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용' 안양 환전소 살인부터 필리핀 한국인 관광객 연쇄 납치까지…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보 받는다 #그알 #그것이알고싶다 #최세용 #필리핀납치살인
처형하듯 살해한 뒤, 필리핀으로 도주해 한국인들을 사냥했다. 총을 들이대며 납치한 뒤 구타와 강간, 마약 투여로 입을 막고 가족 사진까지 보여주며 협박했다. 최세용이라는 이름, 그 악마적 실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해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시 움직인다.
작은 기억 하나라도 좋다. 이 괴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없을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작진이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2007년)과 필리핀 연쇄 납치 살인사건 (2008~2012년)의 주범 최세용(1966년생) 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작은 기억의 조각이라도 진실 규명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말이다.
최세용(1966년생)이라는 이름 석 자는 한국 범죄사에서 가장 치밀하고 잔혹했던 조직범죄의 상징이 됐다. 2007년 안양 환전소에서 25세 여직원의 목숨을 앗아간 뒤 1억 원을 갈취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필리핀으로 도주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인 관광객들을 표적으로 한 연쇄 납치와 살인을 저질렀다.
표창원 전 교수가 "지존파, 막가파 이래 조직적인 범죄로는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어떠한 범죄보다도 악한, 최악의 범죄"라고 규정했을 만큼 그 악행의 깊이는 상상을 초월했다.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2007년)과 필리핀 연쇄 납치 살인사건 (2008~2012년)의 주범 최세용(1966년생) /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작진은 현재 최세용의 성장 과정과 학창 시절을 아는 사람들, 일본·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에서 그와 교류했던 인물들, 과거 최세용을 만났던 교도관이나 수감 동기, 지인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범죄자의 심리적 뿌리와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의 인간관계와 성장 배경에 대한 세밀한 추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어떤 사소한 정보라도 좋다"며 "최세용과 한 번이라도 만난 적이 있거나, 그에 대해 들어본 이야기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세용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단서들은 사건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는 특정인의 전과 여부를 전화 한 통으로 조회할 수 있었고, 노트북으로 피해자의 금융정보를 손쉽게 알아내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이는 단순한 범죄자가 아닌, 어떤 특별한 연결고리나 정보망을 갖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그가 어떻게 이런 능력을 갖게 됐는지, 누구로부터 배웠는지, 어떤 인물들과 교류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최세용 일당의 범행 수법은 치밀함과 잔혹함이 공존했다. 이들은 항상 한국인만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친근하게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 총기로 위협해 납치했다. 피해자들을 구타하고 금품을 갈취한 뒤에는 현지 여성과의 강제 성행위를 시켜 간통죄로 묶어두거나, 마약을 강제 투여해 입을 막았다. 마지막에는 친한 형처럼 행동하며 공항까지 배웅해주면서도 "네 여동생 예쁘더라. 나중에 한국에서 같이 만나자", "네 집, 직장이 어디인지 다 안다"며 협박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최세용이 단순한 즉흥 범죄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만나 영어와 심리학, 법학까지 독학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처음에는 일본의 불교 사찰을 털려다 실패했지만, 이후 재일 한국인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범행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 이런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분명 최세용의 특별한 성격이나 능력, 그리고 그를 둘러싼 인간관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들에게 납치됐다가 살아 돌아온 피해자들의 증언은 최세용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한 피해자는 "처음에는 친근한 동생인 줄 알고 헤드락을 걸며 장난까지 쳤는데, 좁은 차 안에서 총을 꺼내드니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며 "상황을 깨닫고 순순히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최세용의 특유한 친화력 때문에 나중에는 같이 범행하자는 제의까지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런 이중적인 성격, 사람을 끌어들이는 카리스마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확인된 피해자들은 공군 소령 출신 윤철완, 홍석동, 정년퇴직 공무원 김용열, 재미교포 장씨 등이다. 이 중 홍석동과 김용열의 시신은 2014년 필리핀 마닐라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발견됐지만, 윤철완과 장씨의 행방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홍석동의 아버지는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듣고 괴로워하다가 2013년 1월 1일 청주의 한 사찰에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까지 이어졌다.
김종석은 2012년 10월 필리핀에서 검거됐지만 그날 밤 유치장에서 자살했고, 김성곤은 검거됐다가 탈옥했다가 다시 체포되는 과정을 반복했다. 리더격인 최세용은 2012년 11월 태국에서 검거됐지만 끝까지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홍석동의 어머니가 직접 태국까지 찾아갔을 때도 히죽히죽 웃으며 "자신은 돈만 뺏았지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런 태도에서도 최세용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사건을 2011년 9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심도 있게 보도했다. 취재진의 끈질긴 추적으로 범인들의 은신처와 범행 수법, 공범들의 정체가 하나씩 드러났다. 특히 마닐라 말라떼 지역의 설렁탕집을 통해 이들의 은신처를 추적하는 과정은 탐사보도의 진수를 보여줬다. 하지만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추가 제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2007년)과 필리핀 연쇄 납치 살인사건 (2008~2012년)의 주범 최세용(1966년생) /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캡처
제작진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최세용의 성장 과정이다. 1966년생인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군대는 어디서 갔는지, 첫 범죄는 언제 저질렀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또한 그가 교도소에서 만난 동료들, 출소 후 교류했던 인물들, 해외에서 알게 된 사람들에 대한 정보도 중요하다. 심지어 그의 가족 관계나 연인 관계, 친구들과의 일화 등 사소해 보이는 정보도 모두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최세용과 김성곤은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들과 공범들, 그리고 이들을 도운 국내외 조력자들의 정체는 미궁 속에 남아 있다. 특히 최세용이 어떻게 전과 조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피해자들의 금융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런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분명 그의 과거 어딘가에 단서가 숨어 있을 것이다.
제보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제작진은 "어떤 정보든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최세용과 같은 학교를 다녔다거나, 같은 동네에 살았다거나, 군대 동기였다거나, 교도소에서 만났다거나, 해외에서 우연히 마주쳤다거나 하는 모든 인연이 의미가 있다. 심지어 직접 만난 적이 없더라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그것도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작은 퍼즐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야 전체 그림이 완성되는 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제보 요청은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선다. 최세용이라는 악의 실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가 어떤 인간관계 속에서 성장했는지, 범행 과정에서 누구의 도움을 받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유사한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특히 그가 갖고 있었던 정보력과 자금력, 해외 네트워크 등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한 부분들이다. 분명 그를 도운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 흔적들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진실을 향한 긴 여정에서 시청자들의 관심과 제보는 가장 소중한 연료다. 최세용을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누구든, 그와 관련된 아무리 사소한 정보라도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진실이 빛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간절히 필요한 때다. 작은 기억 하나가 거대한 진실의 문을 열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늘도 진실 추적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