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도 이런 거 있으면 좋겠다.

Bobbie Gentry - Parchman Farm / 무척 폭력적인 농담같은 가사인데, 이걸 여자의 목소리로 다시 부르면서 상황이 복잡해진다.

Marie Davidson - Y.A.A.M / 내가 아는 한에서 ‘늘 화가 나있는 미친 여자’라는 표현이 가장 잘 들어맞는 전자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보통은 화만 나있거나 미쳐있기만 하거나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박인수 - 너처럼 예쁠수야 / 박인수 님이 돌아가셨구나. 나는 이 노래로 처음 알았었는데, 옛 한국 가요에 이런 것도 있었구나 싶었다.

Joni Mitchell - Little Green / 조니 미첼이 만드는 노래는, 아주 마음에 드는 표현을 못찾겠는데, 선명하지 않다. 멜로디도 코드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끊임없이 엇나가는 게 익숙하게 기억에 남질 않아서 들을 때마다 귀기울이면서 되짚게 된다. 이번에 들으면서 집중했던 건 목소리에 걸린 리버브(아마도)인데, 얼핏 들리는 것 보다 꽤 긴 리버브가 깔려 있어서 목소리가 커질 때 부각이 되고, 특히 발음에 파열음이 있는 부분에서 양옆으로 약간의 시간차를 둔 딜레이가 투둑하고 튀어 나온다.

Elton John - Bennie And The Jets / 그 자리에 잘못 들어앉은 것 같은, 실수에 가까운 소리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들을 좋아한다.

Pedro Aznar - La Noche Sueña El Dia / 요새 남미 음악들을 이것저것 많이 들어보고 있다. 말을 몰라서 가사 뜻은 하나도 모르는데, 왠지 해가 적당히 들어오는 까페 창가에 혼자 앉아서 뭔가를 떠올리곤 살짝 미소지으면서 조금 울어야 할 것 같은 노래이다.

매드클라운 - 혼잣말 / 역시 죽음에 대해, 아마 오래 고민하고 쌓아왔을 것 같은 이야기.

Jvcki Wai x vangdale <MOLLAK> / 아프고 죽고 싶은 것에 대해서 정말 애써서 뱉어내는 이야기들이라고 느껴진다.

계정을 만들어 놓고 구경만 했는데, 이제부터 가끔 뭐라도 써놓으려고 한다. 아마 그날 들은 음악들 중에서 어떤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기록해놓을 것 같다. 별 것 아닌 감상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도 누가 볼 수 있는 곳에 뭔가를 적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