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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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사도행전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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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발목이 너무 아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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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발이 너무 아파서 진통제 먹고 냉찜질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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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양과정에서 처음 배우는 언어로 6학점을 이수했다고 하자.

🇪🇸 스페인어를 배웠다면 16세기 데 라스 카사스의 글을 독해할 수 있다.
🇫🇷 프랑스어를 배웠다면 18세기 볼테르의 글을 독해할 수 있다.
🇰🇷 한국어를 배웠다면 19세기 말 《독립신문》도 독해하기 어렵다.

이 차이의 원인은 19세기 말의 한국어와 21세기 초의 한국어 사이의 간극에 있다. 바꾸어 말하면 현대한국어는 지금도 조탁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말도 통하지 않을 15세기 사람이 만들어 지금까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문자,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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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알면/모르면 이렇게 된다! 하는 주장 내지 ”분석”을 하려면 페티시 말고 근거를 가지고 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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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페티시를 가지는 것이야 개인의 취향이고 자유지만 그 페티시가 무슨 동북아시아의 언어나 문화 일반에 대한 통찰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을 보자니 좀 답답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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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발목이 아파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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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발가락에도 피멍이 들어 있었자나? (심지어 나흘이 지났는데 안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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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졸업논문 지도학생에게 이메일을 받았다… 아니 왜 연구 진행상황을 지금 보고하는 겁니까… 오늘 일하는 것은 나 하나로 충분하다고… 일부러 연휴 2주 뒤에 가져오라고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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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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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라는 인식조차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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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소설을 원없이 썼으니 이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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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천칭》 AU 8장 〈공판〉 본문 대폭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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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피해자의 죽음은 피고인의 예상 범위 안에서 발생한 일입니까?”

“그렇습니다. 현(賢)은 마부인이 피해 사실을 고발하지 않고 죽음을 택할 것을 예상했습니다.”

“그렇다면 피고인은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인식한 상태에서 범행을 강행한 것이지요?”

“맞습니다. 마부인이 죽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8장 공판: 눈썹만 그리려고 했는데
법정의 피고인석에는 장현이, 방청석에는 태수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과 기자들은 물론이고 학생 참관단까지 앉아 있었다. 심판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피고인이 자백을 일일이 되풀이할 필요도 없었다. 그의 유죄는 진술조서와 현장검증 동영상으로 이미 명백했다. 유일하게 남은 쟁점은 간접고의에 의한 살인죄의 성립 여부였다. 먼저 공소인이 물었다. “피고인은 피해자의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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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천칭》 AU 7장 〈현장검증〉 본문 대폭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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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의 명령이 떨어지자 주변이 바쁘게 움직였다. 촬영을 담당한 관리와 군사들이 마부인의 집 안 곳곳에 배치되었다.

장현은 뒷문으로 들어가 안뜰을 지나갔다. 위성이 보여준, 자신의 손으로도 여러 번 따라 그려 본 동선을 떠올리며 부엌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섰다.

‘부엌을 지나 복도로 들어간다. 기둥을 다 지나면 마루가 낮게 꺾이고 좌우로 문이 하나씩 나온다. 왼쪽 문을 열면 마부인의 침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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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현장검증: 눈썹만 그리려고 했는데
태수는 위성이 제출한 보고서를 살펴보았다. 장현의 진술조서부터 증거품 목록, 마지막에 붙은 현승의 규탄 의견서까지 한 줄 한 줄 읽고 난 뒤 펜을 탁 소리나게 놓았다. “장현이 처음에는 횡령만 자백했는데, 대체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커졌나?” 위성은 고개를 숙였다. “황송합니다. 하관(下官)이 조사한 결과 국가에 귀속된 유산 내역이 마부인 생전에 작성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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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천칭》 AU 6장 〈Integrity〉 본문 대폭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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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은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건 완전히 남의 얘기를 하는 말투잖아.”
위성은 조사관의 윗자리에서 내려와 장현의 옆에 서서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장현은 위성의 손길에 가슴이 쿵쾅거렸다.
위성은 장현의 등을 어루만지며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명정(明廷)… 성을 이대로 버리실 건가요?”
장현의 손이 떨리면서 수갑이 책상에 부딪쳤다.
“저,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죄범이 어떻게…”
위성은 부드럽게 말했다.
“좋아요. 기회를 한 번 더 드릴게요.”
6장 Integrity: 눈썹만 그리려고 했는데
장현은 생각했다. ‘실상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면 그에게 죄가 남는다. 무거운 처벌을 감당하는 것이 옳다.’ 장현의 진심을 확인한 위성은 드디어 상황을 주도했다. ”우선 범인이 마부인을… 방문한 날의 상황을 짚어 봅시다. 마부인의 집에 어떻게 들어갔을까요?” “죄범은…” 위성은 장현의 말을 끊고 대신 대답했다. ”마부인의 저택에는 비밀 출입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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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천칭》 AU 5장 〈새로운 죄명〉 본문 대폭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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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은 곧바로 말했다.
“마부인 측에서 勿入官이라는 글을 남겼는데도요?”
장현은 순간 멈칫했다.
“…무슨 글 말씀이십니까? 마부인의 유서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위성도 멈칫했다. 장현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그사이에 유서가 발견됐습니까?”
위성은 장현의 시선을 피해 한참을 침묵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5장 새로운 죄명: 눈썹만 그리려고 했는데
군사들은 단상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장현을 일으켰다. 그는 다리의 감각을 잃은 채로 간신히 한 걸음씩 움직였다. 그를 묶은 밧줄은 광장의 열기 속에서 땀으로 젖어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어깨와 팔의 살갗이 밧줄에 쓸려 쓰라렸다. 그가 군중 사이로 끌려나가는 동안 누군가는 침을 뱉고 누군가는 욕설을 퍼부었다. 광장 구석에 군용 트럭 한 대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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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천칭》 AU 4장 〈공개 체포〉 본문 대폭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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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지막으로 출두한 장 모(某)는, 국가의 임명을 받고 여양의 백성을 돌보던 자였으나 권한을 남용해 마부인의 유산을 사사로이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고인은 혈육 없이 세상을 떠나시며 전 재산을 국가에 기탁하셨고, 그분의 뜻은 여양현의 복지와 수해 대비에 쓰일 예정이었습니다. 감히 이 재물을 탐한 자는 금전만 훔친 것이 아닙니다. 죽은 자의 뜻과 산 자의 믿음을 함께 훔친 것입니다.”
4장 공개 체포: 눈썹만 그리려고 했는데
며칠 뒤 위성이 감방으로 찾아왔다. “명정(明廷)… 내일 공포대회(公捕大會)가 열립니다.” 장현은 아무 말 없이 얼굴을 들어 위성을 바라보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시다시피 공포대회에서 피의자는 체포 당시의 복장을 그대로 착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명정께서는 연행되실 때 관복을 입고 계셨죠.” 위성은 잠시 숨을 고르고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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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천칭》 AU 3장 〈감옥으로 가는 길〉 본문 대폭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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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령 장현은 완성된 자백서 하단에 서명했다.

> 張賢

그는 책상 서랍을 열고 구석 깊숙히 있던 낡은 주머니를 찾았다. 주머니에서 작고 묵직한 금속 도장을 조심스럽게 꺼내 책상 위에 놓았다. 그가 명정(明廷)이라고 불리기 전부터 지니고 있던 개인 도장이었다.

그는 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뻗어 집어들고 자백서의 서명 옆에 지그시 눌렀다. 인주의 붉은색이 종이에 번지는 동안 그는 도장에 손을 얹은 채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3장 감옥으로 가는 길: 눈썹만 그리려고 했는데
밤이 새벽이 되도록 현정(縣廷)의 복도는 어둡고 고요했다. 현령 집무실에서만 희미한 빛이 새어나왔다. 현령 장현은 완성된 자백서 하단에 서명했다. 張賢 그는 책상 서랍을 열고 구석 깊숙히 있던 낡은 주머니를 찾았다. 주머니에서 작고 묵직한 금속 도장을 조심스럽게 꺼내 책상 위에 놓았다. 그가 명정(明廷)이라고 불리기 전부터 지니고 있던 개인 도장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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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천칭》 AU 1장 〈명정〉 본문 대폭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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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는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광장 단상으로 끌려나온 죄인들은 태양을 이고 섰다.

한 명만은 특별히 팬티 차림으로 무릎 꿇고 앉았다. 좌우에 선 군사 두 사람이 그의 어깨를 군홧발로 눌렀다. 그의 목에 걸린 판자의 글자가 햇빛에 선명했다.

> 횡령범[貪汚犯]
> 장현(張賢)

그의 헐벗은 몸에 햇볕과 수백 개의 시선이 꽂혔고 살갗 위로 땀방울과 수천 근의 침묵이 맺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는 이곳의 현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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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선택과 배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의 효과가 곧바로 드러나니까 멈출 수가 없다…
[수정 전 텍스트]

다음 날 아침, 간수와 군사들이 감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장현은 이미 오래 전부터 깨어 있었다.

“형구를 해제하겠다.”

수갑과 족쇄가 차례로 풀렸다. 형식상 공포대회에 나가는 피의자는 자유로운 몸이어야 했다.

간수가 그의 죄수복을 가리켰다.

“옷을 갈아입어라… 아니, 넌 벗기만 하면 되겠군.”

장현은 조용히 단추를 하나씩 풀고는 상의를 벗고 하의를 내렸다. 그는 팬티 한 장만 남긴 채로 조용히 섰다. 옷을 벗은 몸 위로 눅눅한 공기가 천천히 스며들었다. 군사 두 명이 다가와 그의 양팔을 하나씩 잡았다.

감옥 마당에 끌려나온 피의자는 모두 다섯 명이었다. 장현을 제외하면 각기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간수들은 죄가 가장 가벼운 피의자를 맨 앞에 세우고, 장현을 제일 뒤로 보냈다. 사건이 중대할수록 나중에 등장시키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수정 후 텍스트]

다음 날 아침, 간수와 군사들이 감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장현은 이미 깨어 있었다.

“일어나라.”

간수는 그에게 수갑을 채우지 않았다. 형식상 공포대회에서 처음 체포되는 피의자는 자유로운 몸이어야 했다.

“옷을 갈아입어라… 아니, 넌 벗기만 하면 되겠군.”

장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단추를 하나씩 풀며 죄수복 상의와 하의를 벗었다. 그는 팬티만 남긴 채로 조용히 섰다.

간수는 장현의 목에 나무로 만든 판자를 걸었다. 군사 두 명이 다가와 그의 양팔을 하나씩 잡았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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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피의자가 감옥 마당에 끌려나왔다. 장현 외에는 각기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간수들은 피의자들을 죄가 가벼운 순서대로 앞쪽부터 세웠다. 장현은 제일 뒤였다. 사건이 중대한 만큼 마지막에 등장시키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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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자꾸 쓰면 늘기는 는단 말이야…
[수정 전 텍스트]

“경(卿)은 지금부터 현의 말을 잘 들어라.”

“무슨 일이십니까, 명정?”

장현은 그제서야 위성을 바라보았다.

“현은 현령이다. 마부인의 유산을 착복한 일은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없다. 변명은 듣지 않겠다.”

위성은 고개를 숙였다. 장현은 책상으로 돌아와 서류 한 장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하지만 현은 경을 지키고 싶다. 감옥에는 현이 가겠다.”

위성은 미세하게 고개를 들었다. 입술이 조금 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현은 도장을 꺼내 서류 옆에 천천히 내려놓았다.

“이걸로, 현이 죄를 지었다는 증거를 ‘발견’해라. 경은 총명하니까 잘 찾아낼 수 있겠지.”

그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마라. 경은 지금부터 현의 범죄를 적발한 사람이고, 현에게 자수를 권한 사람이다.”

[수정 후 텍스트]

“경(卿)은 지금부터 현(賢)의 말을 잘 들어라.”

위성은 움츠러들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명정?”

장현은 그제서야 몸을 돌려 위성을 똑바로 보면서 말했다.

“현은 현령이다. 경이 마부인의 유산을 착복한 일은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없다. 변명은 듣지 않겠다.”

위성은 대답하지 못하고 장현의 시선을 피했다. 장현은 창문에 커튼을 친 뒤 위성에게 다가가서 어깨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현은 경을 지키고 싶다.”

“어떻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장현은 위성의 떨리는 어깨를 힘주어 잡았다.

“감옥에는 현이 가겠다.”

“예?”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장현은 자신의 도장을 위성의 손에 쥐여 주었다.

“이걸로, 현이 마부인의 유산을 빼돌렸다는 증거를 ‘발견’해라. 경은 총명하니까 잘 찾아낼 수 있겠지.”

“…”

“경은 지금부터 현의 범죄를 적발한 사람이고, 현에게 자수를 권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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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재미있다…
[수정 전 텍스트]

밤이 새벽이 되도록 현청의 복도는 어둡고 고요했다.

현령 장현은 집무실 책상에 홀로 앉아서 보고서를 마무리한 뒤 서랍을 열었다. 구석 깊숙히 있던 작고 낡은 주머니가 손에 닿았다. 주머니 안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진 도장이 들어 있었다.

장현은 묵직한 금속 도장을 조심스럽게 꺼내 책상 위에 놓았다. 그가 명정(明廷)이라고 불리기 한참 전부터 지니고 있던 개인 도장이었다.

그는 한동안 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펜을 들고서 서류 하단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張賢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도장을 집어 들고 이름을 쓴 바로 아래에 지그시 눌렀다. 인주의 붉은색이 종이 위에 퍼지는 동안 그는 도장에 손을 얹은 채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수정 후 텍스트]

밤이 새벽이 되도록 현정(縣廷)의 복도는 어둡고 고요했다. 현령 집무실에서만 희미한 빛이 새어나왔다.

현령 장현은 완성된 자백서 하단에 서명했다.

> 張賢

그는 책상 서랍을 열고 구석 깊숙히 있던 낡은 주머니를 찾았다. 주머니에서 작고 묵직한 금속 도장을 조심스럽게 꺼내 책상 위에 놓았다. 그가 명정(明廷)이라고 불리기 전부터 지니고 있던 개인 도장이었다.

그는 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뻗어 집어들고 자백서의 서명 옆에 지그시 눌렀다. 인주의 붉은색이 종이에 번지는 동안 그는 도장에 손을 얹은 채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