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야에 있지만 시민사회운동 안에 있는 활동가로서, 적어도 블친 여러분들은 이 점은 한번만 고민해봐주십사.... 조심스레 운을 띄워봅니다. 함께 활동할 동료를 잃는 건 뼈아프지만, 운동을 사유화한 동료를 어떠한 비판이나 견제도 없이 두는 것 역시 문제가 됩니다. 지금 국회에 진입한 민주화운동 출신, 시민사회운동 출신 정치인들을 떠올려보세요. 박원순 역시 시민사회운동 출신이라는 걸 생각해봐주세요.....!!!

그러나 징계받은 두 활동가의 행위는 여러 사람의 노동으로 빚어낸 거대한 흐름을 본인의 것으로 업적화했다는 점에서 문제적입니다. 운동은 개인 활동가의 노력으로 성취되지 않습니다. 그들이 업은 단체의 이름과 직함, 소속 단체의 다른 활동가들이 함께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두 활동가들은 개인 sns에 새로운 정보(심지어 기밀유지가 필요한)를 생중계하며 사람들의 관심과 동력을 개인을 지지하도록 유도했고, 심지어 그 위치성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피해자는 일상으로 되도록 빨리 돌아가고 활동가가 하겠다~ 등.)

더군다나 공개된 채널이 개인 sns라는 점 역시도 문제적입니다. 2번, 운동의 사유화 부분인데요. 조별과제의 결괴물이 온전히 조장의 것이 아니듯, 개발자들이 개인 포폴을 제작할 때 본인의 프젝이 온전히 본인 성과라고 남기지 않듯이 운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청년유니온은 노동 사안에 대해 오랫동안 다뤄온 곳이고, 그 점에서 청년유니온이 페미니즘 사상검증 사안을 조직적으로 다루기로 했다는 점은 개연성있는 결정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