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칽이나라고 불러줘요."
또, 그 나직한 저음이었어.
"칽이나라고 불러줘요."
또, 그 나직한 저음이었어.
인상을 가득 쓴 윉터의 물음에 칽이나는 설핏 웃었어.
"걱정하시는 거예요?"
거칠게 내려진 종이를 제 쪽으로 당겨온 칽이나는 어디서 꺼낸 건지 모를, 만년필을 들어 서명했어. 잘 됐는지 확인한 칽이나는 다시 그 종이를 윉터에게 내밀며 말했어.
"어떤 내용이든 좋아요. 다 감당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서명해 줄래요?"
그 말을 하는 눈빛엔 확신이 담겨있었어. 아, 그 순간 윉터는 직감했지. 저 눈빛을 이길 순 없겠다.
인상을 가득 쓴 윉터의 물음에 칽이나는 설핏 웃었어.
"걱정하시는 거예요?"
거칠게 내려진 종이를 제 쪽으로 당겨온 칽이나는 어디서 꺼낸 건지 모를, 만년필을 들어 서명했어. 잘 됐는지 확인한 칽이나는 다시 그 종이를 윉터에게 내밀며 말했어.
"어떤 내용이든 좋아요. 다 감당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서명해 줄래요?"
그 말을 하는 눈빛엔 확신이 담겨있었어. 아, 그 순간 윉터는 직감했지. 저 눈빛을 이길 순 없겠다.
이해해 줄래요? 하는 나직한 저음이 꼭 가슴속에서 울리는 것만 같아서 윉터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책상 위 혼인 명령서만 쳐다볼 수밖에 없었어. 자신이 외모에 약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저를 지긋이 바라보는 칽타리나 황녀와 시선을 맞추기가 어려웠지. 반가운 것 같기도 하고 부끄러운 것 같기도 한, 말로 하기 어려운 느낌이 자꾸만 들었어.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고 싶어 혼인 명령서를 집어 들어 살폈지.
이해해 줄래요? 하는 나직한 저음이 꼭 가슴속에서 울리는 것만 같아서 윉터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책상 위 혼인 명령서만 쳐다볼 수밖에 없었어. 자신이 외모에 약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저를 지긋이 바라보는 칽타리나 황녀와 시선을 맞추기가 어려웠지. 반가운 것 같기도 하고 부끄러운 것 같기도 한, 말로 하기 어려운 느낌이 자꾸만 들었어.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고 싶어 혼인 명령서를 집어 들어 살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