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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cicada.bsky.social
장대송 시인의 글을 올립니다. 시가 고플 때만..
하루를 어떻게 시작할까
머뭇거렸던 아침일지라도
힘들기 때문에 견디고,
견뎠기 때문에 좋은 하루를 만듭니다.
분별하는 마음을 앞세워
사람과 세상을 판단하고
나를 흔들어 놓는 일에,
마음을 써버리지 않습니다.
몸을 고단하게하여 정신을 세우고
그 정신으로 몸을 다스려
해가 지평선에 걸릴때의 풍경처럼
고요하고 조심스런 하루를 만듭니다.

-장대송 <하루를 세우며>
(조계종 템플스테이 아침발원문)
October 22, 2024 at 1:17 AM
그리워하는 것도 일이다
어지럽다
그리워서 허기가 졌다
나중에 알았다 결핵을 앓았다는 것을
몸은 몰랐다고 하지만 마음은
그렇게 답답하게 사는 법을 바다가 가르쳐주었다

-장대송 「바다」 中
『스스로 웃는 매미』 (문학동네)
October 22, 2024 at 1:14 AM
무크 엔솔러지 『몇 개의 문답과 서른여섯 명의 시인과 서른여섯 편의 시』에 참여한 시인.
-중국 : 위젠, 자이융밍, 황리하이, 얌꽁, 린쟝취앤
-인도네시아 : 아흐다 임란, 줄파이살 뿌뜨라, 넨덴 릴리스, 맛돈, 히크맛 구메아르
-일본 : 한다 신카즈, 이토 요시히로, 사가와 아키, 시바타 노조무, 아오키 유미코
-한국 : 김이듬, 황인찬, 장대송, 고형렬
-대만 : 차이슈쥐, 린성빈, 예시엔저, 양쉰, 링진
-베트남 : 부타잉화, 르엉낌프엉, 마아반펀, 호앙카잉, 응웬티투이링
-호주 : 댄 디즈니
-미국 : 제이크 레빈
October 21, 2024 at 9:14 AM
October 21, 2024 at 9:09 AM
빛이 파도처럼
몸을 뚫고 끝없이 넘나드는 것 같은게 싫은가요 가슴 뭉치는게 빛을 걸어 넘어뜨릴까봐 그러나요
그러면 뒷걸음질로 가보세요
뒷걸음질이 곱다고 했잖아요
해가 뜨면 노을이 부서져 가루가 되면 망설임도 단박에 사라지고 말 겁니다

-장대송 「아침놀」 中
『옛날 녹천으로 갔다』 (창비)
October 21, 2024 at 8:44 AM
무당개구리가 흐린 연못에 뛰어들자 물이 파래지는 걸 보았고 누런 개구리가 파란 여울에 뛰어들자 물이 누렇게 일어나 뒷바다로 가고 나는 그 물에 눈을 씻으며 울었습니다.

-장대송 「뒷바다」 中
October 21, 2024 at 8:32 AM
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고
하늘이 어두워질 줄은
그깟 새 한 마리 날아간다고
숲의 나무들이 수다를 멈출 줄은

-장대송 「새」 中
『스스로 웃는 매미』 (문학동네)
October 20, 2024 at 4:41 PM
돌담을 기어오르는 호박덩굴처럼
느리게
누굴 그리워하다가, 나는
소진된 마음과
바람의 소멸을 생각했다
허나, 나는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봤을 뿐 소멸을 보지 못했다

-장대송 「흔들리는 것들」 中
『스스로 웃는 매미』 (문학동네)
October 20, 2024 at 4:40 PM
점 봐 줄 것 같은 절 앞으로 사랑이 지나가는 걸 봤다. 미친, 사랑도 무리를 지어 다녔다. 하필, 못 보낼 그녀의 손을 잡고 이상한 절집 앞에서 서성일 때 만난 그 스산함이 사랑의 무리였다.

-장대송 「무리」 中
October 20, 2024 at 4:38 PM
자장면 그릇을 씌운 비닐랩이 팽팽하다
수평선이다
단무지 그릇은 수평선이 답답하다
그릇 속의 단무지는 행복하다
랩 한가운데에 면도칼을 댄다

-장대송, 「휴일」 中
『섬들이 놀다』 (창비)
October 20, 2024 at 4:36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