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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0rez.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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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l0rez.bsky.social
wk 95 kw 5 = wkw
자기가 건들면 건들수록
어째 얼굴에서 열감이 느껴지는 디믽이 때문에
그냥 빨리 집에 보내기로 결심한 밍쟝이.

아까와는 다르게 조용해진 언니가 이끄는 대로 순순히 따라갔다가
얼마 안 가 자기 집 앞에 떨궈진 디믽이는
그 언니가 제 손에 타코야끼 봉지를 쥐여주고,
오늘 꼭 약 먹고 자라면서 걱정해주더니
미련 없이 몇 발짝 멀어져서야
그 시간을 그렇게 날린 게 좀 후회댔대.

그 와중에 자기랑 헤어지는 게 전혀 아쉬워 보이지 않는 언니가 좀 얄밉고 섭섭해서
괜히 몇 번을 뒤돌아보다가 겨우 들어갔겠지.
December 25, 2025 at 12:16 PM
거기다가 언니가 자기 걱정된다고 관심을 한껏 쏟아주니까
기분 개진창 됐던게 훨씬 나아지는 것도 같고..
그 언니가 자기 이마랑 뺨 살살 만져보는 손길에는
심장께가 간질간질 하면서 기분이 뭔가 이상야릇해 지기도 하는게...
이게 뭐야 대체..??
여태 이랬던 적이 한 번도 없으니 데이터도 없어서
어떤 상황인지 감도 못 잡아서 평소보다 더 얌전한 것도 있었을 듯.
December 25, 2025 at 12:16 PM
평소보다 말수도 확연히 적고
묘하게 얼굴에 열 오른 거 같아서
걱정되는 마음에 애 얼굴 붙잡고 요리조리 살펴보던 김떤연상
열 있는거 아니야? 감기?
조심스럽게 이마도 쓸어보는데
애샛키는 그 손길 때문에 하다하다 목까지 빨개지는 중ㅠ
그래도 자주 같이 놀면서 이런 스킨십은 종종 있었는데
왜 이렇게 긴장되는 거지?..ㅠ
디믽이는 아까부터 자기 상태가 이해가 안 됐겠지...
December 25, 2025 at 12:16 PM
디믽아, 듣고 있어?
너 괜찮아? 애가 왜 이렇게 멍해.

정신 좀 차려보라고 눈앞에서 손 흔드는데도 초점이 영.. 이상하길래
안 그래도 걱정스러웠던 얼굴에 미간이 더 좁아져선
애 팔뚝 붙잡고 몸 기울여서 얼굴을 들이대니
애샛키는 가까워진 얼굴 보고 그제야 화들짝;
정신 차리자마자 점점 얼굴이 빨개져.
지금 밤이라서 다행이죠?
December 25, 2025 at 12:16 PM
밍쟝이는 주절주절..
한탄인지 욕인지 어쩌구를 혼자서 몇 분간 얘기하다가
애가 얘기하면서 조용한 타입이 아닌데
오늘따라 돌아오는 답이 없으니까 디믽이를 슬쩍 쳐다봤는데
왜인지 애가 엄청 멍하네...
처음에야 자기 보고 놀랐다고 생각했지
계속 이 상태니까 슬슬 걱정되기 시작함.
December 25, 2025 at 12:16 PM
얘는 지금 소개팅이라는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아가지고ㅠ
다른 건 못 듣고 거기에만 꽂혀있음.
아니... 내 플러팅 먹히고 있는 거 아니었어?
그럼 언니한테 난 뭐지..?<이걸 왜 걱정해;
언니가 그 사람이 마음에 들면 어떡해..?
이런 바보 같은 생각 하느라 바쁜데
정작 느이 언니는 그 인간 최악이라신다;
제발 사람이 말하면 집중해서 듣도록 해...
December 25, 2025 at 12:16 PM
그래서 지나치지 못하고 쪼르르 가서 아는 척한 거겠지.
물론 원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아무튼 김밍쟝은 피곤해도 디믽이랑 대화하면 축 처진 기분도 괜찮아질 것 같아서
애 데려다 줄 겸 같이 걸어가면서 소개팅에서 있었던 일을 주절주절 말해 줬는데,

우리의 애샛키 디믽이...
언니의 소개팅 소리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서
그 언니가 말하는 거 하나도 못 들음;
December 25, 2025 at 12:16 PM
계속 거절하는데도 한사코 데려다 준다는 것까지 최종 짜쳐서
바닥난 사회성으로 겨우겨우 돌려보내고
힘 다 빠진 채로 집으로 털레털레 가고 있었는데
걔랑 본인 집 가려면 지나야 하는 중간 지점 즈음의 골목길에 주차된 사람 많은 타코야끼 트럭 앞에서
걔가 침 꼴깍 대면서 서있는 걸 보니까
진짜 너무 너무 반가운 거야...
원래 힘든 하루 보냈을 때 길에서 친한 사람 만나면 괜히 더 반갑고 기쁘니까..
December 25, 2025 at 12:16 PM
솔직히 더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그쪽에서 하도 붙잡아서 6시에 시작한 식사가 9시에 끝나는 바람에 기분도 존나 바닥 친 상태였음.
친구의 상사니까 예의 차려서 나가긴 했어도
막무가내로 구는 사람이랑 있는 게 피곤하지 않을 리가.
그냥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이런 사람도 중견에 입사해서 대리 달 수가 있구나..
같은 감상을 할 정도로 개별로였겠지;
December 25, 2025 at 12:16 PM
물론 소개팅을 원해서 간 건 아냐.
9년 지기 친구가 갑자기 장문으로 연락이 왔거든.
너무 미안한데 상사가 자기 인스타를 보더니 너 자꾸 소개 시켜달라고 시도 때도 없이 들들 볶아대서 너무 힘들다고,
자기가 나중에 따로 사죄하는 의미로 풀코스 대접할 테니까 그냥 밥 한 번만 먹고 까주면 안되냐고 사정사정해서 진짜 밥만 먹고 까고 옴;

어지간하면 친구가 알아서 컷 할 텐데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러겠냐고..
결국 친구가 안쓰러워서 나가줬지.
December 25, 2025 at 12:16 PM
김밍쟝은 디믽이가 자기 꼬실 거라고 오기 부리던 거
한.. 한달 반? 전부터 아예 없어진 거 같아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실을 말해준 것뿐인데...

그런 걸 숨길 사이도 아니고
오히려 거짓말했으면 디믽이 성격상 더 기분 나빠 했을지도...
밍쟝이는 걔가 정말 자길 좋아한다고 생각 안 하거든.
당연함. 둘의 첫 만남을 생각해 보시길.
게다가 상대도 아직 자각 못 한 짝사랑인데 어떻게 눈치채..
December 25, 2025 at 12:16 PM
갑자기 기분이..
나쁜 건지 안 좋은 건지
그게 그건가?
암튼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면서
뭔가 조급한 것도 같고...
오늘 하루 종일 연락이 안되더니
날 두고 소개팅을 해서 그랬다고?<먼 상관?ㅠㅠ
어째 좀 괘씸한 것도 같은...
23년 인생에서 처음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김떤연상 덕분에 느끼는 중임.
December 25, 2025 at 12:16 PM
아니나 다를까
김밍쟝은 그런 애샛키 속도 모르고
별거 아니라는 듯이
너무 태연하다 못해 좀 지친 목소리로
그냥 소개팅? 이래버려서
애샛키는 자기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심장이 발 끝까지 떨어졌겠지.

뭐? 무슨 팅?
핫츄핑 뭐 이런게 아니라
소.. 소개팅????
언니랑 너무 안 어울리는 사유라서 안 믿기는데
그 와중에 언니는 소개팅에서 어떨까.. 라는 상상도 해버려서
순간 몸에 힘은 쭉 빠지는데 머리엔 열이 오르기도 했겠지.
December 25, 2025 at 12:16 PM
언니는 그냥 자기 반응 보고 재밌어하느라 바쁜데
얘는 삐그덕대는 와중에도 언니가 서운해 할까봐..
해명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그런거 아니라고
그냥 처음 봐서 그렇다고
식은땀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변명하더니
슬쩍 언니 눈치 보면서

근데.. 어디 갔다 왔어?

소심하게 물어봤을 듯
본능적으로 불안한거야
이 언니가 이렇게 꾸민거 자긴 본 적 없는데..
대체 누굴 만나면 이러나 싶어서..
December 25, 2025 at 12:16 PM
근데 디믽이 언니 모습 보고 왜 그렇게 놀라.
엄청 낯가린다ㅋㅋㅋ 언니 그렇게 이상해?

100m 밖에서 들어도 놀리는 말투인데다가
티나게 나 장난쳐요~ 하는 표정으로 서운한 척 하는데
걘 지금 정신 빠진 상태라 그런지
언니의 뻔한 장난을 읽지도 못하고
과하게 뚝딱이면서 어버버..
먼 찐따같이 삐그덕 대기 시작해

그럼 그걸 보는 밍쟝이는 광대 뽕긋
만족도 10101%를 달성함.
얘도 놀리는 맛이 있네ㅋㅋ
December 25, 2025 at 12:16 PM
걔는 이상하게 언니한테 낯 가리는 중이라
원래라면 안 그럴 애가 장난을 받아주지도 않고
소심하게 고맙다고만 하는데
김밍쟝은 처음 보는 디믽이의 모습에 자꾸 장난기가 올라옴.
밍쟝이한테 디믽이는 나이 터울 제법 나는 동생 같거든.
(실제론 3살 차이지만 정신연령 상..ㅋ)
그리고 평소에는 걔가 자기를 놀려 먹듯이 까불었는데..
그런 애가 이렇게 구니까 뭔가 자꾸 놀리고 싶어지잖아
December 25, 2025 at 12:16 PM
처음 보는 언니 모습에 충격받고
그대로 자아 없이 질질 끌려가던 디믽이는
좀 걸어서야 슬슬 정신이 드는지
봉투 자기 달라고 무겁다고(뭐가;)
답지 않게 말까지 더듬으면서 손 뻗는데
김밍쟝은 그런 애 손 피하려고 몸을 이리저리 뒤틀면서

어허, 쓰읍.
너 떨굴까 봐 무서워서 안 돼ㅋㅋ

아무렇지도 않게 장난치는데 그런 모습에 더 속이 울렁거리는 이유는 뭘까...
December 25, 2025 at 12:16 PM
앞 사람들 다 빠져서 본인 순서가 됐는데도
충격에서 못 벗어났는지 그렇게 좋아하는 타코야키는 관심도 없고
자기 얼굴만 멍..하게 바라보기만 하길래
괜히 사장님 눈치 보던 밍쟝이가 대신
걔가 먹을 20알 짜리랑 본인이 먹을 8알 짜리 주문하더니
건네주시는 봉지 다 자기 손에 걸고는
이제 가자고 애 팔뚝 붙잡고 자연스럽게 걔네 집 방향으로 가.
December 25, 2025 at 12:16 PM
둘이서 만날 때는 늘 편하게 나오던 언니였는데
셋팅한 머리에 화장한 얼굴
그리고 차려 입은 옷
솔직히 목소리 아니었으면 못 알아볼 뻔 했어;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에
애샛키는 눈이 튀어나오고 입은 떡 벌어지죠.
다른 사람 아냐..?

김밍쟝은 누가봐도 애가 놀란게 느껴져서 그게 좀 웃겼음.
왜케 바보같이 보지ㅋㅋ
피식 웃으면서 다가가선 손수 애 턱 닫아주고

여기서 뭐해.
타코야끼 먹으려고?
언니가 사줄까?

다정하게 물어보는데
유디믽은 지금.. 가까이 오면서 훅 끼친
처음 맡는 향수 냄새에 정신 못 차리는 중;
December 25, 2025 at 12:16 PM
그 상태가 지속된 지 세 달이 지난 어느 주말.
그 날은 이상하게도
밍쟝이랑 하루 종일 연락이 안된 날이었겠지.
언니랑 연락이 이렇게 오래 안된 건
언니가 자기 연락 피하던 첫만남 언저리 이후로 처음이라서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던 디믽이...

기분 전환 겸 밤공기 맡으면서 집 주변 산책하다가
타코야끼 트럭 발견하고 야식 사가려고 줄 서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디믽이?
하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까..
아니미친누구세요??
늘 보던 순둥강아디는 어디가고 개빡세게 꾸민 김떤연상 등장;
December 25, 2025 at 12:16 PM
근데 디믽이는 연애를 나이보다 많이 했어도
사랑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런 쪽에선 자각이 느려..
그래서 밍쟝이가 그냥 본인 성격대로 잘 챙겨주느라 유해지는거 보면서
자기의 플러팅ㅋㅋ이 아주 잘 먹히고 있다고만 생각했지

그 연상이랑 있으면 하루가 너무 빨리 가고
약속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약속이 기다려지고
막 5시간씩 연락이 안되면 괜히 기분 안 좋아져서 다리만 달달 떨다가
언니 카톡 알람이 울리자마자 총알같이 카톡방에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은 자각하지 못했을 듯....
December 23, 2025 at 8:43 AM
밍쟝이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을 때엔
ㅋㅋ역시 나랑 만나고 나니까 내가 제법 마음에 들었나보지?ㅎ
이러고 기고만장 해 있었는데
여태 만났던 사람들과는 다르게 부담스럽지 않게 챙겨주는거나
자길 진심으로 대해주고 작은 거에도 배려해주는 것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동해버려서
어느 순간부터 밍쟝이를 보는 시야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겠지.
December 23, 2025 at 8:43 AM
꼬인 애가 아니라 그냥 어린 애라는 걸 느껴서인지
이젠 디믽이 카톡에 꼬박꼬박 답도 해주고
종종 만나서 같이 밥이라도 먹으면
식사 매너 발휘하면서 애 잘 먹는 거 더 챙겨주고
복스럽게 먹는다며 잘 먹는거 귀엽다고 해주고
아주 가끔은 잔소리도 해주면서
친한 동네 언니처럼 굴기 시작함.

디믽이는 자기가 꼬시려고 언니 근처에서 알짱댔던건데
오히려 밍쟝이의 행동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감겨버린건 디믽이가 되어 버린 거야..
December 23, 2025 at 8:43 AM
밍쟝이는 그 날을 기점으로
디믽이에 대한 오해? 편견? 같은게 점점 풀려가다보니
본인 안에 있던 디믽이 이미지를 다시 세웠거든.
첫인상이 안 좋아서 그랬던거지
밍쟝이는 어떤 사람이든 좋게 보려고 하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지금 밍쟝이 안의 디믽이 이미지는
사람 자체가 나쁜건 아니고 철이 좀 덜 들었다...?
마냥 공주님일 줄 알았는데 넉살 좋고 어른들한테 잘하는건 좀 의외다... 정도?
December 23, 2025 at 8:43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