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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이 곧 됨이 될 수 없듯이.”
설명이나 논설에 문학적 감각을 뽐내는 글을 좋아하지 않는데 의외로 많은 교수가 문청의 꿈을 잊지 못한 채 기회만 되면 필력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얼마 전 목차가 괜찮아 보여 들고 온 책이 중간중간 글이 널을 뛰어서 잠시 덮어 두고 같은 분야의 다른 학자 논문을 열었는데 아 깔끔하다. 그러고 보면 저번에 읽은 짧은 책도 군더더기가 없었지.
이 논문으로 숨 좀 돌리고 앞의 책을 ‘빠르게’ 읽는 걸로. 😮‍💨
November 14, 2025 at 2:46 AM
퇴근을 기다리며 소포클레스 전집 오이디푸스 편 해설을 읽었다. 이 선생님의 지난 오뒷세이아는 해설도 없는 번역서여서 다소간 불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그냥 엄청난 해설을 붙여 주셨더라. 읽으면서, 이분은 역시 시인의 피가 흐르는구나 하고 새삼 확인하며 웃었다. 지난 오이디푸스 강의 때도 그랬지만 불길과 피와 포도주가 흘러넘치는 웅변이었다.
나는 시인의 핏방울조차 없는 인간이라 여전히 오이디푸스의 비극이 마음 아프지만, 그 강의에서 얻은 새로운 관점에 몹시 감격했던지라 선생님께는 여전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November 13, 2025 at 11:09 PM
토요일에 근무하면서 기운 없이 오후가 지나도록 폰질이나 하고 있다가 시간이 너무나 허망해서 목요일 살인 클럽을 펼쳤고 그간 전자책을 빌리고 까먹어서 자동반납되고 빌리고 자동반납되기를 반복했던 시절이 무색하게 5분의 3까지 죽 읽었다. 글 읽을 기운이 없을 때는 역시 소설. 집에 돌아와 또 골골대다 오늘 새벽에 약 먹고 숙제는 언제 하나 걱정하며 마저 읽은 다음, 내친김에 넷플릭스 영화판을 열었다. 잠시 후 닫았다. 이럴 수가. 영화 때문에 원작 집었는데 원작 읽고 나서 영화를 못 보겠다니. 그치만. 너무 다른 걸. 기대했는데! ㅠ
November 10, 2025 at 11:05 AM
몸은 많이 좋아졌다. 곳곳에 남은 군더더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차차 회복되려니 한다. 그래도 후각이 좀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 향과 맛을 알 수 없어 음식의 질감과 미미하게 느껴지는 맛에 집중하는 경험도 흥미롭지만, 쓸쓸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도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짧은 사이 걱정이 되었던 건 역시 미래인데, 이 자연재해 같은 일이 또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호르몬 전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폐인으로 일주일을 보내면서 그때그때 진통제나 종합감기약 같은 걸 먹는 것뿐인가. 노동자는 살 수 없다.
November 10, 2025 at 6:14 AM
그래도 안 마시기는 아쉬워서 여분의 드립백으로 커피 내렸는데… 그냥 좀 색다른 느낌의 뜨시고 시커먼 물이었다. 울면서 마시는 중.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티트리의 휘발성 톡 쏘는 냄새 좋아하는데 며칠째 코 푸느라고 고생한 콧등 피부 헐지 말라고 티트리 주성분 크림 바르는데(이미 늦음) 아무 냄새 안 나서 서러웠다.
November 9, 2025 at 6:16 AM
조만간 완경할 거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고 올해는 생리를 거의 하지 않았다. 해도 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번에 올해 치를 한 번에 해치우겠다는 듯이 피엠에스부터 본판까지 몰아쳐서... 입술은 터지고 관절통에 미열기침과 비염, 피의 양까지 죄다 최대치를 찍는 중이고 사흘째 죽어 가는 중.
머리가 안 돌아가서 책도 읽지 못하고 몸은 힘드니 집 안 꼴도 엉망이라... 덱시부로도 부족해서 곧 나프록센 데뷔할 예정. 이번 주에 제출할 숙제가 두 개 있는데 뭘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네.
이 글도 몇십 분 걸려 씀. ㅋ
빌어먹을.
November 4, 2025 at 9:04 AM
집에서 나올 때는 옷을 더 껴입었어야 했나 당황하게 만들지만 막상 서울에 오면 더운가 싶어지는… 날씨 참… 그래서 집에서 나올 무렵에 추워서 살짝 오르던 열은 은은한 땀이 되고 목은 수세미로 긁은 것 같은 상태가 된다. 어지럽고 졸리다. 자고 싶다. =_=z
October 29, 2025 at 11:52 PM
온도도 널뛰고 공기도 건조하고 몸 안쪽이 바싹 마르면서 비염 신나고 콧속 난리 나고… 비염 터지고 오한도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열이 나는 듯하다 마는 듯하다 약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보면 정신도 멍하고 아주 그냥 몸 안팎으로 전쟁 터진 거 같다.
October 29, 2025 at 10:26 AM
끝내주게 몸 비틀며 미루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제 당장 뛰쳐나가지 않으면 도리가 없겠기에 얼굴에 물칠도 안 한 채 옷만 입고 도서관 다녀왔다. 예약이 없으면 반납 즉시 재대출이 가능해서 들고 간 책 고스란히 들고 돌아오면서 이것은 시간과 기력과 교통비만 낭비하는 인간 책셔틀이구나 하는 쓸쓸한 소회만이… 아아… 씻기 시러… < 결론
October 29, 2025 at 9:58 AM
춥대서 돌돌 말고 나왔더니 덥다;;;
October 27, 2025 at 11:09 PM
어쩐지 긴 하루였다. 진관사 수륙재를 가고 싶었다. 개인적인 호기심과 그간 국가재해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어제 낮재는 주로 가족을 위한 법회라 오늘 밤재를 선택했다. 이틀 모두 가면 좋았겠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괘불이 올라가는 모습은 전날 낮재 중계영상으로 봤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대서 비가 오면 괘불을 어떻게 하나 바로 내리려나 걱정하면서 일단 길을 떠났다.
멀다.
그리고 며칠 내내 고민하던 형광등 안정기 문제도 있었다.
October 26, 2025 at 2:52 PM
내가 잘못했다. 그래도 영상인데 퀼팅은 좀 그런가 고민했던 날 쳐라. 어우 추워. ㅠ
October 26, 2025 at 1:41 AM
출발fm과함께는 대체 왜 미리크리스마스 특집 같은 걸 하는 걸까. 내게 벌써 연말 기분을 느끼게 하지 말아 줘. 힘들다 진짜. 올해가 끝나 간다는 것에 안 그래도 심란한데 이럴 수가. ㅠ
October 23, 2025 at 10:10 PM
오늘 좀 유난히 이대로 집에 가고 싶은데… 상태 영 별로. 양쪽 다.
October 20, 2025 at 11:36 PM
그나저나 이불 빨래만 돌리고 지난주 일상 빨래를 까먹어서 두 주 치가 쌓여 어쩔 수 없이 간절기용 얇은 면 기모 스웨트 상하의를 실내복으로 꺼내 입었는데, 세상에나, 안. 덥. 다. 여름과 가을 사이의 어떤 시기들을 주마다 건너는 것 같아. 삼 주 전만 해도 반팔 실내복과 잠옷을 입었던 것 같은데, 그다음 주에 얇은 면 긴팔 상하의, 그다음 주에는 그 위에 얇은 카디건 입고 좀 서늘한가 했더니, 이제 기모 스웨트 상하의라니... 아니 시기나 온도로 보면 맞긴 한데, 바로 얼마 전까지 에어컨과 선풍기에 의지했잖아. 와.
October 19, 2025 at 5:46 PM
자고 일어나 숙제하려고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는 순간 트위터에 쪽지 온 걸 뒤늦게 발견하고 다시 앉아 검색하고 트친과 수다를 떨다가 이 시간이 되었다. 숙제 하나도 안 했어, 당연히... 숙제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자료 검색은 안 했는데... 분량은 적어도...
그나저나 트친과 얘기하다 보니, 나 불교를 진짜 어쩌고 싶은 걸까. 전에 본 건 기억도 못한 채 새 궁금증만 좇고 있는 상태인데 말초적인 만족이라도 있으면 좋겠건만 그럴 리 없고.
아마 궁극적으로 궁금한 건, 사람이겠지. 이 경이로운 존재.
October 19, 2025 at 5:41 PM
역시 프레빈. 차이콥스키 로미오줄리엣 서곡은 내게 이 연주만 한 것이 없다. 들을 때마다 황홀해지네. 음원이 어딨더라...
October 19, 2025 at 6:58 AM
숙제해야 함. 그런데 리드무 이벤트에 참여해 보기로 함(이건 이제 관둘 예정. 추가 이벤트가 오디오북 평 100자 쓰기래. 하. 중국어 작문이라니. ㅠ). 매일 20분씩 열흘 읽기인데, 매번 실패하다 얼마 전부터 작심하고 읽고 있음.
원래는 마오예를 이참에 완독할 수 있겠다며 좋아했으나, 중간에 호기심으로 연 예터우쯔의 소설이 완전 시선강탈자가 되어 이걸로 넘어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숙제해야 함.
낯선 표현이 자주 보여 힘들지만 재미있음. 지금도 읽는 중. 아니 근데 설정이 뻔한 와중에 흥미로워서... 나 이런 걸 좋아하나 봐.
October 19, 2025 at 6:57 AM
마오예의 千禧黑夜의 마지막 이야기에 심지어 갑작스러운 전개로 당혹해하는 와중에, 세 권 25퍼센트 할인으로 산 예터우쯔의 몇 년 전 소설이 또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큰일; 출근하면서 한번 슥 훑었는데 당장 읽고 싶어져 가지구… 이 책 나온 초반에는 이렇다 할 독자평이 없더니 아까 살펴보니 좋다는 평이 여럿 있었다. 젓가락 괴담에서 예터우쯔 나름대로 즐겁게 읽었어서 또 기대가 됨. 마오예 얼른 끝내야…
October 13, 2025 at 9:58 AM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명명에서 폴리니의 베피소를 틀어 주었다. 선곡표를 보고 어떻게든 듣고 싶어서 배경으로 돌려 둔 애니를 멈추고 그 곡만 들었다. 음. 진행자 말대로, 폴리니는 폴리니. 깔끔하다. 요즘 와서 뒤늦게, 폴리니의 피아노가 모던하다는 말을 이해하고 있다. 기준으로 삼기에 딱 좋은 연주.
폴리니보다 더 훌륭한 연주, 좋아하는 연주도 많겠지만, 기준이 되어 준 폴리니에게는 언제나 감사를.
October 8, 2025 at 5:30 AM
파지옥. 영화 제목과 소개 사진을 봤을 때 왠지 위화감이 느껴져서 뭘까 궁금했다. 파지옥. 도사 복장. 도교 의식. 그런데 파지옥. 미루고 미루다 이제 위키 검색하고서야 깨달음. 목건련이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한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도교와 불교의 밀접한 관계는 근간에 이리저리 주워 읽은 글로 알았지만, 그렇게 알고 보니 더 눈에 자주 들어오는 기분.
... 어서 마저 읽고 저것도 읽어야 할 텐데... 멀기도 해라. -_-;
October 7, 2025 at 9:35 AM
파지옥, 드디어 예매했다. 비로그인 예매는 정말 어렵구나. 매번 새로 기입해야 함. 그렇다고 가입하자니 내가 그다지 영화를 보는 편이 아니라서 무의미한 느낌이라. 자리도 거의 안 남아 몇 번을 취소-재예매했다. 남은 자리가 너무 안 좋았거든. 나가야 했던지라 그럭저럭한 자리 결정하고 후퇴.
이날 제법 바쁠 예정.
October 6, 2025 at 2:36 AM
요즘 재미를 붙이기 어려워서 이번 주 라디오도 건너뛰려고 했더니 하반기 영상 쪽 미스터리물 정리하면서 넷플 것 두어 편이랑 크라이씬제로가 목록에 있어서 들어 보기로 함. 칫.
October 1, 2025 at 11:55 PM
마오예의 소설(그렇다, 아직도 읽고 있다;)에서 내가 예뻐하는 주인공 알렉스의 중문은 阿歷斯. 난 이걸 앨리스로 읽었고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아아아중에 문득 검색해 보니 알렉스여서 조금 아쉬웠다. 아니 앨리스라는 이름의 남자도 있지 않아? 남자 이름 앨리스 너무 좋지 않니?
… 그래서 지금도 이 친구 나올 때마다 뇌가 알렉스와 앨리스를 같이 호명함.
그나저나 마오예, 역시 아무리 봐도 ㅋ 찬호께이 계열.
September 29, 2025 at 11:56 PM
안 그래도 요 며칠 슈만 피협이 자꾸 뇌 내 반복재생되었는데 엊그제 어떤 분이 트위터에 아르헤리치가 연주한 3악장 일부를 올리는 바람에 결국 어제 폴리니 음원을 옮기다가… (중간 생략) 밤에 음원 추출만… ㅠ
책 또 그냥 반납해야 해…
September 24, 2025 at 10:4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