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참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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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참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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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페스먹어요/씨피안가려요/칼윈칼닝젤닝달아요^^🥬🐟🍚
…이것도 기억 못하진 않겠지요 이사님 제발…ㅠ 기억하더라도 말좀..잘…어휴아이고주여..
January 4, 2026 at 11:19 PM
그러자 조그마한 눈들이 하나둘 가뤼나 앞으로 모여들더니 조랭이떡같은 작은 눈사람이 되는거야. 공중에서 총총 뛰던 눈사람은 가뤼나의 코끝에 톡 내려앉았다가 다시 공중에 뛰어올랐다가 장난을 쳐댔어. 갑작스레 코끝에 닿은 냉기에 놀라 눈을 깜빡였다가 활짝 웃는 가뤼나였지.

“귀여워..”
“재밌어?”
“네! 언니가 만든거에요?”
“응. …하나 더 만들어줘?”

어느새 작은 두손을 모아 눈사람을 담은 가뤼나. 잔뜩 신이나서 상기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걸 보니까 윙터는 어쩐지 우쭐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눈사람을 하나 더 만들었지.
December 29, 2025 at 11:16 AM
그렇게 연회 음식들이 늘어진 곳에서 케이크랑 푸딩, 쿠키들을 한가득 받아온 둘. 실내는 점점 참석자가 늘어나 붐비는데다 서로 인사나누기 바빠 정신이 없어서 짜증난 윙터는 가뤼나의 손을 이끌고 연회장을 빠져나와 정원으로 향했어. 두시간전만해도 눈보라때문에 엉망이었던 밤하늘은 조금 개어서 조용하게 눈이 흩날리고 있었지.

고국에선 도심에서 자란 가뤼나여서 별이 총총 박힌 밤하늘에 눈이 흩날리는 정경이 무척 예뻐보였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가뤼나의 옆모습을 가만 바라보던 윙터는 슬쩍 지팡이를 꺼내 주문을 중얼였어.
December 29, 2025 at 11:15 AM
어서 가버리라는 듯 내쫓는 손짓에 데미안은 미간을 찌푸리다가도 가뤼나한테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멀어져갔어. 가뤼나는 어색한 미소로 답하고는 제 앞의 윙터의 눈치를 살피는데 윙터는 파티장 안을 눈으로 대충 훑더니 지루하다는 눈빛을 띄었지. 거의 다 아는, 거기서 거기인 얼굴들인데다 딱히 반갑지도 않아서. 차라리 케이크나 가질러 가볼까 싶던 순간 아직도 제 앞에 멀뚱히 있는 가뤼나에게 문득 호기심이 드는거야.

“케이크 좋아해?”
“네?”
“싫어하면 말구.”
“아니요 좋아해요!”
“…굳이 목소리 크게 안해도 돼.”
“미안해요..”
December 29, 2025 at 11:15 AM
“뭐가 그렇게 웃겨? 웃을 일이 그렇게 없니?”
“으 끄츨흐그 글그그르…(왜 까칠하게 굴고그래…)”
“여물거면 제대로 여물고 말거면 말아. 그리고 저기 여사님께서 찾으시는 것 같은데. 네 약혼녀랑 같이.”

윙터의 턱짓을따라 시선을 옮기니, 진녹색의 드레스를 입은 백금발의 소녀와 윙터와 닮은 얼굴의 중년여성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어. 데미안의 얼굴이 하얗다 못해 퍼렇게 질렸지.

“윽…나 그냥 여기 숨어있으면 안돼?”
“응 안돼.”
December 24, 2025 at 5:53 AM
“…몰라. 벽 한켠에 꽃이라도 될 참이었나보지. 데미안, 혹시 여벌 옷 같은건 없지?”
“난 있어도 정장뿐인데. 그거라도 입으시게요, 공주님?”
“…한번만 더 공주님타령하면 엄마 몰래 숨겨놓은 ‘그거’ 다 이를거야.”
“웁스, 지퍼 잠굴게.”

익살스레 제 입을 지퍼로 잠구는 시늉을 하는 소년을 올려다보다 몰래 작게 웃는 가뤼나였음. 그 작은 웃음소리도 예민한 윙터의 귀에는 다 들렸던건지 뾰족한 윙터의 시선이 가뤼나에게 향해.
December 22, 2025 at 3:09 AM
“윙터 데이지 블루. 여기 있었군!”
“꺼져 데미안.”
“왜이러실까 우리 공주님? 엇, 호그와트에서 바로 온거야? 옷도 못갈아입고?”
“짜증나. 이렇게 큰 파티일걸 알았으면 늦더라도 저택에 다녀왔을거라고.아님 미리 기숙사에서 옷을 갈아입고 오던가!”

치렁치렁한 망토자락을 집어들었다가 놓으면서 한숨을 뱉는 윙터였음. 가뤼나 눈에는 그 교복도 참 예뻐보였는데 윙터는 아니였던 것 같았지.

“하하, 그런 어리광은 이따 블루여사님께 실컷 부리시고요~ 얜 누구야? 새친구?”
December 22, 2025 at 2:59 AM
어쩔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친척들을 따라 교류회에서 연 큰 연회에 참석하게 된 가뤼나. 여전히 저를 내려다보고, 은근한 무시를 담은 시선을 느끼며 습관처럼 손끝을 깨물면서 창가쪽 벽으로 조용히 뒷걸음치는데 누군가와 부딪혀

“아.”
“..미, 미안…미안해요.”
“앞을 똑바로,…봐야할거 아냐.”
“으응..”

겉은 검정색, 그 안은 푸른색인 후드망토를 걸치고 교복을 입은 소녀가 다소 짜증난 표정으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지. 창백하리만큼 흰 피부가 푸른계열의 옷과 어우러져 꼭 동화속 얼음요정같았어. 그래 엄청 예뻤단 말이야.
December 22, 2025 at 2:58 AM
하루하루 낯선 곳에서의 생활에 적응을 하다가도 그런 시선들을 겪다보니 어린마음에 상처도 받아 밤애 종종 몰래 눈물짓기도 하고 그랬겠지. 마법이 다 뭐라고 저가 이런일을 겪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고향에 돌아가고 싶고 엄마아빠랑 살고 싶고 그랬어. 그런 가뤼나의 마음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어.

이곳에 오고 처음으로 맞이한 크리스마스 시즌. 본래 계획대로면 귀국해서 가족이랑 보내거나 가족들이 얭국으로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날씨가 좋지 못해서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는거야.
December 22, 2025 at 2:57 AM
첫 해는 마법능력에 대한 인지와 어떨때 무의식으로 사용하게 되는지를 배우고 집안식구들, 그들과 연결된 다른 가문과의 교류회에 참석해 일원으로서 인정받기 위한 사교활동과 같이 적응하는 활동이 주였어. 그리고 어린 가뤼나도 확실히 느낀건 국적도 국적이지만 머글태생인 혼혈은 이방인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이었지. 친척인 녹스 가문이 마법세계에서 꽤 영향이 큰 엘리트가문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곳에서 무시당하기 일수였을거란 것도.
December 22, 2025 at 2:27 AM
상상한것보다 더 크고 쾌적한 친척의 저택은 저보다 작은 집요정들이 사용인으로 있고 저택의 주인이자 가주이신 친척할머니를 포함해 세식구가 살고 계셨지. 적응은 잘했어. 다정함도 유전인건지 다들 친절했거든. 세례명인 가타뤼나를 영어이름으로, 본명인 지믽 유를 미들네임, 친척의 성인 녹스(Knox)를 합해 가타뤼나 지믽 유 녹스라는 이름은 여전히 너무 길고 낯설지만. 그래서 제 입으로 자기소개를 할때면 편의상 가타뤼나, 혹은 가뤼나 유라고 주로 소개했을듯.
December 22, 2025 at 2:26 AM
가뤼나 유.본명 유지믽.때한믠국에서 평범한 가정 2녀중 막내로 태어나 평범한 초등학생으로 지내고 있었으나…갑작스레 발현한 마법능력으로 얭국에 있는 머나먼 마법사 친척의 손에 자라게 됨.그 나이 겨우 열살.

나 마법사 안할래애ㅠ

집안에서 막내로 자란데다가 아직까진 부모품이 더 좋을 나이였으니 공항에서 눈물의 이별쇼를 장장 한시간을 치뤘던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는길에 난기류를 만나기도 해서 지믽은 고소공포증과 더불어 비행트라우마가 생겨버림.공항에서 훌쩍이며 보호자인 친척을 기다리고, 친척의 손에 이끌려 가문의 본저택으로 향했지.
December 22, 2025 at 2:25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