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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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
대단히 강의 준비에 시간을 많이 들이지도 못하고 헐레벌떡 달려와서 주구장창 떠들기 바쁘지만, 그냥 저런 순간들이 기뻐서 강의하는 게 재밌었다.
December 5, 2025 at 11:27 AM
(내가) 하고. 그러다가 또 강의가 쭉 이루어질 때 다 같이 진지하게 집중하는 그 분위기랄까, 기류 같은 게 있는데, 이게 내가 학생들을 계몽시켜야겠다 이런 게 아니라, 말하고 있는 나도 그 내용에 같이 빠져서는 학생들도 나도 다 같이 평등해지는 기이한 순간이 있다.
December 5, 2025 at 11:27 AM
서로 농담 따먹기 하는 것도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 애들이 자기들 얘기 하는 거에 나 틈틈이 껴줘서 (내가 끼어드는 거지만) 항상 고맙다... 시덥지 않은 얘기들로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서로의 생각들을 묻고, 더 생각해보라고 잔소리를 (내가) 하고, 바락바락 재촉을
December 5, 2025 at 11:27 AM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을 겸손하게 이해하는 (모두가 되기 싫어하지만 어찌됐든)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게 이 강의의 목표였고, 그러기 위해서 어려운 이론들과 관점들을 함께 공부하고 분석하고 해석하고 웃고 떠들고 농담을 주고 받았다. 그 과정에서 나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고.
December 5, 2025 at 11:26 AM
그리고 학생들이 교사의 일에 대해서, 가르치는 일에 대해서, 이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아동, 청소년 시기의 존재들을 마주하는 일에 대해서 함부로 재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학교를 완전히 악마화하지도 않지만 완전히 낭만화하지도 않으면서 학교에서
December 5, 2025 at 11:26 AM
내 낡아 빠진 강의를 견뎌줘서 그저 고맙다. AI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마저 못하게 하고, 더 생각하고, 더 말하고, 자기자신과 서로를 견디라고 잔소리 빠락빠락 하고, 독촉하는데도 학생들은 그런 나를 견디고, 교수자로 인정해주고, 같이 웃고 떠드는 데 끼워준다. 이번 학기도 즐거웠어.
December 5, 2025 at 11:22 AM
말로는 잘 표현 못하겠는데 그렇게 느꼈대. 그거 듣고 있던 다른 학생들이 맞아, 맞아, 하고 다들 공감해주었다. 1년 반 남짓 강의하면서 여러 후기를 들었지만, 내 강의를 들으면서 대학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는 그 말이 놀랍고 반가웠다. 왜냐하면 나 역시 항상 그걸 생각하면서 강의를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전달되는구나, 이 감각들이. 정말 기분 좋고 신기했다.
December 5, 2025 at 11:22 AM
이사 준비하시면서 여러모로 바쁘시겠어요! 무사히 이사 마치시길 바랄게요! 🧸🎅
November 28, 2024 at 10:01 PM
"나는 그저 흑인으로서, 흑인을 위한 존재가 된다는 발상과 개념을 좋아한다. 앞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 탁월한 흑인이라는 관념, 영감과 본보기가 되려는 끝없는 노력은 힘겹고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백인우월주의와 체면의 정치에 젖어있기에 흑인인 우리의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November 25, 2024 at 11:3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