灰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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灰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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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의 과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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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하게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며.
그래 알고는 있습니다만 몸소 체험하는 것은 다르기에 지금까지 미뤄왔는지도 모릅니다. 겨울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매번 세월은 지나고 당신은 옅어지지만 항상 제 곁에 남아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제 마음에 들어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는 그것을 항상 제 마음에 가장 크게 두고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February 13, 2025 at 10:18 AM
잘 지내십니까? 무릇 사람이란 멀어지고 흐려지는 것이 당연한 존재이기에 몇번이고 꺼내어 보다가 잊혀지지는 않나 고민합니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목소리가 맞습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만나면 알 것도 같습니다.
January 24, 2025 at 2:41 AM
(느릿한 손으로 펜을 들어올리는가 싶더니, 천천히 글을 적어내리기 시작한다.)
December 3, 2024 at 12:24 AM
강녕하십니까. 봄이 흐르는 소리에 문득 겨울은 전부 지나간 듯 싶어 팔을 걷었습니다. 요즘은 날씨가 따뜻해져 스치는 바람도 뭉툭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꽃이 피기는 이른 날씨입니다.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알고 계셨습니까? 그래서 떠나셨습니까. 그래서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예, 아직도 그리 미련하여 놓지 못했습니다. 벌써 십 년이 지났습니다. 계절이 몇번이고 반복되는 것을 보다 보니 닮아가나 봅니다. 조금씩은 변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좋아하시던 계절이 다가옵니다. 겨울이 지났습니다.
December 2, 2024 at 2:44 AM
쓰리게 아픈 마음에 물기가 맺혔다. 잿빛의 하늘에 타는 냄새가 난다. 속죄로 살아야 했었고 그렇게 했다. 하늘이 흐리게 물들어가는 것을 눈치 채지도 못하도록 살았다. 눈 앞이 흐려져도 내딛었고, 다시, 뒤로. 흐릿한 앞에 나아가지도 명확한 뒤의 구덩이로 빠지지도 못했다. 살았다. ······살았던가? 대답을 듣지 못한 물음이 많다. 그 물음들은 나를 벗어나 뒤로 빠지기도 하고. 앞으로 흐려지기도 하면서.
November 29, 2024 at 10:30 PM
당신. 그래 당신. 기억에 그리 하염없이 남아있는. 잊을 수도 없고, 잊히지도 않고, 잊고 싶지도 않은. 가끔 비수가 되어 꽃히는 기억도. 가끔은 아주 따뜻하게 나를 감싸주는 기억도. 아주 흐릿해져가는 일들도. 전부 당신. 나의 전설, 먼 곳의 존재하는,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런 모든 것들이, 내 모든 것들이. 전부 당신입니다.
November 25, 2024 at 11:34 PM
기억하던 시간에 남은 흔적이, 편린이 전부 쪼개지어 마음 구석까지 파고들어간다. 그렇게, 잊혀질 듯이, 붙잡지도 못하게, 그리고 아주 아프게. 당신께서는 어쩐 생각이셨는지. 이 미련한 후배를 믿고 계셨던 건지. 확신할 수가 없어서.
November 22, 2024 at 12:57 AM
Reposted by 灰白
아직 누구도 도달하지 않은 끝을 향해 죄인은 새벽을 이정표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November 14, 2024 at 9:49 PM
지나간 시간에 잡혀 사는 것을 아는가. 놓지 못하고 있었던 마음을. 놓아야 한다고 깨달은 순간을.
November 17, 2024 at 12:25 AM
지나간 시간에 잡혀 사는 것을 아는가. 놓지 못하고 있었던 마음을. 놓아야 한다고 깨달은 순간을.
November 17, 2024 at 12:25 AM
흐릿하게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며.
November 14, 2024 at 9:5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