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지나가는 좀비 한마리가 보인다. 저를 발견한건지 다가오는 그것에 남자가 다급히 몸을 일으켜 피하고자 했다.
잠깐.
그냥 나를 지나친다고?
---
로 시작하는 아포칼립스 일상물은 어떠신가요. 이제 좀비 면역인 두목과 앵두의 백신을 찾으러 떠나는 여정까지는 너무 길어진 관계로 패스...
저 멀리 지나가는 좀비 한마리가 보인다. 저를 발견한건지 다가오는 그것에 남자가 다급히 몸을 일으켜 피하고자 했다.
잠깐.
그냥 나를 지나친다고?
---
로 시작하는 아포칼립스 일상물은 어떠신가요. 이제 좀비 면역인 두목과 앵두의 백신을 찾으러 떠나는 여정까지는 너무 길어진 관계로 패스...
하지만 댓가는 참혹했다.
젠장...
밀쳐내는 와중에 물려버린 손, 여기저기 긁힌 팔과 접질려버린건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발.
죽기 살기로 도망쳤지만 이래서야 죽은것과 다름이 없다.
이대로 끝인가?
바이러스의 영향인지 흐려지는 의식속에서 그가 비탄한다. 우리 애들은, 우리 애들이라도 구해야 하는데...
그 다음 순간.
그는 놀라울 정도로 상쾌한 기분 속에서 눈을 떴다.
이게 무슨일이지?
아래를 내려다 보면 여전히 상처투성이인 제 몸이 보인다.
하지만 댓가는 참혹했다.
젠장...
밀쳐내는 와중에 물려버린 손, 여기저기 긁힌 팔과 접질려버린건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발.
죽기 살기로 도망쳤지만 이래서야 죽은것과 다름이 없다.
이대로 끝인가?
바이러스의 영향인지 흐려지는 의식속에서 그가 비탄한다. 우리 애들은, 우리 애들이라도 구해야 하는데...
그 다음 순간.
그는 놀라울 정도로 상쾌한 기분 속에서 눈을 떴다.
이게 무슨일이지?
아래를 내려다 보면 여전히 상처투성이인 제 몸이 보인다.
제 목숨이 다하더라도 살리리라.
그러기에는 상황이 절망적이었으나 그렇게 생각하지라도 않으면 미쳐버릴것 같았기에 그는 기도문이라도 읽듯이 되새겼다.
퇴로 하나 없이 절벽끝에 내몰린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것은 어쩌면 가장 그다운 선택.
간다!
그의 특출나게 튼튼한 몸뚱어리가 썩어빠진 살덩이와 맞붙었다. 한손으로는 소중한 가족을 붙잡고 한손으로는 되살아난 것들을 밀쳐내면서
제 목숨이 다하더라도 살리리라.
그러기에는 상황이 절망적이었으나 그렇게 생각하지라도 않으면 미쳐버릴것 같았기에 그는 기도문이라도 읽듯이 되새겼다.
퇴로 하나 없이 절벽끝에 내몰린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것은 어쩌면 가장 그다운 선택.
간다!
그의 특출나게 튼튼한 몸뚱어리가 썩어빠진 살덩이와 맞붙었다. 한손으로는 소중한 가족을 붙잡고 한손으로는 되살아난 것들을 밀쳐내면서
담배도 다시 사야 하고, 우선 근처 모텔이라도 가서 씻어야 하나.
천천히 항구를 벗어나는 남자. 방금 사람을 집어 삼켰다고는 믿기지 않을정도로 고요한 파도소리가 그를 배웅한다.
얼른 돌아가야지 우리애들 걱정하겠다.
----
...로 써 봤습니다 어떠신가요?
담배도 다시 사야 하고, 우선 근처 모텔이라도 가서 씻어야 하나.
천천히 항구를 벗어나는 남자. 방금 사람을 집어 삼켰다고는 믿기지 않을정도로 고요한 파도소리가 그를 배웅한다.
얼른 돌아가야지 우리애들 걱정하겠다.
----
...로 써 봤습니다 어떠신가요?
그의 눈처럼 새빨간 드럼통을 한손으로 기울이면서 그 속에서 울려오는 비명을 음미하듯 즐기던 그는 얼마 가지않아 주저없이 그것을 부둣가 아래로 밀어버렸다.
후우.
깊은 한숨. 제 손을 바라보는 남자의 인상이 구겨지고 피 한점 없이 깨끗한 손을 수 차례 털어낸 남자는 저 멀리서 터 오는 해를 배경삼아 부둣가를 빠져나갔다.
비가 그쳐간다.
이대로 도착하면 애들이 걱정하겠지. 피와 빗물에 젖은 웃옷을 차량에 던져 넣고
그의 눈처럼 새빨간 드럼통을 한손으로 기울이면서 그 속에서 울려오는 비명을 음미하듯 즐기던 그는 얼마 가지않아 주저없이 그것을 부둣가 아래로 밀어버렸다.
후우.
깊은 한숨. 제 손을 바라보는 남자의 인상이 구겨지고 피 한점 없이 깨끗한 손을 수 차례 털어낸 남자는 저 멀리서 터 오는 해를 배경삼아 부둣가를 빠져나갔다.
비가 그쳐간다.
이대로 도착하면 애들이 걱정하겠지. 피와 빗물에 젖은 웃옷을 차량에 던져 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