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을 잃은 조각
열 수 없는 입은 스스로 자멸했다
흔적은 항상 안녕(安寧)을 고하고
볕을 목놓아 바랐다
역할을 잃은 조각
열 수 없는 입은 스스로 자멸했다
흔적은 항상 안녕(安寧)을 고하고
볕을 목놓아 바랐다
흠이라는게 이런거지.”
빼어났을지 흉측했을지 알 수 없는 그릇은 이미 가마에서 깨진 뒤라 알 수 없었다.
고이 품어 음식을 담아줄 이가 있을 리가 없었다.
흠이라는게 이런거지.”
빼어났을지 흉측했을지 알 수 없는 그릇은 이미 가마에서 깨진 뒤라 알 수 없었다.
고이 품어 음식을 담아줄 이가 있을 리가 없었다.
안식일만으로 가득한 달력
계속되는 고난없는 안식
고난한 안식
안식일만으로 가득한 달력
계속되는 고난없는 안식
고난한 안식
벅찬 숨에 눈을 감아
되뇌이는 숨은 대답이 될 수 없고
교차점없이 흩어진다
벅찬 숨에 눈을 감아
되뇌이는 숨은 대답이 될 수 없고
교차점없이 흩어진다
가득 쓰다 못해 검어진 종이를
잃어버린 건지 못 보게 된 건지
가득 쓰다 못해 검어진 종이를
잃어버린 건지 못 보게 된 건지
그 손은 언제나 흩어지고 흔적만이 남아
시간을 접어가며 잊혀간다
그 손은 언제나 흩어지고 흔적만이 남아
시간을 접어가며 잊혀간다
달콤한거 외에는 장점이 없는 나는 오래된 알사탕
‘뚜껑을 잘 닫아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시오.’
서늘한건 싫어 따뜻한게 좋아
따뜻한 볕에 녹아버려도 나는 볕이 드는 곳에서
투명한 벽을 내다보며
녹아 흘러 병안을 유영할거야
달콤한거 외에는 장점이 없는 나는 오래된 알사탕
‘뚜껑을 잘 닫아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시오.’
서늘한건 싫어 따뜻한게 좋아
따뜻한 볕에 녹아버려도 나는 볕이 드는 곳에서
투명한 벽을 내다보며
녹아 흘러 병안을 유영할거야
안에 들어간 반짝 조각들이 펑하고 나를 향해 자꾸만 쏟아져서 더럽게 잘려나가는 나를 상상해
안에 들어간 반짝 조각들이 펑하고 나를 향해 자꾸만 쏟아져서 더럽게 잘려나가는 나를 상상해
언제까지 할거야? 언제가 되면 끝나는거야?
의미도 대상도 없는 떠다니는 숨 한 줌이 공기가 될까? 아득한 의미가 반짝일까
언제까지 할거야? 언제가 되면 끝나는거야?
의미도 대상도 없는 떠다니는 숨 한 줌이 공기가 될까? 아득한 의미가 반짝일까
이대로 올지도 않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건
내 마음이지
기다리는 나를 이대로 지나쳐도 좋으니
내가 가는 길과 다르더라도
이 앞에는 길이있다고
내가 알게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이대로 올지도 않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건
내 마음이지
기다리는 나를 이대로 지나쳐도 좋으니
내가 가는 길과 다르더라도
이 앞에는 길이있다고
내가 알게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그린듯한 클리쉐덩어리
뱉은 말 그대로인
너무도 정직한 행동
그걸 잊게 하려는 듯이
소리로 공간을 메웠다
지금도 가끔 머릿속이
소리로 메워진다
그린듯한 클리쉐덩어리
뱉은 말 그대로인
너무도 정직한 행동
그걸 잊게 하려는 듯이
소리로 공간을 메웠다
지금도 가끔 머릿속이
소리로 메워진다
나는 너를 찾으려고 했어
겹치는 일이라곤 없으니
겹치고 싶었어
그냥 그랬어
나는 너를 찾으려고 했어
겹치는 일이라곤 없으니
겹치고 싶었어
그냥 그랬어
한 톨도 흘리지 않고
혼자 짊어지려는
무너질 것만 같은
그 위태로움
그 무게를 나눠받기를
나는 간절히 바랐다
한 톨도 흘리지 않고
혼자 짊어지려는
무너질 것만 같은
그 위태로움
그 무게를 나눠받기를
나는 간절히 바랐다
항상 예감은 틀리지 않고
영원히 잡히지 않을 날을
기다리는 건지 흘리는 건지
너무 많아 떠올리지 못했던
그 이유를
무게없이 떨군 숨을
나는 후회했다
항상 예감은 틀리지 않고
영원히 잡히지 않을 날을
기다리는 건지 흘리는 건지
너무 많아 떠올리지 못했던
그 이유를
무게없이 떨군 숨을
나는 후회했다
중간이 길면
마지막이 남으면
이도저도 아니면
손끝까지 울리는
질문아닌 질문
모래알은 떨어지는데
넘치는 잔을 들고
되뇌이는 부사
끝도 없는 되새김질
결말이 궁금하지 않은 시작
중간이 길면
마지막이 남으면
이도저도 아니면
손끝까지 울리는
질문아닌 질문
모래알은 떨어지는데
넘치는 잔을 들고
되뇌이는 부사
끝도 없는 되새김질
결말이 궁금하지 않은 시작
‘?’
이건 입술의 무게
‘.’
이건 현재의 무게
갑갑하게 껴입은 겨울 옷
차오른 숨에 찌푸린 인상
되다만 어른이 해준 충고
막 금이 가기 시작한 알
한각도 안되는 기호의 뒤
그 짧은 음절은
긴 머무름을 말했다
‘?’
이건 입술의 무게
‘.’
이건 현재의 무게
갑갑하게 껴입은 겨울 옷
차오른 숨에 찌푸린 인상
되다만 어른이 해준 충고
막 금이 가기 시작한 알
한각도 안되는 기호의 뒤
그 짧은 음절은
긴 머무름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