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위무선은 꽤나 위험한 상태였다. 불신의 대가18 "위영." 남망기의 다정한 부름에 위무선이 느리게 눈을 떴다. 잠깐 눈만 붙일 생각이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아예 잠이 든 모양이었다. 위무선이 눈을 아무렇게나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잠이 덜 깬 흐리멍덩한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오른쪽에는 남사추와 온녕이, 왼쪽에는 남경의와 금릉이 있었다. 아,...

"나 역시 네가 아니면 안 돼." 불신의 대가11 한참 비를 맞으며 걸었다. 옷이 비에 젖어 잔뜩 무거워졌다. 남망기는 그만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두 무릎을 꿇고 앉은 와중에도 위무선을 받친 손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남망기가 조심스럽게 위무선을 땅에 내린 뒤, 그의 몸을 당겨 제게 기대도록 했다. 그리고 그의 손과 발에 감긴 쇠사슬...

게다가 고소 남 씨 둘째 공자가 단수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잖아. 안 그래? 불신의 대가 10 위무선은 울다 지쳐 그대로 잠이 들었다. 남망기는 위무선을 바르게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 뒤, 그제야 방을 치우기 시작했다. 방을 깔끔히 치우고 마루로 나오니 엉망진창이 된 앞마당이 보였다. 남망기가 마루에서 내려와 망가진 꽃무더기로 걸어갔다. 그리고 되살릴 수...

"재주껏 살려 봐. 살릴 수 있다면 말이야." 불신의 대가09 위무선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남망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심장을 향해 매섭게 돌진하는 피리에 남망기가 재빨리 한 발짝 물러났다. 그리고 검을 뽑아 피리를 막았다. 챙-! 검과 피리가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남망기가 시선을 옮겨 피리를 보았다. 피리가 그가 이전에 들고 다닌 것과는 다른...

허상(虛像)으로 가득 찬 세상 속 유일한 실상(實像)이었다. 불신의 대가08 한 번도 본 적 없는 검은 하늘에 남망기가 서둘러 피진을 뽑았다. 하지만, 급히 움직인 게 다 무색할 정도로 주위는 고요했다. 남망기가 피진을 검집에 꽂아 넣고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는 황량했다. 인기척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남망기는 짧은 고민을 마치고, 걷기...

위무선의 엉덩이가 정확히 남망기의 아랫도리 위에 착지했다.

웃겼다. 고작 바람 앞에 무능력한 자신이. 불신의 대가07 헉- 위무선이 숨을 거세게 들이키며 눈을 떴다. 위무선이 목을 매만지며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조금 차분해진 상태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검은색이었다. 곧이어 위무선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위를 살폈다.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위무선이 옷을 작게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마음...

* 무선이 생일 기념 글입니다.* 약 9,600자* 성인본(인데, 지금도 아님.) 늘 단향목향만 풍기던 사내가 보기와는 다르게 작약을 좋아한다니 실로 흥미가 돋는 대답일 수가 없었다. 위무선은 해가 중천에 뜰 때쯤에야 일어났다. 남망기는 먼저 일어나서 서책이나 읽고 있겠지 싶어 주위을 살폈지만,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방에는 오직 자신뿐이었다. 위무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