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
banner
901-831do.bsky.social
예열
@901-831do.bsky.social
팔로우는 신중히...⚠️윶녕함⚠️
"아프지마..힘들어 하지마"

당연히 저 아이는 들을 리가 없지.
하지만 입 밖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1년이면 이 정도는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너가 아프면 나도 아파. 갈게 내가 곧 너한테 갈게. 기다려줘"

그와 동시에 흑백의 화면에 색이 입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주쳐 오는 두 눈.
November 16, 2024 at 4:11 AM
그랬다면 문 앞에서 그런 얘기를 안 나눴겠지.

11시.

자연스럽게 그렇지만 조심스럽게
조명을 끌어안았다.

익숙해진 흑백화면
하지만 달라진 그 아이의 머리

윶은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똑바로 쳐다보았다.

분명 흑백화면 보다 더 짙었던 그 아이의 머리가 밝아졌다.

"뭐...뭐지?"
November 16, 2024 at 4:11 AM
조금 더 들어보니 2주 뒤에 팔린다고 한다.
그러니까 만 20세가 되는 날의 다음 날인 9월 2일.

2주.
얼마 남지 않는 시간이다.
머리를 쥐어 짜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 곳을 벗어날 수 있는지
원하는대로 된다면 그 아이에게 가고 싶다.

이름도 모르고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November 16, 2024 at 4:11 AM
몇개월이 지났을까

어느 날 교육을 마치고 나간 어른 여성이 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남자라는 사람과 대화중이었다.

조명 훔쳐보기 고수 윶
문 틈이 열린 곳에 귀를 기울인다.

-곧 만 20세네요
-후.. 이 짓도 이제 끝인가?
-고생 많았어요. 오빠
-조카한테 존대하기 힘들었다야
-얼마랬지?
November 16, 2024 at 4:11 AM
저번처럼 환호소리는 아니고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
윶은 재빠르게 몸을 일으켜 조명을 조심스럽게 자기쪽으로 끌어안는다.

그리고 다시 보이는 그 아이

이번에도 사람이 많다.

"넌 무슨 일을 하길래. 항상 사람들 속에 있는걸까? 그리고"

머리 푼것도 이쁘네
그리고 왜 또 얼굴에 이상한걸 들이밀..
November 16, 2024 at 4:11 AM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단상 위에 올라와 공연하는 어떤 여자의 모습.
깜짝 놀란 윶은 뒤로 넘어갈 뻔 했지만 남몰래 키워온 코어의 힘으로 버텨냈다.

무대 전체가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화려했다.
아름다웠다.

그러나 어두웠다.
처음엔 모든게 무채색이었는데
아니다 그녀만이다.
November 16, 2024 at 4:11 AM
그리고 한가지를 알아내었다.

나의 생일은 9월 1일

올해가 1922년이라고 했으니
나는 1903년에 태어났겠구나

성은 모르겠지만 난
이름 윶딘
생년월일 1903년 9월 1일

.
.
.

그리고 (이름 모를) 널 처음 본
<1922년 9월 1일 밤 11시>
November 16, 2024 at 4:11 AM
그저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오히려 더 칙칙해 보일 수 있었겠지만
이 방엔 결국 윶 혼자다

내가 만족하면 되는거다.

잘 서지 않는 거울 앞에 서서
몸을 옆으로 돌려도 보고
한바퀴 빙~돌아도 보고
어릴 때 이후 착용하지도 않았던 악세사리를 착용해보기도 했다.

<만 19세> 이게 무엇이길래...
November 16, 2024 at 4:11 AM
살짝 기울어진 액자
작은 창 안으로 들어오는 미세한 빛 외에 유일한 빛인 조명 하나

누가봐도 위태롭게,위험하게 하지만 조심스럽게 조명을 끌어 안고 그 안을 유심히 쳐다보는 윶

"(이름 모를) 너의 세상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빛이 없구나"
November 16, 2024 at 3:28 AM
대피용..
November 14, 2024 at 6:03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