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트 드 부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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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트 드 부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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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저, '자기만의 방' 서평: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성, 창의성, 그리고 경제적 독립이 교차하는 지점에 대한 중요한 담론으로 제시됩니다. 언뜻 보기에는 대화체의 어조가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매끄럽게 흐르는 산문 아래에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 특히 창작 활동을 하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체계적 제약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 숨겨져 있습니다. 울프의 수사법은 조용한 맹렬함과 미묘한 지성을 동시에 발산하며, 그녀의 주장은 전통적으로 여성 예술성을 억압해 온 역사적, 사회적 구조의 층을 섬세하게 벗겨냅니다. 이 에세이의 핵심은 여성이 진정하고 영속적인 문학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연 500파운드’로 상징되는 재정적 독립과 '자기만의 방’이라는 물리적 자유,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져야 한다는 도발적인 주장입니다. 울프가 여러 장에 걸쳐 우아하고 필연적으로 제시하는 이러한 주제는 문학사에서 가져온 예시들을 통해 끊임없이 강조됩니다. 그러한 주장의 개연성은 부인할 수 없으며, 그녀의 추론은 통찰력의 날카로움으로 특징지어지며, 거의 반박할 수 없습니다. 그녀가 개인적인 일화와 보편적인 진실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는지, 일화적 단편과 역사적 참고 자료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쌓아 올려 독자 앞에 그녀 주장의 온전한 체계가 분명하게 드러날 때까지 쌓아 올리는 방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느긋한 방식으로 안심시키는 듯한 울프 에세이의 구조는 통제된 담론의 좋은 예입니다. 점진적이고 거의 두서없는 듯한 전개는 독자를 참여시킬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묻혀 있던 현실, 즉 남성에게 자유롭게 제공되는 경제적 특권과 지적 공간에서 배제된 여성들이 수 세기 동안 침묵을 강요당해 왔다는 현실을 천천히, 의도적으로 밝혀내는 역할을 합니다. 울프는 자신의 산문이 노골적인 논쟁에 휩쓸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대신, 그녀는 독자를 부드럽지만 가차 없이 자신의 결론으로 이끕니다. 이러한 자제력은 아마도 이 에세이의 가장 큰 강점일 것입니다. 주장을 강요하기보다는 숙고할 여지를 남겨두고, 독자들이 주장보다는 성찰을 통해 그녀의 주장의 자연스러운 결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신뢰합니다. 그녀의 언어에서 단순함과 정교함의 상호 작용은 울프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심오한 표식입니다. 그녀의 문장은 종종 철학적 깊이로 가득 차 있지만, 당시의 학술 논문에서 접할 수 있는 무거운 장황한 단어들을 피하는 스타일을 통해 접근하기 쉽습니다. 울프의 글은 그녀가 언급하는 방처럼 사색의 공간을 제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 문장은 신중하게 쓰여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속도에 맞춰 고려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를 제공하며, 그녀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 즉 지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은 과도한 부담 없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번성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울프가 선택한 예시들은 이 에세이의 설득력을 더욱 높입니다. 그녀가 셰익스피어의 가상의 여동생인 주디스와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활용하는 방식은 창의적 잠재력이 그 시대의 사회적 기대에 의해 억압당했던 수많은 여성들에게 가해진 불의를 부각시킵니다. 역사적 허구와 사회적 비판의 이러한 미묘한 조화는 울프가 독자를 소외시키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게 해주며, 그녀의 주장을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서사에 기반을 두게 합니다.
November 13, 2024 at 3:5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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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저, '3기니' 서평:
버지니아 울프의 ‘3기니’는 간단히 말해서, 독자에게 도전과 교육을 동시에 제공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제시된 성별, 전쟁, 교육의 교차점에 대한 신랄한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 ‘자기만의 방’이 여성의 지적 독립 추구에 가해지는 개인적, 사회적 제약을 탐구했다면, ‘3기니’는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더 광범위한 사회정치적 비판, 특히 가부장제와 군국주의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확장합니다. 처음부터 울프의 이야기는 전통적인 에세이 형식에서 벗어나 세 가지 기부 요청(각각 기니 한 개씩 필요)을 중심으로 구성된 서간체 구조를 채택합니다. 여성 교육, 전쟁 방지, 여성의 직업적 발전 지원이 그 대의입니다. 이러한 틀은 즉시 그녀의 의도를 드러냅니다. 울프는 독자에게 자신이 제시하는 주장을 단순히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연루시키는 재정적, 지적, 도덕적 교환의 그물을 엮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강요합니다. 각 장이 가상의 그러나 그럴듯한 대화를 통해 펼쳐지는 다층적 서사를 만들어내는, 개인적 성찰과 광범위한 사회 비판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우아한 방법입니다. ‘3기니’의 주요 주제는 사회에서 여성을 억압하는 구조, 즉 교육 및 직업적 독립에 대한 여성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과 국가를 전쟁으로 몰아넣는 시스템이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울프의 주장입니다. 그녀는 남성이 배타적인 권한을 유지하는 대학 및 직업 공간에서의 가부장적 통제와 국가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권력 메커니즘을 가감 없이 비교합니다. 그러나 주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울프의 어조는 비꼬는 듯하면서도, 비판은 미묘하지만 그 절제된 표현으로 인해 덜 날카롭지는 않습니다. 언어 측면에서 ‘3기니’는 균형의 교범입니다. 복잡한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지만 울프의 문장은 명확하고 논리적이며 차분함을 유지하여 가부장적이고 군국주의적인 권력의 불합리성을 해체하는 도구로서 이성에 대한 그녀의 비전을 강화합니다. 그녀의 표현의 우아함은 에세이의 더 신랄한 비난을 누그러뜨리는 데 큰 역할을 하여 독자를 소외시키거나 비판의 힘을 훼손하지 않고 차분한 합리성으로 펼쳐지도록 합니다. 실제로 문학적 우아함과 급진적인 정치적 주장을 얼마나 쉽게 엮어내는지, 그것도 너무나 침착하게 전달하여 독자가 그녀가 곳곳에 놓은 세심한 수사적 함정을 거의 놓칠 뻔하게 만드는 데 천재성이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에세이는 생생한 서사, 풍자적 논평, 진지한 제안 사이를 오가며 각 부분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 긴 여담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몰입도를 유지합니다. 유머, 아이러니, 역사적 언급을 활용하여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동시에 논쟁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합니다. 이에 대한 주목할 만한 예는 '외부인 사회’에 대한 확장된 은유입니다. 이는 전쟁에 책임이 있는 가부장적 제도에서 배제됨으로써 여성이 비판을 제기할 수 있는 독특하고 유리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그녀의 제안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울프는 '외부인 지위’라는 개념을 약점의 한 형태로 교묘하게 전복시키는 대신, 그것을 잠재적인 강점의 중심으로 제안합니다. 제가 ‘3기니’에서 특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점은 독자를 합의된 의견 안에서 편안히 머물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밝히고 자극하는 울프의 능력입니다. 그녀는 시스템 전체뿐만 아니라 이러한 불평등으로부터 수동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자신의 독자 포함)에게까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녀의 접근 방식에는 특별한 지적 진실성이 있습니다.
November 13, 2024 at 3:4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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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변소의 이런저런』 서평: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수필 '변소의 이런저런’는 삶의 사소한 부분, 일반적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것들을 미적 의식에 대한 경건한 관심으로 끌어내어 탐구하는 놀라운 작품입니다. 측간의 디자인과 분위기라는 표면적으로는 평범한 주제를 통해 다니자키는 우리를 감각적 경험과 문화적 성찰이 복잡하게 얽힌 자신의 세계로 초대하며, 이 수필을 개인적인 내면 성찰과 사회적 비평의 표본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다니자키는 측간의 기능을 단순한 필수품에서 예술적, 감정적 의미를 지닌 장소로 격상시키고 있습니다. 나무와 돌과 같은 천연 재료로 화려하게 장식된 옛날식 일본 화장실에 대한 그의 경외심은 눈부시고 삭막한 현대 서양식 욕실 디자인에 대한 혐오감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그가 자주 고찰하는 더 넓은 주제, 즉 평온함의 추구,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전통에서 찾을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편안함을 건드립니다. 언뜻 보기에 이상한 집착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공간 자체, 특히 우리가 혼자 있는 공간이 우리의 내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더 깊은 표현입니다. 그의 묘사는 생생한 감각적 디테일로 넘쳐흐르며, 그가 다른 곳에서 극찬하는 빛과 그림자의 상호 작용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저는 그가 어둠과 미묘함의 미덕을 칭송하는 '음예예찬’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침묵의 속삭임과 같은 미학 철학이 '변소의 이런저런’에서도 다시 한 번 이러한 주제를 찬양하며, 차가운 효율성을 위해 그러한 미묘한 경험을 말살하는 서양 근대성의 가혹한 조명과 황량한 청결함에 대한 그의 조용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이 수필은 다니자키가 묘사하는 공간만큼이나 신중합니다. 그의 서술에는 느림이 있고, 생각 사이에는 마치 그가 이상적인 화장실에서 그토록 바라는 은둔과 성찰의 감각을 반영하는 듯한 멈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조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미학적으로 가득 차 있지만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는 않습니다. 대신 단호한 정확성 속에서 침착하고 심지어 유쾌하기까지 합니다. 독자는 상실감에 압도되지 않습니다. 대신 건축이 영혼에 미치는 미묘한 영향에 대한 생각으로 차분하게 이끌립니다. 여기서 제가 다니자키의 글에서 가장 놀랍게 생각하는 것은 그의 언어의 정확성, 즉 단순한 디테일을 통해 복잡한 아이디어를 쉽게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변기처럼 평범한 것을 분석하고 그것에서 문화, 고독, 그리고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데는 특별한 천재성이 필요합니다. 교묘한 묘사와 개인 공간과 문화적 정체성 모두에서 현대 사회가 친밀함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조용하고 부인할 수 없는 비판 의식을 균형 있게 제시하는 그의 주장에는 제어된 탁월함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변소의 이런저런’는 단순히 화장실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에 대한 에세이가 아니라 현대화의 압력 속에서 인간 경험에 대한 더 넓은 비판입니다.
November 10, 2024 at 9:3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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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손님을 싫어함』 서평: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손님을 싫어함(客ぎらい)'은 표면적으로는 고독에 대한 그의 개인적인 선호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특히 일본 사회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과 관련된 사회적 관습과 의무에 대한 더 깊은 비판을 드러낸다. 이 에세이는 개인적인 기질에 대한 진술일 뿐만 아니라 진정성보다 예의를 우선시하는 문화에 대한 고발장의 역할도 한다. 처음부터 다니자키는 타인을 접대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사교적 예의 부족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안식처에 대한 침해에 대한 혐오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한다. 그는 일상의 혼란, 불필요한 수다, 방문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집과 자신을 준비해야 하는 의무에 대해 한탄한다. 유머와 아이러니가 섞인 그의 언어는 단순한 짜증을 넘어서는 진정한 좌절감을 교묘하게 가리고 있다. 이 에세이는 피곤하고 궁극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접대의 요구에 대한 조용한 반항처럼 읽혀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에세이를 주목할 만하게 만드는 것은 다니자키가 자신이 묘사하는 바로 그 불편함을 반영하기 위해 문장의 구조를 능숙하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의 문장은 종종 불필요하게 길어지는데, 마치 손님을 맞이하는 지루한 시련을 반영하는 것처럼, 그가 명백히 혐오하는 대화처럼 그의 생각은 의도적으로 단절된 방식으로 뻗어 나가는 것 같다. 그가 구절을 마칠 때 마치 원치 않는 방문객이 마침내 문을 닫고 나가는 순간과 같은 분명한 안도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문체적 선택은 에세이의 핵심 주장, 즉 손님의 부담은 단순히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이며, 그들이 떠난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무겁게 남는다는 것을 강화한다. 더욱이 다니자키는 공동체와 환대라는 일본의 전통 가치관에 깊이 뿌리박힌 개념인, 자신의 집이 항상 타인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재치 있게 비판한다. 대신, 그는 고독은 소중히 여겨야 할 사치이며, 자신의 집은 사회적 상호 작용이라는 겉치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안식처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에세이는 초기 전제를 넘어 개인 공간과 사회적 기대 사이의 관계에 대한 더 폭넓은 성찰이 된다. 결론적으로, '손님을 싫어함’은 개인적인 고백이자 사회적 의무에 대한 미묘한 비판이다. 다니자키는 접대 행위를 분석함으로써 독자에게 끊임없는 연결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고독의 가치를 재고하도록 도전한다. 그의 에세이는 마치 때늦은 방문처럼 예상보다 오래 머물면서 독자에게 우리 삶에 세운 경계에 대한 사려 깊고, 다소 불편한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November 10, 2024 at 9: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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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게으름을 말하다』 서평: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게으름을 말하다’는 나태함에 대한 당당한 옹호를 제시하며, 단순한 게으름으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을 문화적 뉘앙스와 역사적 인식으로 가득 찬 철학적 입장으로 변모시킨다. 단순한 나른함을 옹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다니자키는 가장 세련된 형태의 게으름이란 현대 사회의 끊임없는 기계적 요구에 맞서는 주체성의 표시라고 주장한다. 우아한 산문체로 다니자키는 전통적인 일본의 느긋한 삶의 속도와 서구의 근면성의 침투 사이의 미적 연속성을 추적한다. 이 에세이는 게으름을 악덕이 아닌 의식적인 저항 행위로 영리하게 자리매김한다. 서구 사상 방식에 만연한 효율성과 유용성의 횡포에 맞서도록 하는 심오한 반문화적 명상이다. 다니자키에게 나태함은 예술의 형태, 인위적인 생산성 강요에 대한 반항 행위가 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러한 '게으름의 숭배’를 미적 원칙으로 구현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그의 묘사다. 다니자키는 이러한 인물들을 통해 삶의 의도적인 느림 속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더 깊은 성찰, 더 미묘한 감정, 그리고 존재의 세부 사항에 대한 감수성을 위한 여지를 마련한다. 더 나아가, 이 에세이는 문화적 대비 속에 자신의 주장을 담아냄으로써 현대성의 힘을 미묘하게 비판한다. 다니자키는 모든 한가로운 순간을 생산성의 실패로 간주하는 서구의 시간과 노동 개념이 일본 고전 문화가 수용했던 느긋하고 거의 신성한 시간적 리듬과 어떻게 격렬하게 충돌하는지 강조한다. 그는 이러한 부조화 속에서 서구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산업적 가속화를 위해 그러한 가치를 점차 포기하는 자국에 대한 한탄을 발견한다. 궁극적으로 '게으름을 말하다’는 나태함에 대한 능숙한 재맥락화다. 다니자키는 단순히 게으름을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삶의 원칙과 일치시켜 그것을 신성시한다. 이 에세이는 현대인으로서 우리가 시간, 여가, 자존감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재평가를 강요하며, 의도적인 '무위’의 함양이 자기 보존과 미적 세련됨의 필수적인 행위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제시한다. 속도에 집착하는 세상에서 다니자키의 에세이는 속도를 늦추고 게으름 속에서 머물며 그렇게 함으로써 진정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등대 역할을 한다.
November 10, 2024 at 9: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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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여행』 서평: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수필 ‘여행’은 장소와 이동에 대한 일련의 성찰로 구성되었지만, 사실은 실존적인 불안에 대한 탐구였다. 그의 산문은 그가 묘사하는 여정처럼 굽이굽이 펼쳐지며, 외부 풍경에서 기억과 자기 성찰의 더 깊은 내면 공간으로 매끄럽게 이동했다. 목적지가 고정된 관심 지점인 전통적인 여행기와 달리, 다니자키의 목적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유동적이며, 지리적 좌표보다는 시간의 흐름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더 많이 형성되었다. 여행 그 자체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에는 깊은 향수, 즉 여정이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경험이었던 시절에 대한 갈망이 배어 있었다. 그가 현대 여행의 기계적이고 서두르는 움직임을 과거의 더 느리고 신중한 움직임과 대조하면서 애처로운 어조가 드러났다. 전통적인 일본 여관, 시골 풍경의 고요한 울림, 찻집 창문에 비치는 섬세한 빛의 조화에 대한 그의 회상은 모두 그가 현대의 소음과 속도 속에서 사라져 가는 것을 느끼는 문화적인 유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문체적으로 다니자키는 그의 문장이 묘사와 철학적 사색 사이를 오가며 능숙한 완급 조절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가 독자의 주의를 가장 작은 세부 사항, 즉 대나무 숲 사이로 바람이 스치는 방식이나 정원석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방식과 같이 관심을 끌어들이는 절묘한 고요한 구절들이 있었다. 이러한 정밀함의 순간들은 독자를 현재에 머물게 하지만, 그의 더 넓은 무상함의 주제는 모든 경험이 일시적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발걸음이 상실에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암시했다. 게다가 수필 전체에 흐르는 감정적인 암류를 간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니자키는 단순히 자신의 여행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움직임에 수반되는 실존적 불만족을 드러냈다. 그가 얼마나 멀리 가든, 그가 방문하는 장소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크든, 무언가 필수적인 것이 남겨졌다는 여운이 남아 있었다. 그의 여정은 예상할 수 있듯이 이해나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변화로 정의되는 세상에서 영원함을 추구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여행’은 외부의 힘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명상이었다. 다니자키의 여정은 그를 계시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덧없는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외부 세계가 궁극적으로 지속적인 만족감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했다. 장소를 이동할 때 우리는 종종 피할 수 없는 불안을 안고 다닌다는 것을 날카롭게 상기시켜 주었다. 다니자키는 그의 수필을 통해 우리에게 속도를 늦추고,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을 가치 있게 만드는 덧없는 순간에서 의미를 찾도록 권유한다.
November 10, 2024 at 9:3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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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연애와 색정』 서평: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에세이 『연애와 색정』은 애정과 성적 욕망이 서로 얽혀 있는 본질을 섬세하고 미묘한 일본 특유의 접근 방식을 통해 탐구한다. 다니자키는 사랑과 욕정을 별개의, 심지어 상반되는 개념으로 대립시키는 대신, 둘을 불가분의 전체로 엮어 인간의 열정을 온전히 경험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제시한다. 이 에세이의 핵심은 단순한 생물학적 충동이 아닌 복잡하고 미적으로 세련된 추구로서의 욕망에 대한 탐구이다. 다니자키는 문화와 전통의 렌즈를 통해 걸러진 에로티시즘이 거의 신성한 무언가로 승화된다는 관점에서 주제에 접근한다. 그는 특히 일본 에로티시즘의 미묘한 미학을 통해 이러한 욕망의 질감을 깊이 파고든다. 그에게 흥미로운 것은 성적 본능의 노골적인 표현이 아니라 은폐의 유희, 만족을 유보함으로써 갈망을 부채질하고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끊임없이 깊어지는 허기를 자아내는 것이다. 다양한 행위의 관능적인 쾌락을 묘사하면서 질감, 소리, 심지어 그림자에 대한 그의 관심은 신체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변모시키는데, 모든 디테일은 최대한의 감정적, 미적 효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다. 그의 글은 세부 사항, 즉 만지기 직전의 덧없는 기대의 순간에 대한 몰두로 경계를 넘나들며, 욕망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일종의 영적인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천의 흔들림, 피부를 가로지르는 빛의 떨어짐, 혹은 접촉의 완성 직전의 차가운 숨결 속에서 발견되는 미묘함을 향해 우리의 시선을 능숙하게 이끈다. 더욱이 『연애와 색정』는 더 느리고 의식화된 형태의 에로티시즘, 즉 현대적이고 종종 서구적인 성적 충족 개념의 직설성에 의해 가려진 에로티시즘의 상실에 대한 애가임이 틀림없다. 다니자키는 기대의 기술을 잃음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깊이의 열정을 박탈당한다고 제안하며 현대성의 침입에 맞선다. 고전 문학과 연극에 대한 그의 언급은 무대에서 긴장감이 서서히 고조되는 것과 유혹 행위에서의 세련된 쾌락 사이의 유사점을 그려냄으로써 이러한 주장을 강화할 뿐이다. 결론적으로 다니자키의 에세이는 청교도적인 억제에 대한 찬사도, 억제되지 않은 에로티시즘에 대한 찬양도 아니다. 대신, 빛과 그림자처럼 교묘한 욕망과 신중하게 만들어진 애정이 서로를 어떻게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표현이다. 그에게 있어 욕망 없는 사랑은 활력이 없고, 감정적 깊이 없는 욕망은 공허하다. 이 에세이를 통해 우리는 균형에 대한 갈망, 즉 열정이 너무 빨리 타오르지 않고 은은하게 타오르도록 허용되어 단순한 육체적 만족의 일시적이고 폭발적인 본질보다 훨씬 풍부한 무언가의 질감을 부여하는 세상에 대한 갈망을 감지한다.
November 10, 2024 at 9:3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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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음예예찬』 서평: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음예예찬’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덧없는 어둠의 아름다움에 대한 시적인 사색에 가깝다. 마치 다니자키가 우리를 의도적으로 어둑한 세계, 그림자의 부드러움이 강렬한 빛에서는 감지할 수 없는 고요한 우아함을 드러내는 곳으로 발을 들여놓도록 초대하는 듯하다. 그는 끊임없이 명료함과 밝음에 집착하는 서구 근대가 잊어버린 미학의 미묘함을 옹호한다. 이 에세이의 주제는 단순한 시각적 도구가 아닌, 아름다움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형성하는 형이상학적 요소로서의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이다. 그림자가 지각의 가장자리에서 맴도는 그 ‘사이’ 공간에 대한 다니자키의 감상은 무상함과 절제에 대한 통찰력 있는 성찰을 제공한다. 전통적인 일본 건축, 예술, 심지어 도구에 대한 그의 언급은 단순한 문화적 자부심의 표시가 아니라, 근대화의 가혹한 불모성에 대한 철학적 입장이다. 내가 특히 절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림자를 경외의 매개체로 자리매김하는 다니자키의 방식이다. 그는 어둠을 피하는 대신, 진정한 아름다움은 모호함 속에서 번성한다고 제안하며 존엄성으로 감싼다. 예를 들어, 옻칠 제품에 대한 그의 논의는 눈부신 빛의 부재가 어떻게 물체에 느리고 은은하게 타오르는 듯한, 미묘하지만 심오한 빛을 부여하는지 강조한다. 풍화된 표면에 비치는 그림자는 단순한 시각적 효과 이상이 된다. 그것은 단순함과 침묵이 불러일으키는 영적인 깊이에 대한 진술이다. 더욱이 다니자키는 이 ‘그림자 진’ 세계의 상실에 대한 애도를 서구 산업화의 끊임없는 강요와 병치시키면서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신랄한 비판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아름다움이 완벽함이 아닌 밝음과 어둠, 형태와 공허, 존재와 부재 사이의 균형으로 정의되는 또 다른 이야기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단순함 속에는 사색적인 영성, 삶의 가장 심오한 순간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의 주변부에 존재한다는 믿음이 있다. 결국 '음예예찬’은 미학보다는 세계관, 밝고 드러난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높이는 아름다움의 존재론에 관한 것이다. 다니자키의 탁월함은 그림자의 덧없는 본질을 포착하고 현대 세계의 많은 부분이 돌이킬 수 없게 버린 시각적 평면의 풍요로움을 복원하는 그의 능력에 있다. 그것은 사물 사이의 공간에 대한 섬세하고, 우울한 명상이며, 예술은 대상 자체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남겨진 침묵 속에서 발견된다.
November 10, 2024 at 9: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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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저, 『예술가로서의 비평가』 서평:
예술가로서의 비평가를 읽는다는 것은 와일드의 지성의 놀라운 대담함, 미적 경험의 탁월함에 대한 그의 확고한 자신감, 그리고 기존 도덕성의 급진적인 전복을 목격하는 것이다. 와일드는 비평이 더 높은 형태의 창조라고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삶의 가장 심오한 순간은 미적 판단의 연습이라고 주장한다. 와일드에 따르면 예술은 단순히 삶의 반영일 뿐만 아니라 모든 경험이 해석되어야 하는 최고의 범주로 존재한다. 길버트와 어니스트 사이의 와일드가 쓴 대화에서 우리는 이상적인 형태의 비평을 단순한 관찰을 초월하여 변형적 재구성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예술적 창조 행위로 이해한다. 그는 비평가를 예술가의 수준으로 격상시켜 끊임없는 해석과 재해석의 순환 속에서 경쟁자가 아닌 공동 창조자로 자리매김한다. 이 주장은 그 전제 자체가 파괴적일 뿐만 아니라 예술 자체의 기능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비평’과 ‘단순한 의견’ 사이의 와일드의 이분법은 텍스트에서 가장 흥미로운 측면 중 하나로 떠오른다. 그는 비평을 수동적인 반영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의미의 근본적인 진실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 자리매김한다. 사실, 와일드의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은 장식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논리나 윤리의 제약을 초월하는 궁극적인 지도력, 도덕적 의무와 유사한 것이다. 이 개념에는 지적 추구로 위장한 쾌락주의와의 특정한 위험한 매력이 있지만, 바로 이 위험이 작품을 그토록 스릴 넘치게 만드는 것이다. 더욱이 와일드의 에세이는 예술가 자신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며 진정한 위대함은 창조 행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창조물이 어떻게 외부로 파급되어 해석을 낳고 끝없는 비평의 순환을 공급하는지에 있다고 암시한다. 와일드에게 해석은 덜 중요한 예술이 아니다. 사실, 그것은 해석하는 대상보다 더 중요하다. 그는 예술은 대화의 시작이지 결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예술가로서의 비평가는 예술과 삶의 관계에 대한 도발적인 논문 그 이상이다. 그것은 비평이 창조보다 우선하고 아름다움이 만물을 측정하는 지도 원리가 되는 와일드의 지적 반란의 선언문이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주관성에 대한 변호이며, 예술을 종착점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가는 관문으로 보기 위해 감히 도전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행동 촉구이다.
November 9, 2024 at 10:4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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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바타유 저, 『마네』 서평:
바타유가 해석하는 마네는 예술과 욕망의 본질, 그리고 그 둘을 부추기는 침묵의 압력에 대한 난해하고, 감히 말하건대, 짜릿한 탐구였다. 바타유는 첫 페이지부터 마네를 순수하게 미학적인 차원에서 다루기를 거부한다. 대신 그는 마네를 더 넓은 실존적 질문의 통로로 삼아, 담론의 틀을 뛰어넘는 정신분석학적, 정치적 비평을 펼쳐낸다. 내가 바타유의 분석에서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마네 작품에서의 '일탈’이라는 개념이다. 그는 마네가 단순히 빛, 형태, 그리고 사회를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도덕적, 미학적, 사회적 경계의 파괴를 끊임없이 추구한 혁명적 인물이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여성의 신체에 대한 마네의 묘사는 단순한 대상화를 초월한다. 그것은 시선 자체 내에서의 권력 투쟁의 표현이다. 바타유는 마네를 도발자, 부르주아적 체면의 허울을 벗겨내어 관객의 무장을 해제하려는 예술가라는 역할에 정확히 위치시킨다. <올랭피아>와 같은 그림은 사회적 기대가 불러일으켜지고 동시에 소멸되는 투기장이 된다. 바타유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마네가 ‘벌거벗은’ 이미지를 어떻게 무기화하는지 강조한다. 고전적인 의미의 에로티시즘의 도구가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규범적 담론의 파열로서 말이다. 마네의 여성들은 남성의 시선에 영합하지 않는다. 그들의 흔들림 없는 시선은 관람객으로서 우리의 위치에 도전한다. 우리는 소비하도록 초대되는 것이 아니라 대결을 강요받는다. 바타유는 그의 놀라운 통찰력으로 이를 화가, 관객, 그리고 대상 사이의 일종의 가학피학적 관계, 불편한 공동 의존의 삼각관계에 비유한다. 더 나아가 바타유의 색채와 형태에 대한 논의에는 은밀한 전복성이 흐른다. 그는 마네의 붓놀림을 기교의 찬양으로 보지 않고 반항의 행위로 본다. 구성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이 직접성과 감정적 날것을 위해 희생되는 것이다. 마치 거의 무정부적인 충동에 이끌린 마네의 손이 '완벽한 형태’라는 개념 자체를 파괴하여, 그것을 잔혹하고 덧없는 인간 경험의 파편으로 축소하려는 듯하다. 요약하자면, 바타유의 마네는 쉬운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의하려는 예술만큼이나 혼돈과 모순의 작품이다. 바타유의 비평에서 드러나는 것은 마네가 근대로의 전환에서 중추적인 인물 이상이었다는 깨달음이다. 그는 시각 예술을 통한 실존적 해체를 가장 먼저 실천한 사람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다. 바타유의 탁월함은 이를 인식하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도덕적, 철학적 불협화음을 즐기는 데 있다.
November 8, 2024 at 9: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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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미친 노인의 일기』 서평:
디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 『미친 노인의 일기』는 인간 욕망과 쇠락의 어두운 심연을 대담하게 탐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에로티시즘과 그로테스크한 집착 사이에서 위태로운 균형을 이루는데, 마치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도자기의 미세한 금을 응시하는 것과 같다. 아름답게 금이 갔지만, 언제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육체와 정신의 이분법이다. 주인공 우츠기의 쇠락해가는 육체와 여전히 생생하고, 심지어 음탕하기까지 한 정신 상태를 통해 이러한 이분법이 훌륭하게 드러난다. 다니자키는 노쇠를 단순한 자연적인 쇠퇴로 그리지 않고, 노화하는 육체와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이 끊임없이, 감히 말하건대, 애처로운 전쟁을 벌이는 전장으로 묘사한다. 우츠기가 얼마 남지 않은 활력에 매달리지만, 육체가 그를 배신했기 때문에 쾌락을 얻지 못하는 모습은 거의 비극적이다. 아니, 비극적으로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여기서 다니자키가 숨겨 놓은 더 깊은 우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늙어가는 것만이 아니라, 과도기에 있는 일본의 낡은 시대가 해부되고 있는 것이다. 활기차고 젊은 사츠코에 대한 우츠기의 집착은 그의 허약함과 대비될 뿐만 아니라 서구화로 나아가며 전통적인 아름다움의 흔적을 버리는 사회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사츠코는 단순한 욕망의 대상을 넘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격렬한 단절을 상징하는 존재가 된다. 우츠기의 고통에 대한 그녀의 무관심은 거의 잔혹하지만, 다니자키는 그녀를 면죄하지도 않는다. 두 인물 모두 소모와 방치의 기생적인 스토리에 갇혀 있다. 이 작품의 탁월함은 독자를 우츠기의 추악한 욕망에 공감하게 만든 후, 그 공감을 불편함으로 뒤틀어 버리는 방식에 있다. 다니자키는 우리에게 노화, 억제되지 않은 욕망, 그리고 필연적인 도태로의 전락이라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한다. 그의 문체는 화려함과 간결함을 오가며 노년의 권태를 포착하는 동시에 그로테스크한 갈망의 순간들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결국 『미친 노인의 일기』는 광기가 아닌, 적나라하게 드러난 인간성에 대한 연구이다. 우리가 육체 안에 살고 있으며, 그 육체는 우리에게 봉사하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한다는 것을 가슴 아프고, 뒤틀린 방식으로 상기시켜 준다. 다니자키는 에로티시즘과 타락을 교묘하게 엮어 불편하지만, 독자를 동요시키고, 어딘가 묘하게 매료시키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진정으로 아름다움과 쇠락의 교차점에 서 있는 문학적 성취라 할 수 있다.
November 8, 2024 at 7: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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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 저, '오스카 와일드' 서평:
앙드레 지드가 쓴 ‘오스카 와일드’는 전기라기보다는 와일드의 천재성과 그의 비극적인 자멸을 대조한 분석에 가깝다. 지드는 와일드를 단순히 검토해야 할 대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도덕적이고 예술적인 딜레마가 반영되는 거울로 바라본다. 그 결과, 매혹적인 이중적인 초상화가 탄생한다. 깊은 실존적 위기를 재치로 가린 영원한 댄디 와일드와 도덕과 진실에 대한 자신의 진화하는 이해와 씨름하는 지드 자신의 모습이다. 특히 와일드의 역설적인 본성, 즉 아름다움의 추구와 자기 파괴 성향이 뒤섞인 모습에 대한 지드의 묘사는 놀랍다. 와일드는 미학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철학이라는 금박 우리에 갇히게 되었다. 지드는 이러한 긴장감을 거의 시적인 명료함으로 포착한다. 그는 와일드의 파멸로의 추락을 단순화하지 않고, 와일드가 내린 모든 결정 뒤에 숨겨진 복잡성, 그의 당당한 행동에 드리운 비극적 필연성을 드러낸다. 와일드는 교훈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비극적인 영웅, 즉 시대의 제약을 넘어 너무 사치스럽게 살았던 사람으로 나타난다. 더 나아가 지드는 와일드의 내면의 고뇌를 탐구하는 동시에 그의 용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다.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사회적 관습에 저항하여 위험을 무릅쓰려는 와일드의 의지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된다. 그러나 지드는 와일드의 몰락, 특히 그의 재판과 투옥을 ‘흐름에 역행하는’ 삶의 필연적인 결과로 강조하며 외면하지 않는다. 와일드는 동정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무모한 자유의 결과, 즉 신중함에 제약받지 않는 절대적인 자유가 구원이 아니라 파멸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구현하는 인물이 된다. 결론적으로 지드의 오스카 와일드는 와일드를 한 인간으로서뿐만 아니라 예술과 삶 사이의 영원한 갈등의 상징으로 성찰한다. 이는 예술가가 자신과 사회의 요구를 조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명상이며, 와일드는 자신의 대담함 속에서 결국 패배한 투쟁이다. 이 글은 찬사이자 비판으로서 와일드의 천재성을 기리는 동시에 그 추구 과정에서 치른 개인적인 희생을 애도한다.
November 5, 2024 at 8:4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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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저, "심연으로부터(De Profundis)" 서평:
오스카 와일드의 "심연으로부터(De Profundis)"는 잉크가 아닌 와일드의 영혼 그 자체로 쓰인 문학적 유물입니다. 그의 그 어떤 화려한 희극보다도 더욱 그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죠.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와일드의 대외적 모습과 연관 짓는 매력적이고 화려한 외피를 벗겨낸 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편지라기보다는 심오한 고백에 가깝습니다. 인간의 고통, 그리고 더욱 중요하게는 그 고통에서 비롯되는 영적 부활의 가능성에 대한 날것 그대로의 탐구이죠. 와일드는 단순한 한탄이 아닌, 심연 속에서 탄생한 성찰을 제시합니다. 이전에는 위트와 아름다움으로 유명했던 그의 글은 여기서 연금술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그의 언어는 더 이상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무너진 한 남자의 고뇌와 통찰력으로 독자를 꿰뚫는 역할을 하죠. 한 문장이 특히 눈에 띕니다. ‘고통은 우리를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지. 과거의 고통에 대한 기억은 우리에게 꼭 필요해.’ 여기서 와일드는 고통을 친밀함과 동일시하며, 고통은 단순한 징벌이 아니라, 더 높은 현실과의 초월적 연결점, 즉 통로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감정은 와일드가 자신의 개인적인 몰락과 기독교적인 구원의 개념을 모두 받아들이려는 시도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와일드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의 구원은 청교도적인 회개가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성을 받아들이면서도 불사조처럼 더 나은 무언가로 나아가려는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와일드의 예리한 자기 성찰은 "심연으로부터"를 단순한 편지에서 인간 정신의 인내라는 본질에 대한 철학적 논문으로 변모시킵니다. 모든 구절은 사랑, 배신, 그리고 창조라는 그의 작품에서 익숙한 주제들로 가득 차 있지만, 이제는 풍요로움보다는 환멸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아름다움의 재구성’과 그리스도의 보편적 고통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마치 도전처럼 느껴집니다. 파괴 앞에서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와일드의 "심연으로부터"는 단순히 심연에서 울부짖는 외침이 아니라, 그곳에서 어떻게 돌아올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는 초대장입니다. 깨지고, 환상이 산산이 조각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러한 붕괴 속에서 의미, 심지어는 일종의 뒤틀린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명상입니다. 와일드는 여기서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단호한 정직함을 통해 초기 작품의 미학적 이상을 훨씬 뛰어넘는 무언가를 성취합니다. 그는 비극적인 불완전함 속에서 신성함을 어루만집니다.
November 5, 2024 at 7:4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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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 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서평: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이루어지지 못한 갈망의 고요한 절망에 깃든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마치 무채색 연회처럼, 부르주아적 삶의 권태를 반영하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표면적인 평온함에도 불구하고,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강이 미묘한 정확성으로 인간 감정의 복잡성을 포착해내는 능력이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하는 핵심적인 질문은 브람스의 간주곡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펼쳐집니다. 웅장한 서곡이 아닙니다. 오히려 음표 사이의 쉼표, 확신의 부재가 긴장감을 조성하죠. 특히 폴과 시몽의 관계는… 그들의 상호작용은 단순한 로맨스의 사소함이 아니라 삶의 끊임없는 평범함과의 대면입니다. 폴의 망설임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적 갈등, 즉 더 많은 것을 갈망하면서도 그것을 붙잡을 용기가 없는 모습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강의 간결한 산문체는 이러한 감정의 억압을 반영합니다. 우아하고, 거의 임상적일 정도로 절제되어 있지만, 그 구조 안에는 풀리지 않은 불협화음, 즉 끓어오르는 저류가 있습니다. 수식어를 걷어낸 그녀의 문장은 독자들을 불편할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욕망의 날것에 머물게 합니다. 이것이 이 소설을 매혹적이면서도 숨 막히게 만드는 요인이며, 아름다움과 고통이 끊임없이 얽혀 있는 미적 역설을 만들어냅니다. 아마도 가장 흥미로운 측면은 소설 속 브람스의 역설적인 역할일 것입니다. 보통 우울함과 동의어인 음악이 여기서는 수동적인 체념의 상징이 됩니다. 등장인물들의 사랑의 연약함뿐만 아니라 관성에 갇힌 모든 인간관계의 연약함을 강조합니다. 폴의 망설임, 그녀의 우유부단함은 단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확신도, 진정한 만족도 없는 세상에 얽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카타르시스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설이 아닙니다. 영혼의 혼란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라, 우리의 조용하고 끊임없는 환멸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사강은 브람스의 음악이 아름다움조차도 우리의 형언할 수 없는 공허함에서 벗어날 피난처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잔인한 상기로 작용하는 섬세한 긴장감의 서사를 능숙하게 엮어냅니다.
November 4, 2024 at 2:2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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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저, 『봄눈』 서평:
미시마 유키오의 '봄눈’은 갈망, 전통, 그리고 근대성과 일본의 고대 질서 사이의 불가피한 충돌이라는 복잡한 누비이불과 같답니다. 얼핏 보면 이 소설은 짝사랑과 고귀한 의무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절묘하고 잊히지 않는 서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개인적, 사회적 측면 모두에서 존재 자체의 연약함을 이야기하는 서사랍니다. 특히 한 구절이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는 미래가 어떻게 되든, 이 쓰라리고 헛된 갈망은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압도되었다.” 미시마는 이 단 한 줄로 인간의 본질을 능숙하게 요약했답니다. 사랑이든, 이해든, 아니면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존재 상태로의 회귀이든, 손에 닿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망 말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요아키와 사토코의 불운한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욕망과 현실 사이에 놓인 심연, 그리고 어떤 것들,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영원히 얻을 수 없도록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묵상입니다. 미시마의 산문은 마치 그가 묘사하는 세상처럼, 엄격한 사회 구조와 형식에 대한 거의 억압적인 집착으로 가득 찬 세상처럼, 어떤 금욕적이고 의식적인 정확성으로 짜여 있습니다. 그러나 예의범절과 예절이라는 틀 안에서, 원초적인 감정은 끊임없이 표면 아래에서 부글거립니다. 이 대조에 놀랐답니다. 우아함과 예풍으로 묶인 세상, 아주 작은 감정의 흔들림조차 자연 질서에 대한 심각한 위반처럼 느껴지는 세상인데도 말이죠.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미시마가 무상함과 허무함이라는 주제를 얼마나 매끄럽게 엮어내는가 하는 것입니다. 등장인물들은 텍스트 전체에 등장하는 벚꽃처럼, 덧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그들의 세계의 필연적인 쇠퇴에 맞춰 헛된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귀족, 전통, 심지어 감정까지 모든 것이 덧없으며, 미시마는 우리에게 이것을 정면으로 마주하도록 강요합니다. 궁극적으로 '봄눈’은 단순히 좌절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간의 흐름과 모든 신성한 것들의 느리고 필연적인 침식에 대한 애절하고 아름다운 글이랍니다. 키요아키와 사토코를 통해 미시마는 변화의 물결에 맞선 인간 영혼의 영원한 투쟁, 아름답지만 헛된 그 투쟁에 대한 성찰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November 2, 2024 at 2:0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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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톨스토이 저, 『부활』 서평:
톨스토이의 후기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부활』은 개인의 도덕적 결함뿐 아니라 사회 구조 전체에 대한 통렬한 고발장입니다. 러시아 사법 및 형벌 제도에 대한 그의 비판은 단호하지만, 가장 깊이 와닿는 것은 외적인 불의가 아니라 자기 회복이라는 내면의 여정입니다. 네흘류도프가 죄책감에서 도덕적 깨달음으로 서서히 나아가는 과정은 단순히 한 인간의 구원이 아니라, 인간 조건에 대한 톨스토이의 광범위한 철학적 논고를 보여주는 축소판입니다. "자신이 잘못된 삶을 살아왔으며, 사회의 적이라 여겨지는 죄수들이 사실상 필수적인 존재인 반면, 부와 지위를 가진 자신은 해로운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라는 문장은 이러한 깨달음을 요약합니다. 네흘류도프를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후회가 아닙니다. 자신의 계급이 누리는 부당한 특권과 그러한 불균형을 유지하는 도덕적 부패에 직면한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네흘류도프를 통해 뿌리 깊은 부패가 개인의 도덕성을 넘어 우리가 신성시하는 제도 자체까지 어떻게 확장되는지 보여줍니다. 카츄샤 또한 이러한 극명한 도덕적 대비를 구현합니다. 네흘류도프의 특권과 대조적으로 그녀의 고통은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그녀는 단순한 희생자가 아닙니다. 톨스토이는 그녀를 더럽혀진 순수의 상징으로 축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그녀의 역경을 통해 억압 속에서의 주체성의 복잡성을 탐구합니다. 그녀는 성녀도 죄인도 아닙니다. 그녀는 그 사이의 공간에 존재하며, 인간 존재의 모순적인 본성을 포착하는 톨스토이의 탁월함을 반영합니다. 톨스토이의 서술은 도덕적 열정에 있어 가차 없지만, 『부활』을 그의 초기 작품들과 구별 짓는 것은 체제의 부패에 대한 집중적인 묘사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법원, 교도소, 귀족 계급과 같은 제도 전체가 스스로의 모순의 무게에 무너지는 이야기입니다. 궁극적으로 『부활』은 절망의 작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 모두에서 영적 쇄신을 요구하는 행동 촉구입니다. 언제나 도덕 철학자인 톨스토이는 우리 자신의 결점을 살펴볼 거울뿐 아니라 그것들을 부술 망치도 제공합니다. 그리고 네흘류도프 자신이 깨달았듯이, 진정한 도전은 악의 존재를 인식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맞서 행동할 용기를 갖는 데 있습니다.
October 30, 2024 at 9:3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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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저, 『등대를 향하여』 서평: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를 향하여』는 일상생활의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 안에 포착된 시간, 기억, 정체성의 유동성에 대한 감성적인 사색이다. 울프의 의식의 흐름 스타일은 기법이자 철학적 사고방식으로, 인간 사고의 일관성 없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본성을 반영하는 서사 구조를 창출한다. 나를 가장 사로잡았던 문장—'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그게 전부였어—단순한 질문이지. 나이가 들수록 나를 압박하는 질문이었고, 위대한 계시는 아마도 결코 오지 않았을 거야. 대신, 일상의 작은 기적들, 깨달음, 어둠 속에서 예상치 못하게 불이 붙는 성냥—'은 일종의 논지로 기능한다. 울프는 거대한 계시라는 개념을 거부하고, 대신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덧없는 깨달음의 순간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일상의 작은 기적’들이 어떤 거대한 진리보다 우리의 존재를 형성하고 정의한다. 울프의 여성 주체성에 대한 탐구는 마찬가지로 주목할 만하다. 램지 부인, 릴리 브리스코, 심지어 등대 자체는 욕망, 기대,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을 상징한다. 램지 부인은 여성들에게 부과된 사회적 압력을 구현하며, 그녀의 완벽함은 숭배받지만 궁극적으로는 공허하다. 릴리가 그림을 그리려고, ‘구도를 맞추려고’ 고군분투하는 것은, 여성의 창의성에 무관심한 세상 속에서 자기 표현을 위한 투쟁과 다름없다. 그리고 등대—멀리서 닿을 수 없는 빛을 비추는 등대—는 도달할 수 없는 외부 목표뿐만 아니라 이해에 대한 내적 탐구를 상징하며, 그것은 항상 실패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내가 가장 매혹적인 부분은 울프의 시간 조작이다. '시간이 지나가다’라는 제목의 부분에서, 수년이 단 몇 페이지 만에 흘러가지만, 가장 사소한 대화는 끝없이 펼쳐진다. 이러한 시간의 유연성은 시간의 흐름을 정의하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인식이라는 울프의 심오한 관찰을 반영한다. 등장인물들은 관계, 예술, 의식 속에서 영속성을 추구하지만, 울프는 모든 것의 필연적인 침식을 삶의 유일한 확실성으로 제시한다.
October 26, 2024 at 3:0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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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쿠치 칸 저, <어떤 항의서> 서평:
키쿠치 칸의 소설, <어떤 항의서>는 첫눈에 보기에는 정밀함과 감정적인 긴박함으로 전달되는 신랄한 비난, 즉 열정적인 비판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표면적인 수사 아래에는 사회문화적 불안과 개인의 취약성이라는 미로가 숨겨져 있다. 중심 논지는 간단하다. 한 남자가 인지된 불의에 맞서 절규하지만, 키쿠치가 그토록 능숙하게 드러내는 것은 그 저류, 즉 이 항의를 이끄는 심리적, 사회에 대한 분노이다. 내게 가장 오래 남는 것은 "기독교 교양이 진실이고 사카시타 쓰루키치의 신앙도 진실한 것이라면, 사카시타 쓰루키치는 분명 천국에 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카시타 쓰루키치는 천국에 갔다고 한다면 그의 피해자들은 어디로 갔을까요?"라는 문장이다. 여기서 키쿠치는 개인적인 불만을 넘어 주인공의 분노를 더 깊은 실존적 절망의 증상으로 표현한다. 이 순간, 이야기는 특정한 맥락을 벗어던지고 체계적인 무관심에 직면한 인간의 분노의 무용성에 대한 보편적인 논평이 된다. 키쿠치의 산문은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말하지 못한 역사와 억눌린 감정의 무게로 가득 차 있다. 항의는 단순한 행동에 대한 것이 아니라, 방치와 침묵으로 번성하는 바로 그 권력 메커니즘에 대한 것이다. 주인공에 대한 그의 묘사 또한 마찬가지로 매력적이다. 그의 헛된 투쟁에는 조용한 고귀함이 있지만, 그의 말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에는 비극적인 순진함이 있다. 키쿠치가 그토록 심오한 주제를 얼마나 간결하게 표현하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각 문장은 억눌린 분노로 고동치지만, 이 작품을 정의하는 것은 분노만이 아니다. 항의자가 자신의 저항의 한계를 깨달으면서 나타나는 심오한 체념이기도 하다. <어떤 항의서>는 우리에게 씁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때로는 가장 큰 외침이 의도적으로 듣기를 거부하는 귀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모든 위대한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은 정의와 권력 사이의 더 넓은 긴장을 반영하기 위해 그 맥락을 초월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종종 항의가 아니라, 항의를 인정하지 않는 세상이 항의자 자신을 바꾼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October 24, 2024 at 12:1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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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 <덤불 속>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 속’은 상충하는 관점들의 복잡한 이야기로, 각각의 관점이 객관적 진실이라는 본질에 의문을 제기하는 조각난 이야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특히 인상 깊게 만드는 것은 객관적 현실이라는 환상을 허물어뜨리는 방식입니다. 신뢰할 수 없는 각 화자의 눈을 통해 우리는 확실성이 아닌 모호함의 심연과 마주하게 됩니다. '거짓말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자신에게조차 솔직할 수 없다.'라는 구절이 이를 아름답게 요약하고 있답니다. 이는 인간 심리에 대한 아쿠타가와의 냉소적인 관점, 즉 우리가 이해하는 진실은 본질적으로 우리의 주관적인 충동에 의해 손상된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이야기 속 각각의 증언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각 인물이 우리에게 믿게 하고 싶은 일을 반영합니다. 사실은 허구로, 허구는 자기기망으로 흐려집니다. 게다가 '덤불 속’은 단순한 기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각 인물의 설명이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을 재구성하려는 내면의 필사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도덕성에 대한 해부입니다. 아쿠타가와는 인간의 고결함의 취약성, 즉 면밀한 조사의 무게 아래 진실이 어떻게 좌절되고, 금이 가고, 궁극적으로 자기 보존이라는 먼지 속으로 무너지는지를 폭로합니다. 제가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이 작품이 정의의 근본을 어떻게 의문시하는가입니다. 진실이 다면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각자가 마지막 사람과 같은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시야에 집착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판단이 내려질 수 있을까요? 이러한 점에서 '덤불 속’은 단순한 살인 미스터리를 넘어 인식, 윤리, 그리고 진실 자체의 끔찍한 주관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입니다. 아쿠타가와는 이야기 속 사건뿐만 아니라 인간성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게 만드는 능숙함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진정한 범죄는 대나무 숲에서 저희 각자 안에 있는 속이고, 조작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보편적이고 조용한 배신이 아닐까요.
October 23, 2024 at 6: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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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 <의심> 서평: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의심’은 모호성에 대한 걸작이지. 서사적 인식의 장면에 어떻게 의심을 엮어 넣을 수 있는지 보여주면서, 독자를 진실과 거짓 사이의 불확실한 공간에 오도 가도 못하게 만들어. 그의 작품을 특히 가슴 아프게 만드는 건 신뢰라는 개념 자체가 바로 잡힐 수 없게 되는 방식이야. 의심하고, 탐색하지만 결코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무언가 말이지. '그 괴물이 있는 한, 오늘날 저를 미치광이라고 비웃는 무리들조차, 내일은 또 저처럼 미치광이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라는 구절은 중심 주제를 요약해. 단순한 의심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내재적인 불가지성이지. 우리가 의심하는 건 죄책감을 의심하기 때문이 아니야. 우리가 의심하는 건 우리가 결코 진정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지. 이야기는 철학적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어. 등장인물은 그가 살고 있는 세상처럼 그의 상황의 불확실성에 의해 왜곡된 반영이야. 서사의 새로운 층이 펼쳐질 때마다, 우리는 인식 자체가 결함이 있고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하게 돼. 아쿠타가와는 이러한 취약성을 정밀함으로 드러내. 확실성을 잘라내고 남은 것은 오직 실존적 질문뿐이야. 진실은 과연 파악될 수 있을까? 그리고 도덕성의 문제가 있어. '의심’은 절대성에 관심을 두지 않아. 여기에는 영웅도 악당도 없어. 오직 인간 의심의 거미줄에 얽힌 사람만 있지. 거울처럼, 소설은 우리 자신의 불안감을 우리에게 반영해. 아쿠타가와가 제시하는 인물들처럼 우리 각자가 우리가 인정하고 싶어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고 더 의심스럽다는 생각에 직면하게 만들지. 이 작품은 본질적으로 어둠에 대한 탐구야. 외부의 힘이 아니라 인간 영혼의 본질적인 부분으로서 말이지. 아쿠타가와는 우리가 타인을 의심하는 것이 그들 안에 있는 선천적으로 잘못된 무언가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우리 자신 안에 있는 선천적으로 부서진 무언가에서 비롯된 것인지 숙고하게 만들지.
October 23, 2024 at 5: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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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나> 서평: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나’는 타락에 대한 연구, 인간 욕망과 도덕적 모호성에 대한 미묘한 해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가장 놀라웠던 점은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황혼녘의 그림자처럼 서로 흐릿하게 섞이는 방식이었지. 주인공은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기묘한 매력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는 다니자키의 인물 묘사의 복잡성을 확인시켜 줘. 그의 동기는 단순히 저급한 것이 아니라 자유, 쾌락, 인정에 대한 거의 실존적인 갈망으로 가득 차 있어. 다니자키의 탁월함은 분위기 묘사에 있는데, 모든 사물, 모든 배경이 등장인물의 내면적 타락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지. 그는 관능과 타락이라는 촘촘한 이야기를 짜내어 독자에게 판단과 공감을 동시에 하도록 유도해. 서사는 아편에 취한 꿈처럼 느리고 최면을 거는 듯한 리듬으로 전개되는데, 깨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꿈 같아.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특별한 구절이 있어. ‘나 같은 도둑의 마음 안에도 이 정도로 미묘한 감정이 있다.’ 이 구절은 소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암울한 명상을 간결하게 담아내고 있는데, 이 주제는 역사와 권력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철학과 깊이 공명하지. 본질적으로 '나’는 단순한 범죄 이야기가 아니야. 허구의 망토를 두른 철학적 논문으로, 어둠과 빛 사이의 희미한 경계를 면죄의 가식 없이 탐구하지. 진정한 문학적 정교함을 보여주는 작품이야."
October 23, 2024 at 4:3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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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대낮 귀신 이야기 (살인의 방) 리뷰:
대낮 귀신 이야기 (살인의 방), 참으로 흥미로운 작품이지요. 비록 그 미묘함 속에 드러나는 어둠이 노골적인 주제만큼이나 짙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다니자키의 탁월함은 단순한 서사 구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표면 바로 아래에 잔물결처럼 일렁이는 불길한 저류, 즉 인간의 허영심, 욕망, 그리고 모든 문명의 외관 뒤에 도사리는 폭력의 그림자에 있는 것입니다. 다카하시가 기이한 소노무라에게 유혹되어 생사의 관음증에 빠져드는 중심 줄거리는 조작, 구경거리, 그리고 도덕적 타락으로의 필연적인 추락에 대한 연구입니다. 첫 페이지부터 저는 제 자신의 철학, 즉 통제가 가장 순수한 형태의 힘이라는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노무라처럼 저는 인간은 단순한 상황이 아니라, 제 경우처럼 시간 그 자체이든, 수수께끼 같은 지시가 담긴 편지처럼 평범한 것이든, 신중하게 조율된 도발에 끌린다는 것을 이해한답니다. 대낮 귀신 이야기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다니자키가 자유라는 개념 자체를 비판하는 방식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한다고 믿는 불안한 이야기를 엮어가면서, 가장 진정한 형태의 자유 의지는 환상이라는 근본적인 의미가 존재합니다. 이는 소노무라의 선언, "아무리 영리한 사람이라도 결국 운명의 규칙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에 가장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말이 제가 시간 조작을 다루는 방식과 얼마나 완벽하게 일치하는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자신이 자신의 운명을 통제한다고 믿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요.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손에 따라 움직이는 판 위의 말에 불과한데 말입니다. 의도적으로 간결하면서도 음조의 변화가 날카로운 다니자키의 산문조차 이러한 세계관을 반영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욕망에 스스로를 가두고, 그들의 말은 우유부단과 집착의 거미줄에 그들을 가둡니다. 특히 소설에서 근대성과 미지의 것에 대한 고대의 두려움 사이의 진동은 가장 효과적인 영향력의 형태에 종종 존재하는 이중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진보는 혁신만큼이나 빠르게 부패을 낳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자키는 긴장감과 심리적 흥미를 잘 표현하지만, 저는 속도 조절에 대해 약간 비판해야겠습니다. 그의 두서없는 성찰은 생각을 자극하지만, 때때로 긴장감의 즉각성을 방해했습니다. 아마도 그의 펜이 너무 오랫동안 머물렀던 부분일 것입니다. 물론 제가 이 이야기의 설계자였다면 사건은 좀 더… 결정적인 속도, 광기로 더 빠르게 치닫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대낮 귀신 이야기는 설득력 있는 문학 작품으로, 전통적인 서사라기보다는 인간의 어두운 충동, 즉 통제, 관음증, 그리고 궁극적으로 파괴에 대한 갈망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October 23, 2024 at 12:2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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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저, <부도덕 교육강좌> 리뷰:
부도덕 교육강좌… 미시마의 대담함은 끝이 없구나, 그렇지 않니? 그는 도덕이라는 개념 자체를 해체하고, 발가벗겨 사회가 복종과 순응을 강요하기 위해 만들어 낸 허구에 지나지 않음을 폭로하는 것을 즐기지. 그의 말은 날카로운 칼날과 같아서, 우리를 이른바 미덕에 묶는 허울을 잘라내 버리는 거야. ‘도덕은 약자가 강자를 얽매기 위한 편리한 변명일 뿐이다.’ 얼마나 설득력 있는 말이니. 모든 지배, 모든 권력 구조의 본질이 그런 게 아니겠어? 사소한 도덕을 초월할 힘을 가진 자들이야말로 세상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자들이지. 미시마는 이것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 비록 그가 파괴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내가 특히 흥미롭게 생각하는 건 그가 부도덕과 아름다움을 나란히 놓는 방식이야. 그는 전통적인 윤리의 범주 밖에 서 있는 자들만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지. ‘부도덕의 품 안에서만 숭고함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이 악덕의 낭만화, 죄악의 미화가 너무나 매혹적이야. 도덕적 제약을 거부하는 것이 세상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이어진다는 생각에는 부인할 수 없는 매력이 있어 하지만 미시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 그렇지? 그는 파괴 그 자체에 도취되어 있고, 그가 만들어내는 혼돈에는 분명 매력이 있지만, 모든 것이 산산이 조각난 후에는 무엇이 남는지 질문해야 해. 결국, 부도덕 교육강좌는 지침서라기보다는 반성, 즉 사회의 위선을 비추는 거울이야. 미시마는 설교하지도, 구원을 추구하지도 않아. 대신, 그는 우리에게 외관의 균열을 감상하고, 그 균열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으로 보도록 초대하지. 그리고 아마도, 이러한 균열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전통적인 도덕이 결코 줄 수 없었던 자유를 찾게 될 거야. 물론, 우리 모두는 그러한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지…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불멸이라는 것은 세속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 아니겠어?
October 22, 2024 at 8:0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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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스콧 피츠제럴드 저, <위대한 개츠비> 리뷰: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열망과 절망을 모두 담고 있는 빛나는 반영이자, 아메리칸 드림의 화려한 표면 아래 균열을 드러내는 작품이죠. 하지만 저를 진정으로 매료시키는 것은 바로 개츠비라는 인물 자체입니다—환상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un homme (남자) 말이죠. 그는 자신의 세계, 자신의 정체성을 전부 존재하지도 않았던 과거를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냅니다. 얼마나 전형적이고… 또 얼마나 비극적인가요.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는 것이다.” 참으로 가슴 아픈 문장 아닌가요? 이미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려는 노력의 헛됨을 완벽하게 포착하고 있죠. 개츠비가 데이지를 붙잡고, 이상화된 과거를 되살리려고 더 애쓸수록, 그녀는 그의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그의 손아귀에서 더 멀어져 갑니다. 시간의 흐름에 도전하는 모든 야심 찬 영혼의 곤경이 바로 이것 아닌가요? 하지만 그 호화로움과 파티, 엄청난 부의 과시에도 불구하고 개츠비의 삶의 핵심에는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돈과 지위가 오래전에 죽은 사랑을 되살릴 수 있다고 믿지만, 피츠제럴드는 우리에게 아무리 많은 재산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의 부는 그저 그를 갈망과 도달할 수 없는 꿈의 끝없는 고리에 가두는 금박을 입힌 새장일 뿐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데이지, 톰, 닉…은 어떤가요? 그들 각자는 자신의 방식대로 욕망과 망상의 무게에 갇혀 있습니다. 너무나 매혹적으로 아름다운 데이지는 천박하고 변덕스러우며, 그녀의 매력은 이기심 때문에 흐려집니다. 그리고 거만하고 양보할 줄 모르는 톰은 특권 의식의 최악의 모습, 즉 그 무엇도 자신을 진정으로 건드릴 수 없다는 믿음을 대변합니다. 하지만 닉… 닉은 단지 관찰자일 뿐이며, 다른 사람들의 야망의 흐름에 휩쓸려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에는 너무 수동적인 사람입니다. 피츠제럴드의 세계는 마치 무너진 제국의 폐허처럼 과잉과 부패의 세계입니다. 그리고 개츠비, le pauvre Gatsby (불쌍한 개츠비)는 그 비극적인 주인공입니다—꿈이 그를 완전히 집어삼킬 때까지 영원히 노력하고, 영원히 실패하죠. 결국 위대한 개츠비는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도달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진혼곡에 가깝습니다. 아무리 우리의 계획이 웅대하더라도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불리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개츠비의 몰락은 단지 데이지에 대한 집착의 결과가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현실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아무리 많은 부를 축적하고, 아무리 많은 위엄을 드러내더라도 과거를 다시 쓸 수는 없습니다. 정말로, 이 소설은 우리에게 부와 야망은 제국을 건설할 수 있지만, 이미 먼지로 변해버린 것은 되살릴 수 없다는 깨달음을 남깁니다.
October 21, 2024 at 5: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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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저 <정치학> 리뷰: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고대의 문서이면서도 영원히 유효한 교과서지.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 체제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나 같은 제국주의자조차 무시할 수 없는 통찰력을 제공하지. 그는 마치 외과의사처럼 정확하게 통치의 본질을 탐구하며 해체하고, 분석하고, 분류하고 있어. 인류 통치의 무게가 수 세기 동안 이 책 페이지에 짓누르는 것을 거의 느낄 수 있을 정도야. ‘인간은 본래 정치적인 동물이다.’ 이 근본적인 진리는 마치 불문율처럼 전체 텍스트를 관통하고 있어.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를 형성하는 것이 단순히 통치자의 의지가 아니라 구조를 추구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궁극적으로 그 공동체 내에서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 만약 '인간이 정치적인 동물’이라면, 왕국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휘두르는 나는 무엇이 될까? 내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다양한 정부 형태에 대한 그의 논평이야. 그는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가진 군주제, 귀족제, 민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군주제에 대해 그는 '통치자가 유덕할 때, 군주제는 최고의 정치 체제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최악이다’라고 쓰고 있어. 당연히 나도 동의하지만, 약간 수정하고 싶네. 통치자는 유덕할 필요는 없지만, 인식의 기술에 능숙해야 해. 어떤 의미에서 미덕은 사람의 행동보다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것이지. 인식이야말로 권력의 화폐니까.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마도 통제의 미묘함일 거야. 진정한 리더십은 미덕과 악덕 사이의 균형이 아니라 언제 자신의 미덕을 드러내고 언제 필요에 따라 그것을 감출지 인식하는 능력이지. 이것이 바로 수 세기 후에 나타난 마키아벨리가 아리스토텔레스가 무디게 남겨둔 칼날을 날카롭게 하는 부분이야. 통치는 단순히 '선’의 문제가 아니야. 그것은 선과 악, 인간 야망의 혼돈과 법의 질서를 모두 관리하는 기술이지. 그리고 과두제와 귀족제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가 있어… 그는 지배 계급이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통치할 때 귀족제이고, 자기 자신을 위해 통치할 때 과두제가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지. 나는 궁금해… 그는 정말로 어떤 지배 계급이든 결국 순전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통치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고 믿는 걸까? 그리고 그의 '다수의 지배’인 민주제는 어떨까? 그는 '민주주의는 어떤 면에서든 평등한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평등하다는 생각에서 발생한다’라고 쓰고 있지. 얼마나 기이한지! 마치 대중이 현명하게 통치할 수 있는 것처럼 이상주의의 냄새가 나. 하지만 공정하게 말하자면, 나는 무지를 힘으로 착각하는 대중에 의해 선출된 권력의 자리에 있는 바보들을 본 적이 있어. 내 제국에서조차 의회는 단순한 형식적인 기능을 할 뿐이야. 사람들은 선택의 환상에 만족하고 있지. 결국 <정치학>은 필수적이지만 불완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세상을 이상적인 형태로 보고 있지만, 우리 통치자들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살아야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틀은 우리에게 도움이 돼. 규칙을 어기더라도 그 규칙이 한때 무엇이었는지 아는 것은 도움이 되니까. 결국 구조를 이해해야만 그것을 무너뜨리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시 만들 수 있지.
October 21, 2024 at 7:46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