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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dda.bsky.social
유지믽 와플 먹으면서

- 그래서 어디갈건뎀
- 방탈출 어떰?
- 아니면 보드카페는?
- 너...네랑?
- 반응 뭐냐? 미쳤네?
- ㅋ.. 아 또 내 명석한 두뇌를 발휘할 땐가

자화자찬하는 지믽을
질린다는 듯이 보는 두 친구

- 방탈출 ㄱㄱ 이 언니가 탈출 시켜줌

그 시각 김에리

- 아까 뒤에 있던 애 누구야? 아는사람이야?
- 뒤에? 누구? 아 옆집 꼬맹이
- 꼬맹이는 아닌 것 같던데
- ㅋㅋ 고딩이면 꼬맹이지, 그냥 겹쳤어. 뭐야 질투해?
- 질투는 ㅋㅋ 아니 우리 차 떠날때까지 계속 보고있더라고, 그래서~
January 8, 2026 at 5:50 PM
옆집 여자가 차를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니까
조수석 창문이 열리고 보이는 운전석에..여자?

친군가? 얘 여자끼리 사귀는 거?
너튜브 영상으로만 봤지, 실제로 본 적 없음.

카페 가는 것도 망각하고
그 차 떠날 때까지 뚫어지게 봐

15분보다 조금 늦었더니 친구들이 뭐라 해 ㅋㅋ

- 아 15분이라매ㅡㅡ 개늦어
- 미안,먄, 나오기 전에 잠깐 일이 생겨서
- 너 뭐 먹을래?
- 너네 다 먹은 거 아냐?
- 너 먹는 거 정도야 기다려주지
- 나 안 먹으면 어디 갈건지는 정했고?

조용한 둘..

- 그럼 나 먹는 동안 생각해 놔
January 8, 2026 at 5:50 PM
주말에 빈둥빈둥 늘어져 있는 지믽

친구한테 전화와서

- 우리 너네 집 근처 카펜데. 올래?
- 나 머리 안감았는데
- 올거지?
- 이담? 나 한 15분?
- ㅇㅇ 천천히 와. 우리도 방금 옴
- ㅇㅋ

양치랑 세수만하고
모자 푹 눌러쓰니 꼬질이 탄생 완료.

[나 지금 감]

한 손으로 카톡치면서 현관 나서는데
옆집 여자도 나가는지 마주치자 전화하면서 눈인사 해

- 앞에 도착했어? 아 진짜? 나두 보고싶지~ㅎㅎ

대충 남자친구인가보다

먼저 내려가길래
그 뒤로 따라 내려가는 지믽

빌라 앞에 차 한대가 서 있어
January 8, 2026 at 5:50 PM
계단 오르는 발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않자
에리도 엉덩이 털고 일어나서
손잡이 잡고 한 칸씩 천천히 올라

- 아.. 어지러

고요한 복도에 울리는 에리 목소리ㅋㅋ

그 때 들리는 문 닫히는 소리
보나마나 그 고딩이겠지

근데 얘 올라간지 꽤 됐잖아

유지믽
문 열고 안들어가고 뻐팅기다가 엄마한테 결국 한소리 들음

- 문 닫고 빨랑 들어와
- 아.. 잠깐만
- 모기 들어와, 빨리 안닫아!?
- 진짜 잠깐이면 돼. 모기 있으면 내가 다 잡을게

그렇게 문 앞에 서 있다가 복도 천장 등 들어온 거 보고서야 문 닫은 거였음ㅋㅋ
January 8, 2026 at 5:50 PM
- 술냄새.. 저기요, 일어나봐요

자꾸 흔들어대니까 난간에 기댄 뺨 떼면서 눈을 뜨긴 떴는데
눈 앞에 옆집 고딩 보이잖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에리

알코올 섞인 숨을 푹 내쉬면서

- 너.. 아후.. 그 싸가지고딩...

유지믽 현재 매우얼척없음 상태

- 싸가,싸가지이?!
- ㅎㅎㅎㅎ

와, 계단에서 자다가 감기걸릴까 봐
신경써주고도 싸가지 소리를 들어야하나
삔또 단단히 상해버려서
다음엔 절대 신경안쓰리라 다짐하고

- 아, 네..이 고딩은 싸가지가 없어서 먼저 갑니다.

일부러 막 두 칸씩 계단 밟아가며 올라가
January 8, 2026 at 5:50 PM
머리 위 센서도 한동안
움직임 감지를 못 해서 불이 꺼졌겠지

숙제한다 핑계대고
여태 친구들이랑 놀다 온 유지믽

- 아씨 깜짝아..,

계단 오르려다가 센서등 켜지면서 깜짝 놀랄거야
계단 난간에 기대어 자고 있는 오랜만에 보는 옆집 여자

무시하고 그냥 올라갈까도 싶었는데
괜히 맘이 불편해서 불러 깨우겠지

- 저기요
- 우응.. 시러....

뭐래, 뭘 싫다는 거야.

조금 가까이 다가가니까
확 풍겨오는 술냄새에 코를 틀어막고
다시 잠드려는 옆집 여자를 흔들어 깨워
January 8, 2026 at 5:50 PM
근데 또 많이 피우지도 않아
아침 저녁으로 1개비 정도?

그리고 김에리
이직하면서 회사랑 가까운 곳으로 이사한거라 아직 대기상태거든

그동안 바빠서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술도 좀 마시고 놀고 온 하루

친구들 페이스에 말려서 과음 해 버렸지..

더 이상은 못 마신다고 집에 가겠다고
어찌저찌 택시 불러서 빌라 앞에 도착한 시간
밤 11시 20분

계단은 오르지도 못 하고
손잡이를 잡고 미끄러지듯 주저앉아서
차가운 계단 난간에 볼을 갖다대고 기대어

- 으히히... 시언하다ㅏ..

열 오른 뺨 식히면서 꾸벅꾸벅 조는 에리
January 8, 2026 at 5:50 PM
반면
지믽이도 당연히 옆집에서 나오는 에리를 봤겠지
어제 시끄러웠던 사다리차를 떠올리며

‘ 아침엔 입구에서 담배까지 피고.. 매너가 완전 꽝이네 ’

그래도 일단 마주쳤으니까
고개를 까딱. 인사하는 성의라도 보인 거겠지

유지믽
다음 날부터 옆집 여자가 또 입구에서 담배를 태우진 않는지
확인하는 게 등교 루틴이 됐을 것 같음

근데 첫 날 그런 뒤로
한 번도 등교할 때 입구에서 본 적 없을 걸

왜냐면 에리가 며칠 지켜보다가 지믽이 나오는 시간 피해서 폈거든

안피는 건 또 아님 ㅋㅋ..
January 8, 2026 at 5:50 PM
- 아까 어ㄸ
- 아무튼 꽁초 다 주우시구요, 아시겠죠! 아씨.. 늦었다

교복입고 뛰어가는 걔 뒷모습보면서 담배물고 헛웃음 짓는 에리

몇 번 빨지도 못한 담배 땅에 지져 끄고
자기가 피우지도 않은 꽁초까지
싹싹 깨끗하게 치움

물론 찡그릴 수 있는 최대한 찡그린 얼굴로..

저녁거리 사러 마트 가려고 현관을 나섰는데
웬 고딩이 고개만 까딱거리며 인사하곤
옆집으로 들어가

- 나한테 인사한건가..?
아. 아침에 걘가? 모르겠다, 마트나 가자..

머리를 긁적이면서 혼잣말하며
계단을 내려가는 에리
January 8, 2026 at 5:27 PM
일단 방으로 돌아와 책상 앞에 앉은 지믽

마지막이라던 말이 진짜였는지
더 이상 사다리차 소리는 들리지않았고
그렇게 공부하다가 자정쯤 잠들어

다음 날 아침
등교하려는 유지믽 눈에 걸린
빌라 입구에 쭈그려앉아
담배를 태우고 있는 처음 보는 여자

눈으로 대충 슥 훑은 지믽은 속으로 생각해
옷 차림새가 왜 저래..

- 저기요
- ?
- 여기서 담배 태우시면 안 돼요

김에리 나름 좀 많이 억울함

몇년만에 입에 물어 본 담밴데..
아까 어떤 아저씨도 이 자리서 피고 들어가길래
오 펴도 괜찮나보다 하고 방금 불 붙였는데...
January 8, 2026 at 5:27 PM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이길래
이 시간에 이사를 하는지
얼굴이라도 보자싶은 심정으로
슬리퍼 질질 끌고 옆집으로 향하는 지믽

살짝 열린 문 틈으로 보이는 건 이사센터 조끼 입은 직원만 2-3명 정도

이건 뭐..
집주인도 없으니 따질 수도 없는 노릇

그 중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문 앞에 서 있던 지믽을 보고

- 죄송합니다~ 많이 시끄러우시죠? 지금 올리는 게 마지막이거든요, 정말 죄송합니다.
- 아... 넵..

죄송하다는데,
지금 올리는 게 마지막이라는데
거기다 뭐라 얹기도 그렇고
돈 받고 할 일하는 직원일뿐인데 뭐 어떡해
January 8, 2026 at 5:27 PM
시험 앞둔 고2 유지믽
등교를 위해 현관 나서기 직전

엄마가 한 말
“ 오늘 옆집 이사 올 거야 ”

근데 그게 저녁이란 얘기는 없었잖아

방음이 잘 되는 건물 탓에
그렇게 시끄럽거나 하진 않았는데

딱 하나
창문 너머로 들리는 사다리차 소리가
상당히 거슬리는 지믽

끼이익.. 덜컹.. 끼이익.. 덜컹..

소리가 반복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차오르는
짜증, 불만, 스트레스 등 온갖 지수
January 8, 2026 at 5:2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