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필요하고 돈이 중요한데
돈을 좇을 수는 없다는 결기가
혹은 용기 부족함이…

그래도 잘살고 있다는 안도와
근데 좀더 필요하다는 불안이
겹쳐져

노선을 정하지 못하고
어느쪽에서도 안정감을 걎지 못함

좋은 일들은 그에 상응하는 능력이 결부되었을때만 진짜 행복으로 연결된다

명문대를 붙어도 그래서 그 명성만큼의 가치있는 능력을 얻었느냐
로또에 당첨이 돼도 그래서 부를 유지할 수 있을 장기 투자처를 찾았느냐
휴가가 주어져도 그래서 그만큼의 깊은 힐링의 시간을 가질 노하우가 있느냐

힘든 느낌이 어디에서 온것인가 그게 무엇인가를 깊게 고찰하길 좋아한다

마냥 힘든 거 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하고싶지 않은 것: 귀찮을 뿐 아니라 허례허식 가득, 메시지가 없는 일들

절차에 의한 에너지소모가 리워드보다 더 큰 일들이라면, 최대한 피하는 쪽으로 난 변모해갔다

좋게 말하면,
조직의존도가 낮아지고
개인능력위주의 변화

그런데 말입니다,
개인이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말입니다

사회엔 합의된 구조가 존재하고
발전 방향도 어느정도 사회적합의가 된 지점을 향하는 법이고
시스템이 선택한 방향이 곧 나의 지향목표인 것 아닌지

이용한 느낌이 들어서 미안하지만
맘대로 정보를 던져놓고
이용했으니 앞으론 무슨 무례를 범해도 화내지 못할거라 믿어버린 네 잘못이다

나의 이용이 아닌 너의 제시였고
감정적 안정감일 뿐 넌 당락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

오히려 절대적이지도 않은 정보를 사용하는 대신 모욕을 감수하라는 불공정 계약인 걸 알고도 go한 나의 선택이자 용기였지

넌 내가 그런 눈치도 없는 줄 알고
앞마당에 대자로 누워 껄껄 웃으며 굴러다닌 멍청이이다

이유를 알 수 없겠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너같은 잡상인은 죽었다깨도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없을거다

실망이 너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사실 잘됐다는 생각이 동시에
마음에 잔잔하게 퍼진다

즐거웠으면 그걸로 충분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어떤 새로운 사람이 되어보는 것
그 새로운 인물 안에서도 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어

좀 더 다른 각도의 거울을 비춰 보듯
몰랐던 부분의
많은 걸 찾아낼 수 있었다

인생의 컬러 중 굉장히 야릇한
생각지 못했던 그 찰나의 빛깔이
의외로 오래가며 접점 없던 사람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얻은 것

너무 얄팍한 대상에 대하여
무거운 감정을 걸쭉하게 쳐발라가며
나 혼자 상상을 나래를 펴는 것

이런 것인가

금방 또다른 타겟을 찾으려 하는
외로운 사냥꾼

거짓을 싫어한다는 말은
스스로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거짓을 싫어한다고 외칠 때마다
실은 지금 얼마나 많은 거짓을 견디고 있는지에 대해 소리치고 싶어서 길길이 날뛰고 분노하고 환멸하는 이면이 느껴진다

상황 상 말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은데
거짓스럽게 살아야 하는 처지가 미친듯이 화나고 이걸 빠져나갈 능력이 부족하단 걸 알기에 무력감에 젖는 흐름속에 또렷한 시선마저 마비되어가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