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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망해서 신축한 아무말 대잔치판. 프사 원작자: twitter.com/1005__H
마스토돈: planet.moe@byundaeri1
윤이상의 '예악'은 이미 코로나 시국 시절 부천필 정기연주회 객원 지휘 때 공연하기도 했으니 나름대로 익숙한 레퍼토리일 테고, 다른 지휘자들이 좀처럼 다루기 꺼려하던 '광주여 영원히!'도 2017년에 광주시향 정기연주회 때 객원으로 출연해 과감하게 지휘하는 등 기회있을 때마다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인천시향이 그 동안 현대곡에는 소홀했던 걸 생각하면 레퍼토리의 참신함이라는 시도 자체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한데, 과연 악단원들이 그 만큼 따라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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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 Isang Yun / Réak / KBS20210811
YouTube video by KBS클래식 Classic
youtu.be
December 9, 2025 at 1:56 PM
성시연은 주로 해외에서 아직 공식적인 직책은 없이 활동 중이지만, 이렇게 본고장의 새로운 해석 양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연주를 끌어내면서 특정 작곡가의 작품 연주가 어떤 방향으로 고정되다시피 한 남조선 클래식계의 매너리즘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나름대로 장래가 기대되고 있다.

혹시 모를까. 나중에 다시 남조선에서 상임 지휘자나 음악 감독 직책을 따내서 그 동안 해외에서 공연한 경험을 남조선 악단에도 이식할 수 있다면 좀 더 다양한 레퍼토리와 해석의 공연을 즐길 수 있을 지 모른다.
December 9, 2025 at 1:21 PM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도 1부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모차르트 협주곡과 결부시키려고 했는 지, 작곡가 특유의 신랄함 보다는 고전적 형식미를 더 강조하는 타입의 연주를 들려줬다.

물론 작곡 당시 쇼스타코비치가 소련 당국으로부터 '형식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운신의 폭이 좁아졌음을 반영하는 정치적 해석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데, 요즘은 대놓고 이런 골계미를 드러내는 연주의 안티테제로 곡 자체의 순음악적 분석을 반영하는 방식의 연주도 또 다른 유행으로 굳어진 상태다.
December 9, 2025 at 1:17 PM
모차르트의 협주곡은 2악장이 영화 '엘비라 마디간'과 너무 얽혀서 지나치게 부드럽고 느끼한 연주를 들려주는 경향이 많았는데, 요즘은 '영화는 영화고 이 곡은 모차르트의 곡이다'라는 관점 하에서 명석한 타입의 연주를 보여주는 피아니스트와 관현악단이 많아졌다.

이 공연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로브너와 성시연은 고전 피아노 협주곡으로서 곡을 바라본 기색이 매우 뚜렷했는데, 물론 개인적으로 낭만적인 연주에 끌리는 보수주의자이기는 하지만 그럴 경우 1악장과 3악장이 너무 괴리감이 강한 연주가 되어버려서 이런 방식도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December 9, 2025 at 1:12 PM
대체 이 축약판의 정체가 뭔 지 구글링도 해보고 위키피디아도 찾아보고 낙소스 뮤직라이브러리도 들어가보고 했는데, 홍차국 지휘자 말콤 사전트가 발레 원본을 콘서트에서도 연주할 수 있도록 모음곡으로 편곡한 판본이라고 한다.

사전트의 모음곡 축약판은 의외로 수요가 있는 지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아서 피들러, 세인트 마틴 아카데미 합주단/네빌 마리너, 로열 스코티시 내셔널 오케스트라/알렉산더 깁슨,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바실리 페트렌코 등의 녹음을 찾을 수 있었지만 이 중 사전트 편곡판이라고 명시한 건 마리너의 녹음 뿐이다.
December 9, 2025 at 1:08 PM
1부에서 로시니의 피아노 소품들을 갖고 레스피기가 발레로 마개조한 '기발한 가게(La boutique fantasque)'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벤자민 그로브너 협연), 2부에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을 연주한 공연이었다.

에어체킹 음원 편집하면서 좀 이상했던 게 맨 첫 곡인 로시니-레스피기의 발레였는데, 원래 이 곡은 전체 연주 시간이 40분 대라서 통상적인 관현악 콘서트의 2부에 넣을 만한 분량이지만 이 공연에서는 겨우 21분으로 거의 절반 가량을 감량한 축약판으로 공연했다.
December 9, 2025 at 1:02 PM
青森県の地震のお知らせを聞きました。大きなダメージがないことを願っています。😥
December 8, 2025 at 2:45 PM
😋
December 8, 2025 at 4:03 AM
잔을 열심히 흔들어서 필사적으로 에어링을 시키고 홀짝이니, 그래도 그 피트향이 훈연향과 맞물리는 지점이 느껴지면서 나름대로의 매력을 조금씩 느낄 수 있는 경지까지는 올라간 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좀 덜 고통스럽게(😓) 즐길 수 있는 한계는 호랑이/독수리까지인 듯 하다.

이렇게 일요일 일요일 밤에 혼술을 마쳤는데, 역시 마지막을 고도수 증류주로 조져버리니 확실히 취했다는 게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느껴진다.👍🤪✌️ 그래도 내일은 오후부터 다시 일을 해야 하니, 이제 정신 가다듬고 일어나 돌아갈 채비를 해야겠지.
December 7, 2025 at 1:16 PM
이렇게 맥주 네 종류로 달렸으니, 이제 고도수 독주 샷 하나로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코리안 (싱글 몰트) 위스키라는 장르를 개척 중인 증류소 중 하나인 경기도 남양주의 쓰리 소사이어티즈에서 생산 중인 기원 위스키 유니콘.🥃😈

아일라/스페이사이드 같이 피트 향이 매우 강했던 배치 4의 스타일을 계승한 위스키라고 해서 호랑이와 독수리 다음으로 맨 마지막에 음미하자고 정해둔 거였는데, 역시나 노징 글라스를 코에 갖다대니 강렬한 소독약 냄새가 직격한다.😵
December 7, 2025 at 1:07 PM
일반적인 벨지언 에일에 체리 주스를 첨가하는 건 같은 양조장의 에이지드 레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대개 흑맥주로 제조하는 쿼드루펠 에일 제법을 기본으로 깔고 빚는 터라 색감은 훨씬 어둡다.

그리고 끝맛을 호프가 정리해주는 에이지드 레드와 달리,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노빠꾸 새콤달콤으로 일관하는 터라 맛있다고 연신 들이키다가는 꽐라가 되기 십상인 맥주라서 어느 정도 주의가 필요하기는 하다. 아무튼 평소 새콤달콤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츄라이 츄라이!
December 7, 2025 at 12:41 PM
네 번째는 페트뤼스 니트로 체리.🍺😈 메뉴판에는 체리 '초코'로 되어있지만, 다음에 올릴 라벨 성분표를 보면 초콜릿이든 카카오빈이든 들어간 게 없어서 아마 오기로 보인다. '니트로'라는 표기에서 보듯이 이산화탄소를 충진시키는 일반적인 맥주와 달리 기네스 등과 비슷하게 질소 충진을 시켜서 병입하는 맥주.
December 7, 2025 at 12:37 PM
맥주의 기본 요소인 물과 맥아, 호프 외에 설탕과 캐러멜 색소가 들어가서 맥주 순수령 원리주의자들은 '벨기에 놈들은 항상 맥주에 이상한 걸 자꾸 집어넣는다는 말이야😕'라고 부루퉁할 지 모르겠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설탕은 여느 벨기에식 트라피스트/애비 에일과 마찬가지로 발효 촉진용 촉매, 캐러멜 색소는 맥주에 특유의 색감을 더하기 위한 염료 정도로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있다. 신경썼다면 여기를 그렇게 자주 오지도 않았겠지만.
December 7, 2025 at 12:03 PM
세 번째는 페트뤼스 플랜더스.🍺😈 이것만 기존에 마시던 맥주였는데, 원래는 페트뤼스 보르도라는 이름으로 나오던 맥주였다가 올해부터 이름만 바꿔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맥주에서 포도주맛이 나는 기묘한 스타일인 플랜더스 레드 에일.

독일식 맥주 쳐돌이어서 벨기에 맥주는 소 닭 보듯 하다가 이거 처음 마셔보고 확 올라오는 신맛에 엄청나게 당황해서 헛기침을 할 정도였지만, 요즘은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에 매우 친숙해져서 즐겨마시는 맥주로 자리잡은 상태다.
December 7, 2025 at 11:57 AM
역시 이 맥주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일단 잔을 기울여 킁카킁카부터 해보니 브렛 포터에서 느낄 수 있던 그 쿰쿰한 내음이 똑같이 올라와서 향부터 만족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 접하는 이들은 아마 맥주에서 무슨 지린내가 나냐면서 이거 레알 말오줌 따라준 거 아니냐고 정색할 이들도 있겠지 싶다.😓

통상적인 보리맥아 외에 스펠트밀의 맥아도 썼다고 하는데, 스펠트밀은 맥아는 커녕 곡식 그 자체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맥주 맛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 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끝맛은 드라이한 쌉쌀함이라서 뒤끝은 없는 타입이다.
December 7, 2025 at 11:4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