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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증후군의 주인공 코펠리아가 도착한 곳은 머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큰 모자를 쓴 신사들이 있는 '조르주 잡지사' 로, 그들은 머리가 있는 이상 인간은 노예를 벗어날 수 없다면서 코펠리아에게 저희를 참수해주길 부탁한다. 이는 프랑스 사상가 조르주 바타이유가 '인간 생명은 이성 그 이상이다. 인간 생명이 이성이 되는 한, 그리고 그 한도 내에서 우주에 필요한 존재라면 인간은 노예 상태를 받아들이게 된다' 고 주장한 것을 모티브 삼았다고 보인다.
January 25, 2026 at 3: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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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집단 무의식' 이 이미 '생각의 바다' 라는 이름으로 유저들에게 제시되어 있었다는 게 재미있는데, 그 명명이며 마치 LCL에 녹아가는 듯한 묘사 때문에 이것도 가상몽유 같은 일종의 꿈이나 무의식을 가리키는 게 아닐까 생각한 사람은 많았겠지만 그보다 더 거대한 것이었을 줄은. 셀리아도 이런 흐릿하면서도 밝은 감각을 겪었는가 생각하면 꽤 오싹하다.
January 28, 2026 at 7:3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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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3.1에 재건이 노래로 감염종의 전환 실험(마도학자와 인간을 흡혈귀로 바꾸는 내용이었으며 노래는 전환율을 획기적으로 높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험 대상 전원 사망)을 시행했다는 오솔길 스크립트가 있었는데 그 때는 설마 로렐라이가 참여했나 싶었지만 지금 보니 라이라였나. 신규 재건 네임드 중 가장 어린 아이로 보이지만 조사 기록지에선 오히려 가장 경계 받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February 1, 2026 at 2:3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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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구 메인 9장에서 '푸른 지붕 오두막'이니 뭐니 하는 것이 무언가의 은유 같기는 하지만 대체 무엇의 은유인지 몰라서 곤란했는데, 푸른 지붕 오두막은 지구고 희망찬 은행 직원이 하루 아침에 지친 어부로 변한 건 폭풍우로 인한 뒤바뀜 현상이란 설명을 듣고서야 간신히 이해했다. 푸른 지붕 오두막의 소문이 담긴 '테이프'라는 것도 방황의 소리(영문명 Track of the lost: 폭풍우 사이에서 유실된 소리들)를 가리키는 거겠구나.
October 29, 2025 at 5:2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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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오솔길에서 버틴과 이야기하는 정체불명의 화자가 이번 11장에선 전쟁에 지치고 분노로 가득 찬 어머니로 바뀌었는데, 그들이 어떤 개인이라기보다는 그 때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대의 목소리' 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생각할 때 이 목소리들의 정체가 바로 '테이프' 아니냐는 해석은 매우 신빙성이 높다. 그래서 아비규환 같은 대공황 시기에는 시니컬한 아저씨였고, 풍요로운 벨 에포크 시절엔 마음씨 좋은 후덕한 할머니로 나왔던 걸까.
립구 메인 9장에서 '푸른 지붕 오두막'이니 뭐니 하는 것이 무언가의 은유 같기는 하지만 대체 무엇의 은유인지 몰라서 곤란했는데, 푸른 지붕 오두막은 지구고 희망찬 은행 직원이 하루 아침에 지친 어부로 변한 건 폭풍우로 인한 뒤바뀜 현상이란 설명을 듣고서야 간신히 이해했다. 푸른 지붕 오두막의 소문이 담긴 '테이프'라는 것도 방황의 소리(영문명 Track of the lost: 폭풍우 사이에서 유실된 소리들)를 가리키는 거겠구나.
November 11, 2025 at 6:1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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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 처음 읽었을 때는 당췌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 다시 읽으니 폭풍우로 인간 문명을 퇴화시키고(미니멀리즘) 대신 마도학자가 주도권을 쥔 문명(새로운 미래)을 건설하는 거라고 꽤나 직접적으로 일러주는구나. 그리고 이 와중에 아르카나를 버틴의 '새 엄마' 라고 표현하는 게 정말 웃기고 좋다. 최종보스가 주인공의 어머니격 존재라는 것도 나 개인에게 작용하는 립구의 장점 중 하나.
November 13, 2025 at 9:0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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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의 이 대사는 본인의 이름이기도 한 보르헤스의 소설 '알레프(몹시 작지만 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담은 구체)' 를 가리키는 거겠지만 혹시 마도학자의 레벨 업에 쓰이는 미세입자도 이 맥락에서 볼 수 있는 건가? '지고의 음률은 위대한 힘을 지니나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그것이 방황하며 흘리는 먼지dust에조차 에너지가 깃들어 있다'. 이것도 일종의 '알레프'인 건가?
November 19, 2025 at 1: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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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에서 레굴루스의 비원으로 밝혀진 '작은 물건'은 그녀의 모티브나 연금술사 설정을 보건대 역시 현자의 돌일 텐데 J의 반응을 봐도 허무맹랑한 속설로 취급되는군.
조씨 청년과 레굴루스가 여러모로 죽이 잘 맞을 것 같던데 어느 날 조씨 청년이 현자의 돌 같은 건 없다며 레굴루스를 놀려내다가 정강이 걷어차이면 좋겠다.
November 21, 2025 at 8:0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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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모스맨을 쓰러뜨리면 나오는 숭배, 낙담 등의 여러 의지(감정)으로 다른 의지를 레벨 업할 수 있고 또 의지를 증폭하려면 도철(강렬한 탐욕)이 필요하다는 점 등에서 '의지' 가 특정 인물의 감정이나 생각의 응축임을 추측할 수 있는데, 이게 단순한 전투적 연출이 아니라 작중 세계관에 엄연히 실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도 흥미롭다. 심지어 마도학자 한정도 아니다. (알레프도 본인 얼굴이 박힌 의지가 있으니 당연하지만)
December 3, 2025 at 7:5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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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학자의 육성에 있어 공명이 '뇌(와 그 안에 들어차있는 생각)' 로 표현된다면 한편 '의지'는 일본어 번역인 '심상'이나 영번역 명칭 Psychube, 그리고 의지 레벨 업에 쓰이는 아이템 편광을 보건대 여러모로 '심장' 을 이미지하고 있는데 립구다운 좋은 묘사라고 매번 생각한다. 귀찮지만 공명과 의지를 모두 챙겨야 하는 것처럼 사람이 살아가려면 이성과 감성이 둘 다 필요하다는 것.
December 3, 2025 at 7:3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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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묘지 구역에서 까마귀답게 루트비히가 등장하는데, 제대로 이해했는지 스스로도 의심스럽지만 울리히가 인도주의적으로 행동하다 분실했다는 상자 코어(1차 유람의 히든 엔딩에서 뮤즈 3세로 추정되는 인물이 누가 석굴의 암호 자물쇠를 열었냐고 질문-그러나 정작 울리히가 자물쇠를 풀었을 때 상자 안은 텅 비어 있었다)를 도둑질한 게 루트비히였던 건가? 이 난장판이 사실은 루트비히 때문이었고 로렌츠 연구소는 X의 밀고로 라플라스의 상황을 알게 되어 탑을 세우라는 조언을 한 거지?
December 26, 2025 at 2:2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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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의 주된 소재는 카를 융이 제창한 '집단 무의식'ㅡ인간 무의식의 깊은 곳에 개인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보편적이고 선천적인 구조 영역이었는데, 복낙원 때부터 눈에 밟혔던 거지만 재건에 하필 '아니무스' 란 이름의 간부가 있는 게 신경 쓰인다. 남자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여성성이 아니마anima, 여성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남성성이 아니무스animus, 혹시 이 할머니, 아니마라는 쌍둥이가 있기라도 한 거야?
January 23, 2026 at 5:4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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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타래를 블루스카이에서 이어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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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7, 2024 at 12: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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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하르트의 선택에는 놀라면서도 납득했는데, 바로 방금까지 살아있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찬양했으면서 산책이라도 가는 양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을 택하다니 확실히 모순적이지만 '죽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도리어 삶이 아름다웠던 거고 '삶이 아름답기 때문에' 타인의 그 아름다운 것을 수없이 파괴한 자신을 죽이지 않을 수 없었겠지. 곁의 단짝처럼 그 또한 전쟁을 겪으며 다른 존재가 됐다.
November 1, 2025 at 1:2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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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거스를 처음 접했을 땐 그렇게 어떤 감상을 갖진 않았는데, 본인의 일화에서도 그렇고 히피답게 비폭력을 추구하고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 줄곧 한 점 흐림도 없는 점은 자연히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듯 하다.
그리고 이런 진성 평화주의자를 본인의 성향과는 정반대인 무시무시한 과격 폭력 집단에 처넣는 블루포크도 참...
May 27, 2025 at 4:5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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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조합이다 싶더니 피클즈 말마따나 '타인 때문에 자신의 자유를 간섭당하는' 인물끼리였는데, 그 와중에도 내가 널 너무 예뻐하면 우리 아기가 널 전자렌지에 넣어버릴지도 몰라~ 하고 은근하게 겁주는 튜즈데이의 스킬이 매우 고단수. 이게 고의도 아니고 무의식 중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 같다는 게 정말 무섭다.
May 28, 2025 at 2: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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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면 릴리아의 대극이 되는 드루비스가 의외로 무리수일지도 모른다. 소피아도 그 융통성 없고 강직한 성격에 무리수였으니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지. 비록 작중에선 큰 폐단이 드러났지만 그래도 이 숫자 진단 꽤 재미있으니 다른 캐릭터들의 숫자도 좀 더 가르쳐주면 좋겠어. 일단 소네트는 확실히 정수, 그 중에서 아마 14일 것 같은데.
November 26, 2024 at 1:5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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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구 록라의 명칭 '외부 연기'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演技? 煙氣?) 오늘 드디어 원문을 뒤져봤는데, 원문이 국외연역局外演绎/일섭이 국외의 연역局外の演繹으로 아리송한 건 매한가지...지만 한편 센스 있다는 생각도.

버틴 아닌 제 3자가 주역인 외전격 상시 컨텐츠니까 '국외'.
'이미 아는 판단을 근거로 새로운 판단을 유도하듯' 앞으로 한 칸 한 칸 나아가는 게임 방식이 로그라이크니까 '연역' 인 걸까.
꽤 메타적이군.

한편 글섭의 '다른 세계로 가는 창문'은 가장 무난하지만 그만큼 아이콘과 어우러져 알기 쉬운 번역인 듯.
November 26, 2024 at 2:4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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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그레이스의 예술과도 같은 소장품이 대체 뭐길래 냉동고가 필요할까 고민하다 박제 아니냐는 해석에 아하 했고 동시에 지금 그녀 안에 들어있는 것의 정체를 더더욱 알 수가 없게 됐다. 카우보이와 윈체스터 소총, 길 잃은 양과 양치기, 그리고 사냥꾼과 박제사...마치 아르고스와 천생연분 같은 설정인데 이래선 진짜 '케일라' 같잖아. 만약 단순한 우연이라면 조금 지독하군.
April 10, 2025 at 12: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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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굴루스가 J의 여동생 파울리나의 폭풍우 변조판이라는 가설, 만약 사실이라면 그 우수한 재단 직원이 이 어디에도 묶이지 않을 것 같은 천방지축 자유인 해적과 똑같은 본질을 지닌 인간이라는 건데 참 묘하군. 피는 섞이지 않았어도 과연 J의 여동생이라는 걸까...파울리나도 시계처럼 훌륭하게 재단 업무를 해내는 한편으로 내심 스트리트의 자유롭고 떠들썩한 생활이 매우 그리웠던 걸까...
February 13, 2025 at 9:5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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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키 17> 개봉을 기념하여 봉준호 감독님의 필모그래피를 톺아보려고 합니다. 플란다스의 개부터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을 가볍게 살펴보면서 봉준호만의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a man with glasses is making a funny face in front of a poster that says mt.
ALT: a man with glasses is making a funny face in front of a poster that says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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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6, 2025 at 4:5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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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TU의 거미, 가챠 연출에서의 물레 등에 근거해 립구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많은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에 나온 뭄무Mummu라는 크리쳐도 그 일부로 보여 흥미롭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는 '압수/아프수Apsû'라는 물의 신이 있는데 이 신은 모든 호수, 비, 담수 등은 물론 심지어 대홍수마저도 포괄하며, 뭄무는 압수의 하인 중 하나다.
December 5, 2024 at 2:4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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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도 튜즈데이는 단순히 고용된 메이드가 아니라 '모텔 여주인의 딸로서 메이드도 겸한다'는 설정으로 행동했는데, 이 '어머니이면서 딸'이라는 위치성을 그녀와 그녀의 친모 사이의 관계와 연관 지으면 꽤 흥미롭다. 보건대 튜즈데이는 농사 따위에 무관심해 자주 땡땡이를 쳤고, 자식=노동력인 농가에서 그건 다른 가족으로선 당연히 화나고 훈계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모친은 딸을 혼내긴 커녕 오히려 몰래 도와줬다고 하니.
December 21, 2024 at 4:0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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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이것도 이제서야 깨달았지만 레굴더비는 립구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전통 중 하나인 천체-나무 콤비로 짝패답게 뚜렷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내는데 ( 다른 예시: 릴리아-드루비스. 윈드송-빌라. 블로니-제시카 )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둘 다 정도와 방식은 다르지만 자신의 환상 속을 살고 있는 피터팬 같은 소녀라는 것이다.
December 25, 2024 at 4: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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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인셉션>을 잠깐 언급했는데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보셨겠지만, 이 영화는 특히 중요하므로, 초반부 내용을 여기서 좀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어요.
January 28, 2025 at 9:54 AM