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계를
baegyeleul.bsky.social
배계를
@baegyeleul.bsky.social
트위터 @baegyeleul 의 덕계입니다.
바그너 라인의 황금 피아노 버전을 반주해 주며 생상이 한 생각 "그의 목소리는 테너나 소프라노가 되기에는 조금 낮았다."

바그너가 탄호이저 준비를 하려 파리에 왔을 때 바그너는 생상이 "트리스탄을 하나의 디테일도 빠뜨리지 않고 정확하게 연주해 정말이지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고 있다고는 믿을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고 회고함
October 15, 2025 at 2:32 AM
"It was the handsome young Faure who was his favourit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상은 포레의 두 아들들을 대부처럼 대해줬고 다른 애들이랑도 나름 오래 연락하고 지냈음 Gigout 이야기가 나중에 생상 80쯤 됐을 때 나오자 생상은 "걔는 내 작은 106번이었지. 베토벤 Op 106인 함머클라비어를 암보로 연주하면 보상을 주겠다고 약속했었거든. 그랬더니 잘 하더군. 상을 줬어. 구노의 파우스트에 데려가 주었지." 라고 썰을 풀어줬다고 함
October 15, 2025 at 2:30 AM
생상은 리스트, 슈만, 바그너처럼 '진보적인' 음악가들도 가르쳤고 베를리오즈, 바그너, 구노와 자기가 알고 지내는 이야기도 해 줬으며 자기가 오르가니스트로 지낸 이야기도 해 줬음 딱딱한 학교에서 생상은 그나마 보헤미안 적인 선생님이었던 거임

Gigout는 생상네 집에서 같이 밥먹었던 학생들은 꼭대기층에 같이 가서 천문학 이야기를 들으며 생상의 망원경으로 하늘을 봐 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고 포레에 의하면 생상은 작곡교수로 일하는 게 아니었지만 학생들에게 곡을 써 볼 것을 조언하고 곡을 갖다주면 정성스레 비평해줬다고 함
October 15, 2025 at 2:28 AM
생상은 4년간 고급 피아노 수업반들 맡아서 가르쳤는데 일단 좋은 선생님이었음 여기서 전기 평가가 진짜 ㄹㅇ 촌철살인인데

"이 시기는 그의 삶에서 드물게도 상반되는 평가나 라이벌간의 경쟁이 없는 시기였다."

26살의 생상은 약간 학원의 조교쌤처럼 학생들에게 확실히 가까운 느낌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젊었음 성공을 담보해주는 '신체적인 매력' 은 없었지만 학생들과 있으면서는 그 위트와 따뜻한(?) 성품이 빛을 발할 기회가 많았고 또 당시 생상이 바그너 등을 위시한 진보파에게 호의적이었던 것도 학생들에게는 숨통트이는 일이었음
October 15, 2025 at 2:25 AM
음... 확실히 좀 쉬긴 해야 할 듯 이라고 생각했던 생상은 에콜 니더마이어 교수직을 수락했고 (*에콜 니더마이어: 성가대 지휘자, 오르가니스트들을 양성해서 종교악을 고양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교회음악학교정도로 생각하면 됨)

이곳에서 생상과 포레는 운명적...이라고는 못하겠고 암튼 만나게 됨 포레와 친구들은 당연히 용납불가였던 파우스트 공연을 보려고 '친척분들 집에서 자고 올게요~' 하고 구라를 친 다음에 공연을 보고 땡전 몇 푼 가지고 친구들과 다 함께 카페에서 밤을 새고 돌아오기도 했음
October 15, 2025 at 2:23 AM
베를은 생상에게 교향곡을 한 곡 더 써보라고 조언하기도 했음 (그렇게 나온 게 2번 교향곡임) 반응은... 네 뭐 네

종종 생상은 마틸드 공주가 힘쓴 덕분에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라는 이야기가 돌기는 하는데 생상 건강이 그냥 안 좋아서 아마 그냥 냅뒀어도 면제판정 받았을 것이라 하기는 함

이 시기 생상은 건강이 상당히 안 좋아서 작곡이나 곡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이미 나쁜 시력에 더 부담 주지 말라는 명령을 의사로부터 받았음
October 15, 2025 at 2:20 AM
메모 다 날아가서 실의에 잠겼지만 그래도 꾹 눈물 참고 해볼게요

망원경과 천체관측은 생상의 평생취미였고 오데온 근처의 고서점에서 아라고의 'Astronome Populaire' 책을 사서 오랜만에 다시 불붙은 열정이었음 생상은 "루브르에서 그림 보는 사람이 자기를 화가라고 하거나 베토벤 교향곡을 듣는 사람이 자기를 음악가라 하는 것만큼이나 나를 천문학자라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생상은 별이나 혜성을 관측하고 논문을 쓰기도 했음 (물론 전문적 수학 지식은 없어서 그 점을 아쉬워 함)
October 15, 2025 at 2:14 AM
그러면서 Carvalho 부인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보석의 노래' 를 불렀음
또 투르게네예프랑 부검 장면을 연기하면서는 여성 시체를 연기한답시고 (...) 핑크색 타이즈를 입고 오기도 함

아 끔찍해.

생상은 이후 포부르 생토노레 168번지로 옮겨서 좁은 집을 벗어났고 이 집 4층 (꼭대기층) 에서 생상은 피아노와 하모니움을 위한 6개의 듀엣을 팔아서 벌었던 500프랑으로 망원경을 사서 설치했음
October 15, 2025 at 1:53 AM
비아르도 부인의 리셉션들에 생상은 종종 참여했고 목요일의 정찬뿐 아니라 일요일의 모임에도 참석해서 경박하게도 놀았음 셔레이드는 패러디를 많이도 포함하고 있었고 '악마 로베르' 에서 음주의 쾌락은 당시 패셔너블했던 코코아 한 잔으로 대체되었음
생상은 팔세토 (대충 가성) 로 노래하는 것과 카덴차에 재주가 있어서 프리마 돈나 역할을 (...) 자주 맡았고 아르미데나 마르게리트 (...) 역할을 맡기도 했음 마르게리트 역할을 맡을 때 (파우스트 중) 파란색 흰색 보넷으로 수염 더벅더벅 난 얼굴을 두르고 금갈색 땋은머리 (...) 를 붙임
October 15, 2025 at 1:53 AM
한참을 연주하고 촛대를 들고 들어가는 생상에게 사람들은 환호하며 다음 날에도 앵콜을 부탁했지만 다음 날 생상은 급행열차를 타고 떠났고 사람들은 호텔 명부를 뒤져서 그 46호의 귀인이 '생상' 임을 알게 됨
October 15, 2025 at 1:44 AM
생상은 파리의 카페-콘서트들을 돌아다니면서 경음악들을 익혔고 한 번은 투어를 할 때 저렴한 피아노가 있는 Hotel du commerce에 머물렀음 '혹시 피아노 연주할 줄 아는 분 계시나요' 라는 소리가 들리자 생상은 '조금요' 하고 말하고는 앉아서 카페와 뮤직홀 경음악을 연주하면서 사람들을 놀래켰음 부엌에서 건너편 바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생상을 구경하러 왔고 버레스크 작품에 대한 이해가 너무 깊어서 알함브라나 알카자르의 상주 음악가일 거라는 추측까지 돌았음
October 15, 2025 at 1:44 AM
후일 우울증을 앓는 친구에게 생상이 보낸 편지

"내 고통과 자네의 고통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말아 주게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사실이지만, 우리 어머니께서 내게 배달된 편지를 내 앞에서 모두 읽어보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당시 나는 24살이었다네) 내가 견뎌야 했던 괴롭힘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지."
October 15, 2025 at 1:41 AM
4장. 파리의 오르가니스트

생상은 늘 화려함 보다는 정확성이 추구미였고 생상을 들은 사람들은 보통 '깔끔하다' 는 평을 그의 연주에 대해서 남깁니다 레가토를 별로 안 썼고 'Wind' 없이도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들 하네요 마들렌의 blower께서는 "뒤부아 씨랑 포레 씨처럼 굉장한 오르가니스트들이 많이들 지나가셨죠-하지만 오직 생상 씨만이 그렇게 적은 wind로도 그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으셨답니다!"
October 9, 2025 at 1:31 PM
...뭔가 급전개같지만, 아무튼 생상은 1858년 1월 1일부터 제 2제국의 공식 교회인 마들렌의 오르가니스트로 임명되었음

22살이에요
22살이라고
October 9, 2025 at 1:25 PM
이번에는 비아르도 부인으로부터 로시니를 소개받음 로시니는 생상의 재능을 눈치채고 살롱의 독주자로 종종 등장시켰으며 식당에서 더 진지한 토론을 하는 데도 끼워주었음

세상만사가 다 싫은 노인 베를/아직 성공 못한 구노에 비해 로시니는 음악가가 "되면 좋은 이유" 를 보여주는 사람이었음

물론 비아르도 부인 통해서 구노 다시 만났고 구노 옆에서 조수생활도 하면서 베를 관현악법서도 싸그리 외우고 실로폰과 심벌즈 등의 악기들을 잘 쓰는 방법도 배워갔음
October 9, 2025 at 1:22 PM
공연 후 다시 돌려달라며 "바흐와 베토벤 사이에 놓여 있는 이 굉장한 곡은 꼭 내가 갖고 싶다" 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오르간 수업 동창한테 보내는 편지

"프티 부인이 얼마 전에 와서 다음 주 목요일에 무도회를 여는데, 네가 일요일에 와서 페이지터너를 해주어야만 널 데려갈 수 있다 그러시더라. 하지만 난 너무 착하니까 그래도 널 데려가 줄게."
October 9, 2025 at 1:14 PM
생상이 징글징글하게 오래 살긴 했지만 건강이 안 좋았던 것도 사실임 생상이 살던 시대... 파리 재개발이 있었습니다 오스만이 파리를 현재 우리가 아는 그 모습으로 갈아엎으면서 대대적인 공사가 시행되었는데

문제는
공사와 함께
엄청난 연기와 먼지가..............................
생상의 폐에 무척 좋지 않았던 바람에 종종 생상은 온 몸을 떨며 기침을 해야 했고 고열에 시달리며 앓아누웠었다고 합니다

생상의 미사는 리스트 맘에 들었고 공연하게 악보 돌려줄 수 있냐고 하자 리스트는 일단 반환을 해줬으나
October 9, 2025 at 1:14 PM
한편 크림전쟁이 발발한 시점에서 생상은 베를리오즈 '렐리오' 성악파트보 준비를 도와주면서 곁에서 베를이 루이가 발트 해 전선에서 죽으면 어떡하냐 전전긍긍하는 걸 볼 기회가 있었음

참고로 저도 생상이랑 베를이 언제 처음 만나서 친해졌는지 모릅니다
찾아봤는데 안나오거든요
October 9, 2025 at 1:08 PM
18살의 생상은 자기 곡을 공연하게 하기 위해서 18살은 너무 어려 보일 테니까 일부러 곡을 익명으로 보냈음 (***로 표시됨) Societe Ste Cecile 위원회는 승인을 해줬고 곡은 공연되게 되었음 생상은 엄마랑 친구들 데리고 리허설에 참석했으며 (교향곡 1번입니다) 베를리오즈랑 구노 근처에 앉아서 둘의 평과 칭찬을 주워들었음 후일 이 곡을 생상이 썼다는 걸 알게 된 구노는 10살의 생상을 회고하며 축하 편지를 보냈음
October 9, 2025 at 1:02 PM
3장

교구 오르가니스트

나폴레옹 3세가 즉위하면서 교회가 힘을 실어준 덕분에 교회와 오르간은 갑자기 성황을 맞았습니다 생상은 St Severin의 오르간 경력이 이미 있었고 53년에는 St Merri 오르가니스트로 임명됐네요 이 성당은 (1863년 기준) 26000명의 교구민을 두고 있었으며 연간 232회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오는 부가수입이 오르가니스트에겐 꽤나 짭짤했죠... 참고로 생상이 음악원에서 잘 한 것도 잘 한 건데 생상 엄마가 연줄이 있는 곳이었음
October 9, 2025 at 12:58 PM
16살의 생상은 로마대상에 참전함 별 성과는 없었지만... 다만 오베르는 생상이 상을 탔어야 했다고 생각했음

한편 음악원 바깥에서 생상의 피아니스트 커리어는 계속됨

그리고 블랑딘/코지마 피아노 쌤 부부네 집에서 생상이랑 리스트가 처음으로 만났음
October 9, 2025 at 12:50 PM
물론 수위 아저씨도 생상이 그러는 거 알아서 일부러 순찰 늦게 돌아주기도 했음

오베르는 무려 매년 하는 음악원 경연에서 박수치기를 허락해 주었음 (케루비니의 경우 사람들이 경연 도중 박수를 치면 신경질적으로 종을 꽝꽝 쳤음)

이때 생상의 친구라고 하려면 음... 르코크정도 (Lecocq) 일 거임 참고로 이 친구는 일부러 시간도 안 지키고 시간 날 때만 가끔씩 나왔음 둘은 평생 편지를 주고받았고 르코크는 나중에 생상한테 '야 나 우리 둘 같이 음악원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알레비쌤 수업 듣는 악몽 꿈;;' 하고 편지도 보냄
October 9, 2025 at 12:47 PM
복도로 나가서 숨을 돌리던 오베르는 자기가 본인의 "포르티치의 벙어리 소녀" 듣고 놀라 도망친 거라는 걸 깨달았음...

학창시절의 생상은 고독한...이랄까 암튼 아싸였음 도서관에 처박혀서 몇 시간씩 독서를 하곤 했다고 함 (당시 베를리오즈가 사서였는데 베를리오즈랑 생상이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생상이 언급해주지 않음)

학생들한테 금지된 기악 연주회 리허설에 참여하기 위해서 박스석 뒤쪽에 숨어들고 박스석에서 박스석 사이를 '오페라의 유령' 마냥 수위의 시선을 피해 숨어다니며 들었다고 함
October 9, 2025 at 12:47 PM
바그너조차도 오베르랑 음악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6시에 찾아와야 했고 잠결에 간신히 일어나 바그너의 장황한 이론을 들은 오베르는 "난 여자, 말, 대로와 불로뉴 숲 말고는 좋아하는 게 없다" 라고 답했음 바그너는 돌아가면서 "이 사람은 확실히 음악을 좋아하지는 않는군" 하고 생각했음

오베르 이 아저씨 너무 웃겨서 생상과 관계없지만 좀 더 썰풀겠음 윌리엄 텔 보러 갔는데 프로그램이 바뀌었다 해서 앉아 있던 오베르는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금관스런 투티에 깜짝 놀라 도망치려 했고 작은 소란을 일으킴
October 9, 2025 at 12:47 PM
2장

음악원-혁명과 억압

오베르가 음악원장이 됐고 오베르는 케루비니보다는 유한 사람이었음 케루비니는 학생들한테 "니네는 무대에서 성공하기에는 얼굴이 못생겨서 글러먹었다" 라고 하고다니기도 한 사람이었음...ㅋ

오베르는 '높으신 분들'과 어울렸고 불로뉴 숲에서 승마를 즐기고 경마를 하며 극장에서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던 사람이어서 다들 '작곡은 언제 하는 건지...' 라고 생각했음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 피하려고 '방문자는 새벽 6시에만 받음' 이라는 기이한 스케줄을 잡아 놓은 오베르...
October 9, 2025 at 12:3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