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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nmoon.bsky.social 그래도 최고인 것은 거제도가 본적인 것처럼 잘 적응해 스물 한 살이 되신 것.
August 31, 2023 at 9:47 AM
@noonmoon.bsky.social 대도시 백화점 슬세권을 떠나 살 수 있겠냐고 제일 못 살 사람이 나라는 얘기를 들었을 땐 나 역시 긴가민가 했는데 무난하게 거제도 생활 1년을 넘겼다. 헐렁하게 살았다. 분당에는 3번 다녀왔고 후쿠오카에도 두 번 갔었다. 거제도는 예상대로 많은 게 부족하고 단조롭다. 이주 초기 남편의 통증이 심해서 다른 생각할 틈이 없던 때를 제외하면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만큼 맹렬하게 행복한 순간도 많았다. 바다, 대부분 바다와 함께 였을 때 그리고 통증이 줄어든 남편의 수다가 길어질 때.
August 31, 2023 at 9:33 AM
@noonmoon.bsky.social 이런 몽돌 해수욕장을 프라이빗 비치처럼 쓸 수 있다. 정말 근사하지. 근데 역시 난 즐기지 못했다. 어찌나 곤두서 있었는지 하루 놀고 사흘 누워있었네. 까맣고 반짝이고 쬐그맣고 와글 바글 돌틈을 넘나들던 애들을 잊을 수가 없다. 불시에 내 발위로 올라오던.
August 31, 2023 at 9:03 AM
@noonmoon.bsky.social 거제도에 와서 좋아하게 된 것 중 하나가 이렇게 한 스쿱 떠놓은 것 같은 섬이다. 지도와 이정표에 어엿하게 이름이 있는 애도 있고 마을 사람들끼리만 부르는지 감추어진 애도 있다. 예쁜 건 이정도 거리에서다. 가까이 자세히 보면 오만가지의 낯선 생명들.
August 31, 2023 at 8:3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