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음도 알 것 같은데. 나는.
"아...어떻게요?"
그렇게 얼굴이 다가오는데 드림주는 눈을 꼭 감고 입을 앙 다물고 있으면 소우이치로는 그녀의 입술을 핥짝하고 맛을 보고는
-연지 맛 없어. 앞으로 바르지마.
"바를 일 없으니 걱정 마세요. 서.방.님"
서방님이라는 말에 행동을 멈춘 소우이치로. 제가 짚고 있던 이불을 손으로 꽉 힘주어 잡으며 그녀에게 말해.
-이 다음도 알 것 같은데. 나는.
"아...어떻게요?"
그렇게 얼굴이 다가오는데 드림주는 눈을 꼭 감고 입을 앙 다물고 있으면 소우이치로는 그녀의 입술을 핥짝하고 맛을 보고는
-연지 맛 없어. 앞으로 바르지마.
"바를 일 없으니 걱정 마세요. 서.방.님"
서방님이라는 말에 행동을 멈춘 소우이치로. 제가 짚고 있던 이불을 손으로 꽉 힘주어 잡으며 그녀에게 말해.
-응. 궁금해.
맑은 얼굴로 드림주를 쳐다보는 이치로
그렇게 같이 드림주의 방으로 들어온 둘.
사실 드림주도 해 본적 없는 그걸 이 남자에게 알려주려니까 혼자 우물쭈물 하고 있지. 일단 같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같은 천장을 바라보는데 드림주는 또 머리가 복잡해.
-왜 안 알려줘?
"생각 중입니다"
-나는 그게 뭔지 알 거 같은데
그러면서 드림주의 위에 올라타는 소우이치로.
-이런거 아니야?
길게 풀어헤친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흘러내려 그녀의 머리 위에 내려 앉아있어
-응. 궁금해.
맑은 얼굴로 드림주를 쳐다보는 이치로
그렇게 같이 드림주의 방으로 들어온 둘.
사실 드림주도 해 본적 없는 그걸 이 남자에게 알려주려니까 혼자 우물쭈물 하고 있지. 일단 같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같은 천장을 바라보는데 드림주는 또 머리가 복잡해.
-왜 안 알려줘?
"생각 중입니다"
-나는 그게 뭔지 알 거 같은데
그러면서 드림주의 위에 올라타는 소우이치로.
-이런거 아니야?
길게 풀어헤친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흘러내려 그녀의 머리 위에 내려 앉아있어
"데려다 주세요"
-따라와
앞선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귀와 꼬리를 숨기고 앞서 가는데 뒷짐을 지고서 흥얼 거리는 콧노래까지 불러. 제 방 앞에 도착해서는
-색시야 같이 안 자도 돼?
"에?"
-인간들은 새색시랑 첫날에 합방이라는 걸 한다던데
"서방님은 인간이 아니잖아요"
-너는 인간이니까. 하고 싶을 까봐.
"합방하는 날에 뭘 하시는지는 아시나요?"
-뭐 하는데?
"그....교접...이라는 걸 합니다"
-그게 뭐야
".......아니에요"
-뭔데 나도 알려줘
"데려다 주세요"
-따라와
앞선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귀와 꼬리를 숨기고 앞서 가는데 뒷짐을 지고서 흥얼 거리는 콧노래까지 불러. 제 방 앞에 도착해서는
-색시야 같이 안 자도 돼?
"에?"
-인간들은 새색시랑 첫날에 합방이라는 걸 한다던데
"서방님은 인간이 아니잖아요"
-너는 인간이니까. 하고 싶을 까봐.
"합방하는 날에 뭘 하시는지는 아시나요?"
-뭐 하는데?
"그....교접...이라는 걸 합니다"
-그게 뭐야
".......아니에요"
-뭔데 나도 알려줘
-흠흠....!!!
서방님이라 내뱉은 드림주의 말에 뒤들 돌아 헛기침을 하는 소우이치로.
그의 뒷태를 보고 있는데 그의 꼬리가 뒤에서 살랑살랑 거리며 흔들리고 있어. 안정감 따위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꼬리 아홉개가 보여
"서방님 꼬리가..."
-아! 아니야!
하며 꼬리를 숨기는데 이번엔 머리 위로 귀고 톡 하고 튀어나왔지.
"풉..!"
웃어보이는 드림주. 서방님이라는 단어 하나에 제 꼬리와 귀까지 튀어나오는 저 순수한 사람이 어떻게 요괴 일까 싶지.
"귀엽네요 서방님"
-흠흠....!!!
서방님이라 내뱉은 드림주의 말에 뒤들 돌아 헛기침을 하는 소우이치로.
그의 뒷태를 보고 있는데 그의 꼬리가 뒤에서 살랑살랑 거리며 흔들리고 있어. 안정감 따위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꼬리 아홉개가 보여
"서방님 꼬리가..."
-아! 아니야!
하며 꼬리를 숨기는데 이번엔 머리 위로 귀고 톡 하고 튀어나왔지.
"풉..!"
웃어보이는 드림주. 서방님이라는 단어 하나에 제 꼬리와 귀까지 튀어나오는 저 순수한 사람이 어떻게 요괴 일까 싶지.
"귀엽네요 서방님"
-흠....696년을 살면서 좋은 사람이란 소리는 처음 듣네
이리 긴 시간을 혼자 버텨왔을 거라 생각하니까 소우이치로가 불쌍해지는 드림주야.
저는 21년의 인생을 말만 아버지인 자식과 둘이 살다 보니 친구도 없이 외롭기도 하고 가끔은 그 적막함에 잠겨 죽을 것 같았거든. 그런데 이 남자는 700년 가까이를 혼자 살았다잖아.
"우와 구미호님 안 외로우셨어요?"
-외롭지.
"아"
-그런데 그 구미호님이라고 안 하면 안 될까?
"그럼...뭐라고 불러요?"
-뭐라고 부르고 싶은데?
-흠....696년을 살면서 좋은 사람이란 소리는 처음 듣네
이리 긴 시간을 혼자 버텨왔을 거라 생각하니까 소우이치로가 불쌍해지는 드림주야.
저는 21년의 인생을 말만 아버지인 자식과 둘이 살다 보니 친구도 없이 외롭기도 하고 가끔은 그 적막함에 잠겨 죽을 것 같았거든. 그런데 이 남자는 700년 가까이를 혼자 살았다잖아.
"우와 구미호님 안 외로우셨어요?"
-외롭지.
"아"
-그런데 그 구미호님이라고 안 하면 안 될까?
"그럼...뭐라고 불러요?"
-뭐라고 부르고 싶은데?
-어디서 물소리가 자꾸 나네
"아....들렸어요?"
-응. 근데 듣기 좋아. 계속 해
"저 구미호님은 언제 주무세요?"
-나는 그냥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아
"그럼 저는 여기서 뭘 하죠?"
-내 색시 하면 돼
"뭐 청소나 빨래 설거지 이런거는"
-그건 집에 사용인들이 다 할건데?
"사용인이 있군요"
-응 그런데 그 사람들은 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조심해.
"요괴에요?"
-그렇지. 대부분 내게 은혜를 입은 요괴들
-어디서 물소리가 자꾸 나네
"아....들렸어요?"
-응. 근데 듣기 좋아. 계속 해
"저 구미호님은 언제 주무세요?"
-나는 그냥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아
"그럼 저는 여기서 뭘 하죠?"
-내 색시 하면 돼
"뭐 청소나 빨래 설거지 이런거는"
-그건 집에 사용인들이 다 할건데?
"사용인이 있군요"
-응 그런데 그 사람들은 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조심해.
"요괴에요?"
-그렇지. 대부분 내게 은혜를 입은 요괴들
가만히 있다보니 시집 가기로 한 그 집에 내가 가지 않았는데 큰 일은 안 났을까? 아버지는 크게 맞았을 거 같은데 살아는 있나? 하는 잡생각들이 밀려 들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일어나 연못으로 나가는 드림주.
새벽의 이 곳은 반딧불이가 가득했고 불빛 하나 없이도 따듯한 기분이지. 그런 기분에 연못 끝 자락에 앉아 맑은 물을 바라보며 물장구를 치는 드림주.
가만히 있다보니 시집 가기로 한 그 집에 내가 가지 않았는데 큰 일은 안 났을까? 아버지는 크게 맞았을 거 같은데 살아는 있나? 하는 잡생각들이 밀려 들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일어나 연못으로 나가는 드림주.
새벽의 이 곳은 반딧불이가 가득했고 불빛 하나 없이도 따듯한 기분이지. 그런 기분에 연못 끝 자락에 앉아 맑은 물을 바라보며 물장구를 치는 드림주.
아까 올 때까지는 몰랐는데 이제 와서 보니 상체가 한 눈에 보이는게 여간 부끄러운게 아니었다.
"큼...그...옷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벗어두고 쉴게요"
-왜 벗어두면 내가 개어줄게. 내 앞에서 갈아입어.
"....나가십쇼!"
하고는 등을 떠밀어 소우이치로를 내 쫓는 드림주.
아까 올 때까지는 몰랐는데 이제 와서 보니 상체가 한 눈에 보이는게 여간 부끄러운게 아니었다.
"큼...그...옷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벗어두고 쉴게요"
-왜 벗어두면 내가 개어줄게. 내 앞에서 갈아입어.
"....나가십쇼!"
하고는 등을 떠밀어 소우이치로를 내 쫓는 드림주.
-놀랐어? 익숙해지도록 해
"아...애 떨어지겠습니다"
-색시야 애도 있어? 아까 같이 올 때는 없었는데?
"그게 아니고... 간이요 간!"
-색시야! 간이라니. 아깝게 떨어트린다고 하지마. 떽!
"하........원래 이런 분이셨나요?"
-응? 뭐가?
"아니에요. 저 이것 좀 벗겨보세요. 저 혼자는 절대 안되요"
-기다려봐
그러더니 소우이치로 손가락만 휘릭 휘둘러서 드림주 옷의 모든 매듭을 풀어냈겠지.
"요술이라는거 참 좋네요"
-매듭 푸는게 제일 쉬워. 봐봐. 그래서 나도 내 옷에 매듭 안 메고 다녀
-놀랐어? 익숙해지도록 해
"아...애 떨어지겠습니다"
-색시야 애도 있어? 아까 같이 올 때는 없었는데?
"그게 아니고... 간이요 간!"
-색시야! 간이라니. 아깝게 떨어트린다고 하지마. 떽!
"하........원래 이런 분이셨나요?"
-응? 뭐가?
"아니에요. 저 이것 좀 벗겨보세요. 저 혼자는 절대 안되요"
-기다려봐
그러더니 소우이치로 손가락만 휘릭 휘둘러서 드림주 옷의 모든 매듭을 풀어냈겠지.
"요술이라는거 참 좋네요"
-매듭 푸는게 제일 쉬워. 봐봐. 그래서 나도 내 옷에 매듭 안 메고 다녀
슥 둘러보던 드림주는 옷을 벗으려고 하는데 혼례복 이거 어떻게 벗지는 모르잖아.
혼자 끙끙거리면서 시작점의 끈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7겹이나 입은 이 옷은 도대체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하....이거 어떻게 벗으라는거야...."
한숨 푹 쉬며 애꿎은 신발만 툭툭 던져벗어보는 드림주.
혼자 그렇게 한 숨을 쉬고 있으면
-색시야 내가 벗겨줄까?
하고 다가온 소우이치로.
슥 둘러보던 드림주는 옷을 벗으려고 하는데 혼례복 이거 어떻게 벗지는 모르잖아.
혼자 끙끙거리면서 시작점의 끈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7겹이나 입은 이 옷은 도대체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하....이거 어떻게 벗으라는거야...."
한숨 푹 쉬며 애꿎은 신발만 툭툭 던져벗어보는 드림주.
혼자 그렇게 한 숨을 쉬고 있으면
-색시야 내가 벗겨줄까?
하고 다가온 소우이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