 만들어버린 김기려. 커다란 냄비에 한가득 있는 거 보고 어쩌지 하다가 빈 용기에 담아 안윤승과 선우연에게 나눠줌. 웬 카레냐는 물음에 만들다 보니 너무 많이 만들어 버려서... 머쓱해 하며 줌.
집으로 돌아온 김기려. 아직 잔뜩 남은 카레를 보며 휴대폰을 켜다.
강창호. 서에스더. 정하성.
ㅋㅋㅇ톡에 순서대로 뜨는 이름을 체크, 체크. 그리고 다음.
빠르게 만들어진 단체방에 토도도도독.
카레 드실 분.
(냄비에 한가득 들어있는 카레 사진)
너무 많이 만들어 버려서요.
어머, 저녁에 잠깐 들려도 괜찮을까요?
하성기려
강쥐 하덩이 잠자는 김기려 옆에 사료 물어다 둠.
일어난 김기려 얼굴 바로 옆에 소복이 쌓인 사료 보고 콧대 주무름.
👾 하성아.
🔥 히웅.
👾 네가 나를 걱정하고 있는 건 알겠는데 나는 이거 못 먹어.
🔥 (짱충격받은표정으로히웅히웅울며털썩엉덩이깔고주저앉기)
👾 네가 충격 받아도 어쩔 수 없어.
+
김기려 뜬금없이 정하성이 지금부터 헌터님을 물겠습니다. 해도 뭐라고? 하면서 물려줄 듯... 놔라. 하성아, 놓으라고 했다. 정하성 나 지금 경고 중이야. 이런 말 1948201048번 하다가 결국 정하성 머리 붙잡아 떼며 너 지금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하는데 이미 잘근잘근 물린 상태라 무섭지도 않음. 억지로 떼어진 정하성은 기죽은 강쥐처럼 처량하게 김기려 눈치 보고 있음. 이 자식 방금까지 내 경고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물어뜯고 있었으면서 어이없다 진짜... 근데 또 김기려는 저 꼴 보고 봐주겠지... 끼리끼리임. 가라.
하성기려
정하성이 헌터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하면 김기려가 어느 부위를? 하고 대답함.
김기려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정하성 굳어서 네? 하는데 김기려는 굳은 정하성을 가만히 보다가 셔츠 단추 하나 풀어서 창백한 목 보여주고 있음. 그러면서 여기? 하고 물어 봄...
정하성... 그 뜻이 아니라고 해야 하는데 가까워진 김기려의 목에 홀린 듯, 이 세우는 게 보고 싶다.
정하성은 자신의 뒷머리를 감싸 쥔 김기려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저항할 생각도 못 하고 그대로 몸에 힘을 풀고 김기려의 가슴팍에 머리를 댄 거였으면 좋겠다.
느리게 쿵쿵 뛰는 김기려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눈을 감은 정하성이 빠르게 잠에 빠지면 정하성의 숨소리를 들으며 새치 때문에 자칫하면 회색으로 보일 수도 있는 까만 정하성의 머리를 쓰다듬는 김기려...
하성기려
좁은 방에 갇힌 두 사람이 보고 싶다... 아래에 깔린 김기려에게서 멀리 떨어지기 위해 낮은 천장에 등을 딱 붙인 상태로 일단 죄송하다고 비는 정하성... 김기려는 정하성이 죄송하다고 하는 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며 주변이나 훑어보고 있을 듯...
대충 다 둘러본 뒤에 위험한 곳은 아니고 시간만 채우면 자연스레 밖으로 나가질 거라고 말한 김기려가 자기 가슴팍에 정하성 머리 기대게 하고서 한숨 자라고 했으면...
아프지 않게. 깨물... 했는데도 김기려가 관심 안 주면 훙. 소리와 함께 다른 곳 깨물고 해서 처음 딱 깨물렸을 때 멍하성이 머리 나물 무치듯이 쓰다듬어 주는 김기려...
결국엔 김기려가 손에 꼬리 쥐고 잠들었으면 좋겠다.
멍하성이 작은 소리로 힝... 끙... 꾸웅... 울어봤자 김기려는 이미 잠든 뒤였음.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면 어느새 사람형으로 모습을 바꾼 정하성이 잠든 김기려의 이마에 자기 입술을 꾹 눌렀다가 떼고는 그 품에 파고 들어 잠드는 거... 저러고 난 뒤에 정하성 김기려가 자기 봐줬으면 좋겠을 때 댕댕 모습으로 깨물 수 있는 부위란 부위는 죄다 깨물게 됨...
👾 이리 와.
소파 안쪽에 몸을 바짝 붙이고 옆자리를 툭툭 두드리며 멍하성을 부름. 멍하성... 그 손짓에 곧바로 소파 위로 올라가 김기려의 팔을 베고 자리 잡고 누웠으면 좋겠다.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물거품 소리와 따뜻한 멍하성의 온기 덕분에 낮잠 자기 딱 좋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는 김기려.
멍하성이도 김기려의 감기는 눈을 보고 따라 눈 감았으면 좋겠다. 그러는 중에도 좋아서 바삐 움직이는 꼬리는 멈출 수 없었으면 함. 결국 김기려가 하성아, 꼬리. 하고 나서야 움직임이 조금 줄어듦. 멈춘 게 아님... 줄어든 거임.
하성기려
멍수인 정하성 관심 필요할 때 강쥐 모습으로 김기려 깨물었으면 좋겠다... 눈치 보다가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살짝 깨물어야 함. 깨물... 같은 느낌으로. 소파에 앉아서 멍하니 다큐를 보고 있던 김기려는 발목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감각에 상체를 움직여서 자기 발목을 봄.
그리고 마주친 까맣고 촉촉한 눈동자.
👾 심심해?
한껏 기대에 부푼 귀가 쫑긋거리고 뒤로는 꼬리가 빠르게 바닥을 좌우로 쓸며 움직이고 있었음. 김기려는 손을 뻗어 멍하성의 부들부들한 털을 이리저리 쓰다듬다가 이내 소파 위로 스르륵 몸을 누임.
정하성... 김기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쓰러지면 좋겠음. 안 그래도 열이 오른 상태였는데 그 이유가 눈앞에 있다 못해 접촉까지 해오니 몸이 못 견딘 거... 김기려는 그런 정하성을 몸으로 받으며 보건 선생님 찾고 했으면...
아무튼 저 일을 계기로 쌍방으로 안면을 트게 된 두 사람이 됨. 오고 가면서 마주치는 정하성의 얼굴이 조금이라도 붉다 싶으면 또 쓰러질까 봐 이마에 손 얹어보는 김기려까지가 보고 싶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굳어버린 정하성에게로 한 걸음 두 걸음 발을 옮기는 김기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었기에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건 금방이었음.
가까이서 본 정하성의 얼굴은 아니나 다를까 잔뜩 붉어진 상태였음. 그랬기에 김기려는 더위를 먹어 열이 올라 약을 찾으러 온 건가, 생각을 하며 손을 뻗어 정하성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덮음.
"뜨겁네. 약 받으러 온 거지? 학년이랑 이름, 어?"
정하성이랑 김기려가 제대로 만나게 된 건 보건실이면 좋겠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뚝뚝 흐를 정도로 더운 날씨 때문인지, 짝사랑을 앓고 있기 때문인지 시도 때도 없이 오르는 열 탓에 결국 보건실을 찾게 된 정하성이 간의 의자에 앉아 있는 김기려를 보고는 몸을 굳힘.
"왜 왔어?"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인 것 마냥 말을 걸어와서. 정하성은 멍하니 대답도 못하고 김기려를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음.
"저기. 왜 왔냐니까? 대답을 못 할 정도로 아픈 거야?"
하성기려
청게 하려... 정하성 교복 셔츠 안에 까만 반팔 티 입고 단추 다 풀고 다녔었는데 우연히 도서실에서 본 단정한 교복 차림의 김기려를 본 뒤부터 자기도 단정하게 보이겠다고 목 끝까지 단추 다 잠그고 다니는 게 보고 싶다...
김기려는 정하성의 존재도 모르는데 정하성만 김기려를 알고 있음... 어쩌다 김기려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순식간에 붉게 익은 얼굴을 식히기 위해 아무도 없는 구석으로 도망치는 것도 보고 싶음.
지독한 짝사랑을 하고 있는 정하성.
하성기려
정하성 김기려랑 결혼하는 날 혼주석에 김기려 앉히고 싶어 할 것 같음. 그날 김기려 지랑 같이 버진로드 걸어야 하는데 황당~ 그렇지만 김헌터님은 아버지이자 어머니이자 형이자 스승이자 연인이신걸...
👾 하성이 너 머리에 신의 물방울 꽂았니?
🔥 🥺
하성기려
정하성이랑 키스만 하면 입술과 그 주변 전체가 축축해지는 김기려...
정하성이 자꾸 중간중간 핥아서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 얘는 나랑 입을 맞추는 건지 타액을 이용해 영역 표시를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으면. 하지만 눈을 꾹 감은 채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하는 게 보여서 그냥 냅둠. 그리고 맞붙었던 입술이 떨어지면 축축하게 젖은 입술과 그 주변을 보고 허둥지둥 닦아주는 정하성의 손길이 좋아서 말하지 않는 김기려가 보고 싶다...
정하성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채로 헌터님? 하고 김기려를 부르는데 김기려는 정하성의 코에 마른 입술을 짧게 붙였다 떼고 있음. 그러고는 코 뽀뽀.라고 말하는 게 보고 싶다.
먼저 닿은 것은 서로의 이마였음. 일반인들 보다 높은 체온을 가진 정하성의 이마와 일반인들 보다 낮은 체온을 가진 김기려의 이마가 맞닿음.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하게 된 시선에 정하성은 배시시 웃으며 김기려의 코에 자기 코를 살살 비볐으면 좋겠다.
👾 뭐해?
🔥 코 뽀뽀요.
👾 이게?
🔥 네.
정하성은 대답 후에도 두어 번 정도 코를 더 비비적거리더니 이내 만족한 표정으로 떨어짐.
굽혔던 허리를 펴고 몸을 바로 하려는 그때 가만히 정하성의 행동을 받아주던 김기려가 정하성을 붙잡아 다시 바짝 코앞까지 당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