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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싶은 것만(만들어)주워먹는 제조장 | 웹소계(잡식) |✨️현재주식=회멱데(내가어쩌다가활자돌을 / 유건하진 잡음) | 현재찍먹=괴담출근 포타: https://michinback.postype.com 리퀘박스: https://spin-spin.com/michin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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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근데강하진은과보호한번쯤은당해야만...
-너, 지금 상황 언론에 공개할거야. 너 아픈거 공지 할거고 회복에 집중할거야.
-아니아니아니 그러면 안되지! 지금 카이로스 상승곡선인데 여기서 그러면 어떡해요!

강하진의 말에 기어코 뒷목 잡은 지수호 그 자리에서 공지 올려버리고 멤버들이랑 매니저한테 전화 싹돌림.
그렇게 강하진은 완전 회복될 때까지 병원에서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과보호 당함.
아무튼 그렇게 한 일주일? 넘어가려 하니까
슬슬 데스티들도 걱정되고, 여론도 걱정되고, 스케줄도 걱정된 강하진은
기어코 십삼이를 협박하여 상황 확인하고 일을 만들기 시작함.
게다가 멀쩡한 척 상의만 사복으로 갈아입고,
사진 찍어서 올렸다가 데스티들한테 병원에 있는거 까발려지고...
그것 때문에 혈압오른 지수호 찾아와서 잔소리 하다가 일벌려 놓을 계획서 발견하고 잔소리 2차 시작함.
그렇게 도착한 병원에서 결국 재입원하고 강하진이 입원 도중에 딴생각(일생각) 못하게 멤버들이 번갈아 가면서 함께 있음.

-...원아 형 가끔 인생이 너무 힘들어.
-이번건 형이 너무 했잖아. 견뎌.

가끔 멤버들이 못올땐 종강한 강하원이 와서 같이 있어줌.
-뭐?! 강하진 너...! 그러게 이번 콘은 의자에 앉아서 하라고 했잖아!

매니저는 강하진에게 잔소리 하면서도 카이로스 멤버랑 짐 챵겨서 밴에 올라탐.
심지어 운전하면서 지수호한테 보고까지 마침.
-알았어. 알았다고! 준비한 건 다 했으니까 쉴게. 병원도 다시 가고 쉰다고!

비명과도 같은 항복 선언에 서주단 언제 울먹였냐는 듯이 몰쩡한 얼굴로 서둘러 밴에 탑승함.
그거 보고 강하진 진짜 뒤통수 아파서 억울해짐.

-권욱이 형, 병원으로 가요. 하진이 형 다리 아프대요.
-전 형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물론 형들이랑 무대 하는건 즐거워요! 근데 아픈걸 억지로 참는건 무모한 거잖아요...

하루랑 은찬이도 가세해선 강하진이 대역 죄인이 되어버림.
강하진 아무말 못하고 침묵하는데,
끝내 서주단이 울먹거리기 시작하니까 두손 들고 항복함.
정시우는 말할 것도 없었음.

-하진아. 아프면 병원을 가라고 했잖아.
-아니... 가서 약받고 퇴원도 했잖아요?
-비록 모든 의사가 만류하는걸 억지로 괜찮다며 퇴원했지만요. 아, 협박까지 해서 약도 뜯어왔네.

정시우의 살벌한 경고에 강하진이 어이없다는 듯 답함.
그에 이유건이 비꼬듯이 짜증냄.
-형 너 데스티는 속일 수 있어도 우린 못 속여. 지금 3일 동안 사고가 몇 번이나 날 뻔 했다고 생각해?

체리가 빡쳤고,

-하진이 너 유건이랑 댄브 할 때 얼굴 하얗게 질렸던건 알아?

정말 보기 귀한 이데온이 빡침.
자신은 이미 멀쩡히 걸을 수 있고(아님. 아직도 욱씬거림),
무대도 되게 잘 끝냈는데(아님. 강한 충격에 악! 소리 나올 뻔함)
이런식으로 내동댕이 쳐지니까 뭔가 억울함.
그리고 우리의 카이로스는 강하진의 이런 면모를 아주 잘 알죠.
무작정 밴에 던져진 강하진이 '리더의 권위 어디갔어?!' 라고 소리쳤으나
'그런거 있었어요?' 라는 단하루의 순수한 물음에 K.O 당함.

-아니 그냥 다리 풀린걸 가지고 왜이리 호들갑이세요!

하지만 우리의 강하진. 전혀 반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이 다음이었는데...!

-우왁..!

옷 갈아입고, 정리도 끝나서 밴으로 이동하는 중에 다리에 힘이 쫙 빠져서 휘청거림.
다행히 곁에서 같이 걷던 주은찬 덕에 넘어지진 않음.
그러나 카이로스는 강하진 휘청거리는 거 보자마자 얼굴 굳히고 강하진 번쩍 들어서 밴으로 옮길듯.
첨엔 넘어지고 구르고 치료보단 자잘한 부상이 더 많았는데,
슬슬 2주 지나가니 이젠 멀쩡히 걸을 수 있게 됨.
무대는 주의를 기울여야겠지만 뛸 수 있었고,
강하진은 진통제를 좀 많이 처방 받고 숙소로 복귀함.
그렇게 콘서트 당일날....
강하진, 무사히 모든 일정을 소화하다!
안될건 없다. 다만 모든 원인은 스트레스에 있다.
치료도 재활도 모두 환자분의 안정을 되찾아야 쉽고 빠르다.
그걸 누가 모를까.
그러나 강하진은 해내야만 했음.
무진장 열심히 준비했고 연습했고 기대했음.
그러니 뛰어야지.
그날부터 강하진의 집중스파르타식 치료가 시작함.
강하진은 마른세수를 하며 한숨을 삼켰음.
그나마 다행인건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
물론 재활도 필요할 것이고, 그 과정에 얼마 만큼의 시간이 소모될 지는 아무도 몰랐음.

-...2주 안에 걸어야 합니다. 무대 뛰어야 해요. 어떻게 안될까요, 선생님...?

강하진의 질문에 의사가 한숨을 뱉듯 답함.
그때 강하진은 깨달음. 다리를 다친적이 있다는 걸.
문제는 회귀가 엮여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건이라는건데...

[System: 반복되는 회귀에 대한 불안감과 과거 비상계단사건이 섞였네요.]

그래, 저거다.
그렇게 다음날. 강하진은 추가 검사와 확인을 마쳤음. 그리고 나온 결론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환상통입니다. 처음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예상했는데.... 진료 기록을 보니까 전혀 관계가 없는 신체 부위더군요.
급하게 챙겨나온 짐을 정리하고,
식은땀에 절여진 하진의 얼굴을 닦아주고,
계속 아픈지 다리를 붙잡은 손이 하얗게 질려가길래 대신 주물러 주기도 함.

-더 자. 지금은 잘 수 있을 거야.

카이로스는 피곤함을 넘어 예민하고 불안해 보이는 하진의 몸을 침대에 뉘여줌.
하진이 잠들 때까지 그 누구도 병실을 나서지 않았음.
덕분에 하진은 고통 속에서도 악몽만은 꾸지 않고 눈을 붙일 수 있었음.
-일단 추가 검사를 진행해 보죠.

오늘 검사하기엔 강하진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내일로 예약을 잡아준 의사가 병실을 나감.
그리고 카이로스는 제 다리를 붙들고 이를 악무는 강하진을 보았음.
걱정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어차피 하진은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자기도 다 알고 있다고 시치미 땔 게 분명해서 그냥 조용히 제 할 일 찾아 행동함.
-다리가 안 움직이신다고요. 마치 다리가 없는 것마냥...

있어야할 다리가 느껴지지 않는단 거였음.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발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음.
원래 있어야할 신체가 없어진 감각에 강하진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낌.
억눌린 신음과 몸부림 치게 만들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그 움직임에 마찬가지로 눈을 뜬 카이로스는 강하진의 상태를 보곤 곧바로 의사를 호출함.
병실에 도착한 의사는 하진에게 안정제를 투여하고 몸상태를 물었음.

-허억... 헉.. 몰라요, 나도. 그냥 자다가 갑자기 아파서 죽을 것 같았어요. 마치 다리가 잘린 것마냥 막...!

설명하는 도중에 떠오른 고통이 또 찾아오긴 했지만 심하지 않았음.
그러나 진정한 문제는,
강하진은 아침이 되어야 눈을 떴음.
여전히 욱씬거리고, 뜨겁고, 간지럽고, 아픈 통증은 다리를 괴롭혔지.

-으윽...!

그래도 처음 그때보단 조금 나은 통증에 크게 비명을 지르진 않았음.
그 후엔 지수호도 도착해서 의사와 함께 상황 전달 받고 원인이 뭔지 정밀검사도 진행함.
그러나 특별한 원인은 없었음.

-음... 환자분이 일어나서 설명을 해주시는게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결국 강하진이 일어나야 해결될 문제였지.
원인 모를 고통 하나에 강하진의 몸에는 상처가 늘어나고 피가 흘렀음.
당연히 멤버들은 이를 조금이라도 제지하려고 애썼고, 구급대가 도착해서 다른 조치를 취할 때까지 계속 곁을 지킴.
그래도 빠르게 병원에 도착해서 안정제 투여받고 겨우 잠잠해진 강하진은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기절해버림.
그에 한번 더 놀라긴 했으나 의료인의 말에 진정함.
게다가 아무리 봐도 뭐가 원인인지 모르겠으니 해줄 수 있는게 없는 거임.
결국 구급대가 올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옆에 있어야 하는 거임.

-....! 아니 이 형이 미쳤나..!

강하진은 점점 독해지는 통증에 다리를 긁고, 입술이 터져 피가 나도록 깨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