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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꾸지 않게 된 자에게는 책임이 있다
뉴욕 출신의, 뉴욕 살던 백인 (여성) 작가들의 책은 당분간 좀 쉬었다 읽고 싶다. 자꾸 아니꼽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건강에 좋지가 않네. 타고난 멜랑콜리로 생을 낭비하는 사람들. 자기 언어로 발화하고 발신하겠다는 최초의 결심은 자기 자신에게서 오는 것. 그래, 알아. 그리고 다 이유가 있지. 근데 누구에게나 이유는 있다? 오늘 나 배배 꼬였네. 이 책 다 읽고 나면 김혜순을 읽어야지.
November 9, 2023 at 8:15 AM
검토서 하나 쓰고 나면 몇 년 늙는다던 번역 선생님 말씀. 모르지 않았지만 이 나이 되고보니 정말 정말이다. 몇 주 연속 양가 행사 다녀오느라 주말도 반납했더니 결국 편도염 당첨. 아침에 알바할 땐 힘들었는데 많이 자고 일어났더니 오히려 홀가분하다.
November 8, 2023 at 7:05 AM
N(_NF_) 두 명이 친구들에게 일대일로 연락해 여행 가자고 물밑 작업을 해놓으면, 바톤을 넘겨받은 S(정확히는 _ST_둘에 _SF_하나) 세 명이 숙소를 알아보고 예약하는 이 패턴… 늘 비슷해서 웃김…🤣
November 2, 2023 at 8:10 AM
일기장을 가지고 나왔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장문의 편지를 쓸까 두렵다… 다행히 편지 쓸 종이가 없네
November 2, 2023 at 5:49 AM
11월의 날씨치고는 너무 따뜻해서 무서울 지경이다. 집에 틀어박혀 검토서만 쓰다가 며칠 만에 밖에 나와 카페 테라스에 앉아 노트북 켜놓고 있다.
November 2, 2023 at 5:48 AM
어제 친구랑 너무 열심히 논 탓에 새벽에 알바 다녀와서 오전 내내 늘어져 있었다. 도저히 안 되겠길래 내 에너지 부스터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로어슈거 에스프레소 라떼>를 마시며 메일 답장을 쓰고 원서 읽은 부분을 정리하고 밀린 일기를 썼다.
October 24, 2023 at 7:57 AM
Reposted by 담요
저의 두 번째 책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이 출간되었습니다. 에세이예요. 저도 아직 책을 못 받아서 실물이 어떨지!
October 23, 2023 at 4:36 AM
언제든 우울은 아가리를 벌리고 내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젯밤에도 오늘 새벽에도 그랬다.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같이 지내다보니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 한다. 앓는 것도 나아지는 것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단 걸 늦게 알았지만 그래도 알게 된 이후론 좀 편하게 앓았다. 마음껏 아프고 홀가분하게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October 22, 2023 at 11:42 PM
지난주에 우울 졸업 파티라는 이름으로 친구들을 불러모아 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길 다했다. 두 명만 오면 성공이다 생각했는데 스무 명이 신청하는 바람에 이삼일은 초긴장 상태였다. 엄청난 에너지가 오갔고 사흘간 정신을 못 차렸다. 내 힘으로 한 챕터를 닫았고 이제 새 챕터가 열렸다.
October 22, 2023 at 11:12 PM
2주 만에 출근했더니 매장이 다 바뀌어서 적응 중. 내가 직원인데 손님들이랑 같이 물건 찾고 있어…🤣 그래도 깨끗해져서 좋다. 몸은 새벽 출근을 바라고 있었던 듯 출근길 마음이 생각보다 편안해서 신기했다.
October 22, 2023 at 10:57 PM
Reposted by 담요
“심장이 가슴속이 아니라 내 손에 쥐어져 있는 것 같다. 나는 내 마음을 전하는 전령이 된 것처럼 그것을 들고 신속하게 달리고 있다.”

- 클레어 키건, <맡겨진 소녀>
October 21, 2023 at 8:28 AM
원서가 너무 안 읽혀서 초반 백 페이지 정도를 묵독하다 낭독하다 했더니 이제야 집중이 된다… 고 블스에 쓴다… 하
October 20, 2023 at 4:04 AM
이달에 벌여놓은 일이 많아서 아프면 안 되는데 다행히 나는 괜찮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October 17, 2023 at 7:51 AM
아… 남편 몸살감기로 목요일부터 나흘 끙끙 앓고 오늘 출근하자마자 코로나 확진이라고 연락 왔다. 머리 무겁고 가슴 답답한 거 말곤 자가키트도 음성이고 아직 괜찮긴 하다만 저기… 그래서 나 어떻게 되는 건지…?
October 16, 2023 at 8:50 AM
내가 번역에 개과천선(?)한 걸 하늘도 아시는지 갑자기 검토 작업 의뢰가 들어와서 얼떨떨한 와중에 아르바이트 휴가 기간 동안 여행 안 간 걸 다행으로 여길 줄은 또 몰랐네
October 14, 2023 at 8:30 AM
활동 중인 온라인 공동체 친구들과 줌으로 치료 종결 기념 졸업 파티를 열기로 해서 다음주에 발송할 초대장과 신청 폼을 미리 작성해두었다. 내 얘기는 조금만, 다른 분들 얘기는 많이 듣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안전한 커뮤니티라서 실험적인 시도를 해보고 있는데… 이걸 어떤 선언으로 알아봐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에게 벌써 고맙다.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되고 설레고 긴장도 되고.
October 14, 2023 at 7:57 AM
Reposted by 담요
이 사람은 자기 삶의 핵심 주제가 외로움과 로맨스라는 걸 깨달았기에, <상황과 이야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기에 더 명쾌하게 쓸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느슨한 구성을 택했다는 게 작품에서 짐작되는 고닉의 까탈스러운 성격을 감안했을 때 솔직히 놀라웠다. 그러면서도 감추어둘 건 감추고 드러낼 건 드러내는 의미심장한 방식이… 사실 할 말은 많은데 누군가에게 읽히든 말든 내게 넓은 지면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이런 얘기는 그냥 혼자 간직하고 말겠구나. 그러니까 좀 써야 하는구나 싶다 나를 위해서
October 13, 2023 at 3:12 AM
Reposted by 담요
비비언 고닉,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박경선 옮김, 글항아리, 2023

대도시에서 개인으로서 혼자 살며 느끼는 외로움과 유대감에 대해 이렇게 예민하게 느끼고 표현하는 작가는 처음 읽어보았다. 타인과 유대감을 느끼기 위한 첫걸음은 삶에 대한 통제력을 내려놓고 자아의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제 노년이 된 고닉은 이 책에서 자신이 그 일을 어떻게 해냈는지에 대해 가차 없는 필력과 세련된 은유로 풀어내고 있다.
October 13, 2023 at 3:04 AM
Reposted by 담요
”그러나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 세상에 나만 내놓을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막지 못한다.“ (정보라)

김이듬 외, <먹고살고 글쓰고>, 빛소굴, 2023
October 12, 2023 at 6:10 AM
운전중 실수하고 빵 먹고 집에 와서 블로그에 비공개로 <과연 내가 운전을 해도 되는 사람인가>에 관해 장문의 일기를 썼던 몇 달 전에 비하면 지금은 블스에 이 정도로 풀고 만다 이만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October 12, 2023 at 2:29 AM
지난 연휴 때 제2 영동고속도로에서 10km 터널 달리다가 갑자기 너무 집에 가고 싶어졌다. 앞선 실수 때문에 가슴 쓸어내리고 있는 중에 터널이 너무 길어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이었다. 초보 땐 주변 차량에 민폐 끼치고 사과하며 다니는 게 일이라니까 시간과 연습이 해결해주겠지만 하… 시내 운전 익숙해지면서 유튜브 운전 강사들 영상 보는 거 뜸해졌는데 요즘 다시 보고 있다. 언젠가는 야간 운전 빗길 운전도 시도해보고 싶은데
October 12, 2023 at 2:26 AM
토지 9권 읽는 중인데 원래도 재미있었지만 왜 이렇게 재미있지 생각해보니 예전에 8권까지 읽고 그만뒀었나 보다 지금부터는 처음 듣는 얘기라서 스폰지가 물 빨아들이듯이 쑥쑥 흡수된다
October 12, 2023 at 1:51 AM
이미 몇 년째 마흔으로 살고 있는데 아직도 만으론 서른아홉이라니 믿기지가 않네
October 10, 2023 at 8:21 AM
공주에 있는 숙소에 누워서 오늘 넉 달 만에 만난 정신과 선생님께 들은 말을 자꾸 곱씹어 보게 된다.

이제 안 오셔도 되겠어요, 정말요. 필요할 때는 언제든 오세요.

치료 종결. 그렇게도 듣고 싶었던 말인데 정작 나는 또 놀러오겠다며 진료실을 나왔다. 아직도 어리둥절하다. 깊이 생각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서 그냥 멍하니 있다. 7년 반이 걸렸다.
October 7, 2023 at 2:01 PM
비비언 고닉, 이 책으로 네 권째 읽는 중인데 제일 아슬아슬하고 불안해서 블스에 뭐라도 말하지 않으면 못 견디겠다… <상황과 이야기> 알라딘 소개 페이지에 고닉에 대해 ”인간적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진 않지만 글로는 영원히 만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되어 있던 게 계속 떠올라. 근데 중요한 건 뭐냐… 예전 같으면 안 읽었을 종류의 에세이를 지금의 나는 읽고 있다는 것이고, 그건 나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해…
October 6, 2023 at 2:2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