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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complete.bsky.social
K
@uvcomplete.bsky.social
sips tea
저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anuary 7, 2026 at 2:13 PM
.....

결국 그냥 도착지점은 같아서 뻔한 거여도 그걸 자기만의 사고방식으로 자기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내야 한단 건데

본인의 지능과 체력과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최적화 문제가...
January 5, 2026 at 4:49 AM
뭔가를 '배우는' 것의 목적이 도대체 뭔가 싶은데

결국 배워서 머릿속에 넣어만 두는 게 아니라 쓰임을 스스로 만들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

그렇다고 세워라네워라 자기가 아는 범위에서만 뭘 한다는 게 미련한 짓인 거 아닌가 나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거나 이미 무가치해져서 아무도 신경 안 쓰게 된 걸 붙잡고 헛짓거리 하는 건지 아닌지를 자기 스스로 어떻게 아는 거임

아니 근데 또 그렇다고 명색이 연구자라는 사람이 남들이 하는 거 하라는 거 보고 따라하는 것도 상당히 무능해보이는 짓이다. ;;
January 5, 2026 at 4:49 AM
최소한 컴퓨터과학을 공부할 때 그런 식의 사고방식이 너무 치명적으로 다가왔던 거 같다. 결국 전공을 포기했고.. 게다가 취미로 한다고 해도 여전히 버겁다는 느낌이 큰데 그게 뭔가 확실한 '단계'로서의 배움이 없단 느낌이 있어서인 거 아닌가 싶고..
사실 이런 부분을 다른 사람과 얘기하다 언젠가 "실제론 단계별로 공부하면 안 되고, 일단 뼈대 정도만 만들어둔 다음 그 외의 부분들은 케이크 퍼먹듯이 여러 층들을 그때 그때 골라서 채우는 게 낫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근데 저런 강박을 없애기가 쉽나;;
January 5, 2026 at 4:49 AM
그전에 사실 난 그래서 컴퓨터과학을 잘 못 했던 거 같다 전에도 비슷한 조언을 듣긴 했지만.. 그러니까 뭔가 배움에 '단계'란 게 있다고 생각해서 마치 그 '단계'를 하나하나 올라가야만 하고 아랫 단계를 완벽하게 소화해내지 못하면 그 위를 무턱대고 올라가는 게 어리석은 치기라는 강박 같은 게 있다는 건데

왜 언제부터 저런 강박이 생긴 건진 모르겠다. 애당초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라고 할 때의 그 기초가 대체 어디까지를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January 5, 2026 at 4:49 AM
이게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단점이 너무 치명적인 게, 내가 배워야 할 게 적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론물리를 할 거면 공부해야 할 분량만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 공부법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단 것이다. 근데 대체 그 '기초'라는 것의 범위와 수준이 어디까지인질 모르겠다. 이런 식이면 아무것도 못할텐데
January 5, 2026 at 4:49 AM
이걸 걱정하는 이유도 있는데 얕고 빠르게 배우질 못하고 좁은 주제를 뭔가 '완벽하게' 알아야지만 (심리적으로) 그 다음 부분을 넘어갈 수 있게 돼서 좁은 주제를 아주 깊게 파고드려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가
근데 뭘 해도 '완벽하게' 안다는 게 불가능하고, 애초부터 무언가 길을 걸었을 때 그게 '올바른' 길인가라는 방향성 자체를 모르겠다. 그걸 모르니까 뭘 완전히 안다고 말할 수조차 없다; 마치 가설 자체가 잘못되면 이론 자체를 전부 기각해버려야 하듯이, 애초에 지식이라는 것의 기반 자체가 모래 위에 성 쌓듯이 이뤄지는 것 같단 건데
January 5, 2026 at 4:49 AM
근데 이걸 반대로 말하면 굳이 알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아직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 깊이까지 알아야 하는 건지
아니 그럼 당시에 저 method는 어쩌다가 찾아냈냐고 하면 그건 또 한참 뒤의 깨달음인데, 며칠 전에 random matrix 공부하다가 저런 이름이 따로 있단 걸 그제서야 알게 됐다.... ;;..

지금 생각해보면 사전지식이 딱히 없는 상태에서 올바른(?..) 길로 스스로 갔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어야 하는 건지 아님 이미 누군가 한참 전에 발견한걸 가지고 시간낭비한거니까 대실망을 해야 하는 건지
January 5, 2026 at 4:49 AM
그러니까 산수야 뭐그냥 이 바닥에서 그런 차력쇼는 흔하니까 열심히 따라하면 그만이라 치는데, 문제는 대체 왜째서 그런 계산 테크닉들이 만들어졌으며 그런 직관이나 발상들이 물리학에 도입되었는가 하는가 하는 질문인데, 이건 보통 최초의 발견자들이 그전의 연구자료들을 조합하다가 문득 알아내거나 깨달은 것일테고, 그럼 그 발상을 그 사람들이 대체 어떤 '흐름'에 의해서 캐치했냐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건 뭔가 책을 본다 해서 바로 인식이 되진 않는 거 같음..
January 5, 2026 at 4:49 AM
근데 QFT 내용 하나하나에 '왜 굳이 저렇게 되나"에 대한 납득을 하려고 하기 시작하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 계산 자체야 그냥 따라하면 그만이지만 사실 대체 왜 하필 저런 아이디어들을 도입했는가 하는 걸 더 알고 싶은 건데 그걸 사수도 지도교수도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고 하면 그걸 알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해야 하는 건가 그게 걍 머리가 딸려서인 건지 아님 그냥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필연적으로 헤맬 수밖에 없는 건지
January 5, 2026 at 4:49 AM
그리고 사실 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게이지불변이 성립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생겼고, Ward identity가 깨는 조건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그때 gauge anomaly란 말이 왜 나오는지에 대한 흐름을 알게 됐던 거 같다
January 5, 2026 at 4:49 AM
물론 교수님이 답 안 알려주신다고 못 푸는 문제도 아니고 애초에 누군가가 이미 푼 풀이나 답에 의존하는 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상관은 없는데
암튼 결과가 나오긴 하고 풀이과정에 논리적인 문제가 없어 보이니까 걍 맞는 줄 알고 넘어갔는데 알고 보니 그게 random matrix theory에서 Faddeev-popov method라는 이름으로 이미 존재했다는 걸 알고 약간 실망해버린 사건이 있다(...)
January 5, 2026 at 4:49 AM
functional determinant부분 대각화하고 normalization factor 구하는 공식 같은 거 만들었던 적 있다. 이렇게 푸니까 주변 대학원생들이 보통 저건 correlation function으로 풀지 이런 식으로 푸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의아해 했다. 근데 나도 저게 맞는 풀이인지 잘 모른다. 아니 지가 풀어놓고 지가 모르냐(...)고 질책할 수 있긴 한데;;;; 저게 책에도 안 나와있고(그냥 내가 QFT 책을 다양하게 안 본 탓인진 모르겠지만) 누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가 없었다.;;
January 5, 2026 at 4:49 AM
예를 들어서 정말 최소한의 힌트만 알고 있을 때 주어진 과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서로 비슷한 결론에 도달하면 그건 발견이라기보단 뭔가 이론에서 자연스럽게 유도되는 필연적인 한계에 가깝다는 건데

당장 떠오르는 사례가 있다면 전에 scalar QED에서 path integral 계산할 때 딱 그 게이지장 부분을 처리하는 게 골치가 아픈데, 이걸 양자역학으로 풀기가 너무 싫어서 이틀동안 고민만 하다가 적분할 때 path를 두 개로 쪼개서
January 5, 2026 at 4:49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