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ghyun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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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hyun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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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길들이는 사람 / Geophysicist
Beijing Open 준결승에 오른 Medvedev가 심판에게 Lack of effort로 주의를 받았다. 심판은 그가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상대선수는 10살 어린 Tien이었는데 Medvedev는 금년 초 호주 오픈에서 Tien을 만나 다섯 시간 접전 끝에 결국 졌었다. 이번 Beijing에서는 거의 일방적으로 다 이겼는데 거의 막바지에 손가락에 쥐가 나면서 에러가 났고 연이어 발에도 경련이 오면서 경기력에 현저한 문제가 생겼다. 발을 거의 못쓰면서도 고군분투하던 중 심판이 벌금형을 내린 것이다.
October 7, 2025 at 11:48 AM
Alcaraz가 그랜드슬램 대회인 us open 2025에서 우승했다. 결승 상대 Sinner에게 윔블던 결승에서 졌던 터라 이번 우승은 설욕과 더불어 세계 1위 랭킹도 되찾게 했다. 이들 실력은 내가 언급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지만 나는 Sinner 실력이 더 대단하다고 본다. 재주 많은 인간처럼 보이는 Alcaraz에 비해 Sinner의 움직임은 완벽한 로봇과 같다. 다만 Alcaraz의 승리요인은 그가 쇼맨쉽에 있어 한 수 위 같고, 그래서 Alcaraz가 전세계 팬들로부터 원기옥을 더 크게 만들어 사용할 줄 아는 것 같다.
September 9, 2025 at 5:55 AM
어제 백지화된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계획". 서울시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만 대책도 없이 멀쩡한 도로를 흙을 메워 없애 버리고 교통지옥을 만든 건 천 억 대 공사규모의 하도급이나 민자 유료도로 활성화에 걸린 이권들이 개입된 것 말고는 이해할 도리가 없다. 십 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 하나 그 때는 맥락이 있었고 지금 사정은 다르다. 쓸데없는 흙장난에 세금 십 억을 들이고 이 정신나간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에 출퇴근길 국민들은 울분이 터졌는데 이건 누가 보상하나? 담당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 재발방지를 위한 선례를 남겨야 한다.
September 9, 2025 at 4:56 AM
이재명 정부가 새 내각의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갑질 논란이 있는 강선우 의원을 끝까지 밀어부칠 것인지 말이 많다. 현재 보도되는 많은 기사와 논란들에는 정치적 의도나 거짓이 섞였을 수 있지만 정치인들의 행적은 유튜브에 고스란히 박제되어 있다. 나에게 강 후보자는 여러 청문회에서 수려한 외모에 비해 상대의 말을 가차 없이 짓누르는 날 선 발언으로 강한 인상을 준 쎄한 인물이었다. 현재 논란들은 충분한 근거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강 후보자의 정치 커리어를 위해 낙마를 막아주려는 모양새다. 새 정부가 첫 단추를 잘 채우길 기대해 본다.
July 22, 2025 at 12:53 AM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단편적인 뉴스들로 정확한 상황 파악은 어렵지만 논문표절에 대한 이 후보자의 인식은 상당히 아쉽다. 제자들의 학위논문을 지도하면서 본인 역할(연구기획, 연구과제 수주, 연구총괄)이 더 컸고 제자들은 손발 역할만 했기에 그 성과로 제자가 학위논문을 썼더라도 학술지에 발표할 때는 본인이 당연히 제1저자를 했다는 취지다. 논문 저자 문제는 쉽게 보면 쉽지만 어렵게 보려고 할수록 낡은 관행과 맞물려 한없이 어려워진다. 이 후보자와 같은 인식은 지금은 통용되기 어려운 옛 것이다.
July 16, 2025 at 11:20 AM
외계생명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만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 규모 때문이다. 우주의 눈으로 보면 인류의 존속기간은 찰나와 같다. 외계문명도 마찬가지. 찰나와 찰나가 동시에 서로를 마주할 확률은 거의 제로다. 그래도 외계생명은 부정하기 쉽지 않다. 어느 날 알고 지내던 지인이 자신이 외계인임을 진지하게 밝힌다면? 갑자기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는 이 상황을 재밌게 연출한 드라마가 있다.
July 3, 2025 at 12:30 PM
살아간다는 일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의 존재를 부정하게 되는 일과 같다고 체념하게 될 때 선물처럼 만나게 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실천한 김장하 선생님. 그러고 보면 '뒷것' 김민기 선생님과 너무도 닮은 삶의 모습, 일생이라는 긴 호흡으로 자신의 철학을 지키시는 수도자와 같은 모습. 저도 많은 가르침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April 7, 2025 at 7:40 AM
큰 돈이 몰리는 곳에 큰 인재들이 몰린다. 한데 이기적 욕망들이 돈을 쌓아 놓은 곳들이 있다. 양극화된 부의 분배구조 속에 자식들을 상위 포진시키려는 사교육 시장도 그 한 사례다. 그릇된 욕망들이 부끄러움도 없이 버젓이 만들어 놓은 뉴월드에 호의호식을 좇는 다양한 직군의 군상들이 모여 또 하나의 사회 경제체계를 창조하면 돈이, 인재가, 인프라가 요상한 구조로 활성화된다. 그 곳에서 웃자라기만 한 어린 세포들이 생산되고 부작용들을 고름으로 쏟아내면서 사회 건강을 망가뜨린다. 이런 메카니즘은 암과 너무나 유사하다.
February 25, 2025 at 2:20 AM
대왕고래광구 첫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발표가 있었다. 추가 시추도 해 봐야겠지만 정부에 대한 반감에 추가 개발도 불확실하다. 일부 인사들이 실적과 정치적 욕심을 앞세워 이 건을 대통령발로 터트린 순간 이미 초를 쳤다. MB 자원외교 때, 섣부른 홍보와 사업과 동떨어진 관리로 광물자원공사와 석유공사를 뿌리까지 흔들어 놓고 수많은 전문 인력을 모욕하고 수 십 조 국고를 낭비해 놓고도 또 정치질에 당한다. 국고는 눈 먼 돈이 아니다. 자원개발은 지지율에 쓰는 복권이 아니다. 누구든 국고를 본인 돈처럼 국책사업을 본인사업처럼 대해라.
February 9, 2025 at 2:33 PM
잘 정돈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그것을 글로 옮기는 것은 모두 꼭 맞게 표현할 언어가 필요하다. 김영민 교수의 <공부란 무엇인가>를 보면 작가는 어느 정도 자신만의 언어를 갖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읽기가 재밌는 책이다. 다른 이들의 독서평에 원색적인 표현들이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있던데 작가 자신의 재기발랄함을 본인의 책에서 맘껏 드러내 보겠다는 걸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February 9, 2025 at 1:59 PM
In social networks, the function of "friends" is primarily to heighten narcissism by granting attention, as consumers, to the ego exhibited as a commodity.

- Byung-Chul Han (The Burnout Society)
February 3, 2025 at 4:03 PM
"Let him think that I am more than I am and I will be so."

-Ernest Hemingway (The Old Man and the Sea)
February 3, 2025 at 3:50 PM
이상 기후로 피해를 보고 있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뒷받침해주기 위해서 제도 개선은 불가피하다. 이에 야당이 농민 4법 개정안을 낸 것은 당연한 일인데 정부가 이를 번번이 거부한 건 납득이 안 된다. 화난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돌진하니 서울 입구인 남태령에서 경찰들이 차로 가로막고 완력으로 저지했다. 이에 시민들이 모여들어 농민들과 차로 만든 벽을 허물었다. 이른바 '남태령 대첩'. (사진출처: h21.hani.co.kr)

우리는 서로에게 언제든 따뜻할 수 있는 존재다.
January 25, 2025 at 8:51 AM
포항 앞바다에서 대규모 석유 개발 가능성이 발표되자 전공분야인 물리탐사가 갑자기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정치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성급하게 발표된 이 메시지는, 그 전달자인 대통령마저 신망을 잃어가던 중이라 혼란만 초래하고 말았다. 아는 분들이 미디어에 출연해 상황이해를 돕고 수습하려 애쓰고 계시지만 그마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같다. 과학기술과 정치가 잘 맞아 돌아가려면 어떤 프로토콜이 지켜져야하는지 이번 사례로 모두 함께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 부디 이 돌풍이 자원외교 때와 같이 이 분야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지 않기를.
June 14, 2024 at 10:11 PM
라파엘 나달이 롤랑가로스 1회전에서 패했다. 테니스는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고 롤랑가로스에서 나달은 112승 4패. 화려한 전적으로 팬에게도 스스로에게도 속상하겠지만 과거는 과거대로 존중받고 나는 오늘의 나달이 계속 도전하기를 응원한다.
May 30, 2024 at 12:57 PM
이 그림을 보고 저는 화가님 우승을 점쳤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림출처: www.instagram.com/choi_wooyeul/
May 25, 2024 at 12:36 PM
The two most important days in your life are the day you were born and the day you find out why.

-Mark Twain
May 23, 2024 at 3:34 AM
이제 지구열탕화(Global Boiling) 시대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하겠지만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탁상공론과 보여주기식 행태 속에서 무력감에 빠지지 마시고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사람들과 연계하시길.
May 23, 2024 at 3:16 AM
내 삶도 유산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김민기 선생님처럼. 뒷것이라 자처하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지지해 주신 분. 무어라도 남기길 저어하시지만 삶 자체가 모두를 키워내는 큰 밭이셨던 분. 선생님의 봉우리란 곡이 제게도 큰 위로였습니다. 건강 잘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May 23, 2024 at 3:16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